오늘 밤 진행될 미국 대선의 관전 포인트

오늘 밤 진행될 미국 대선의 관전 포인트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이미지 출처: NBC뉴스.

미국 대선에 대한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누가 이기는 게 우리에게 유리할지에 대한 판단도 모호해지고 있습니다만, 아무튼 관전포인트 몇 가지를 전해드립니다.

1️⃣ 당선자가 언제 결정될 것인가: 과거에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았던 질문입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선거 당일 밤이나 그 다음날 새벽이면 당선자 윤곽이 나타나는 게 보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우편투표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일부 주에서만 우편투표를 허용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주에서 허용됐습니다. 그에 따라 이번에는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우편투표를 했습니다. 거의 1억명에 가까운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했으며 이건 4년 전 대선에 투표한 인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숫자입니다. 이 가운데 우편투표를 한 유권자는 6000만명에 달합니다.

문제는 이 우편투표지가 하루에 다 도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절반가량의 주에서는 4일까지 도착한 투표용지만 개표에 포함하지만 나머지 절반은 3일자 소인이 찍혀있기만 하면 1주일 후에 도착해도 투표를 인정합니다. (배달이 늦게 됐다는 이유로 유권자의 권리가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도착 안 한 우편투표의 양이 당락을 바꿀 만한 규모라면 그 용지들이 다 도착할 때까지 당선자 윤곽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 그래도 빨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나: 결과를 빨리 알고 싶다면 플로리다의 결과를 보는 게 좋습니다. 플로리다는 선거인단이 29명으로 가장 많이 배정된 주이면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주이기도 하고 우편투표 결과를 미리 개표해서 최종 결과가 선거 당일 발표됩니다.

플로리다를 바이든이 가져가면 바이든의 우세가 유력해지고 트럼프가 가져가면 미국 대선의 판도는 매우 불확실해집니다.

3️⃣ 누가 당선되는게 주식시장에 좋은가: 트럼프와 바이든 둘 다 미국의 몰락한 중산층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트럼프는 그 원인과 해결책이 모두 중국을 제재하는 것에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바이든은 중국에도 원인이 있지만 미국 내부에도 원인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미국 내부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방향이라는 것입니다.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법인세 인상, 금융규제 강화, 자본소득세 인상 등 분배 개선을 위한 증세 정책을 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정책은 증시에는 부담스러울 가능성이 큽니다. (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반대의 해석도 있습니다.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을 트럼프보다 더 많이 풀 가능성이 크므로 그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 경우 증시에 더 우호적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4️⃣ 누가 당선되는 게 한국에 유리한가: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외정책 차이는 바이든은 동맹국과 함께, 트럼프는 단독 플레이를 한다는 점입니다. 트럼프의 대외정책은 놀랍기는 하지만 어차피 미국이 단독 플레이를 하는 것이어서 우리가 난처하거나 고민할 일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바이든은 다릅니다. 중국을 압박할 때도 한국 등 우방과 함께, 북한을 압박할 때도 주변국들과 함께 장기적인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에는 북한과 극적인 협상 타결 가능성이 있었다면 바이든의 임기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낮습니다. 바이든의 임기에 한국은 뭔가를 선택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미국 내부에서 분배가 개선되고 가계의 구매력이 커져서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같은 나라의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유가와 금리가 내려간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최근 금융시장의 주목할 만한 지표 가운데 하나는 유가입니다. 코로나 19 재확산 가능성이 커지면서 계속 가격이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WTI 기준으로 배럴당 34달러까지 하락했습니다. 내려왔습니다. 유가의 최근 흐름은 이렇습니다.

주식시장을 들여다보면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지만 유가는 비교적 그 전망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편입니다.

국채 금리도 떨어지는 중: 유가 이외에 미래 경기의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는 국채 금리입니다.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을 경우 미국 국채의 금리는 내려갑니다. 최근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오름세를 보이다가 약간 내려오는 중입니다. 대선 불복 등 불확실성이 커질 경우 생길 수 있는 경기 충격을 미리 반영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의 최근 흐름입니다. 0.86% 수준인데요. 7월의 저점과 비교하면 약 0.3%포인트가량 상승했지만, 지난주 말부터는 약간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영화관서 띄어앉지 않아도 된다

새로운 사실: 앞으로 영화관에 가서도 옆자리를 비우지 않고 앉을 수 있게 됩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보다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조치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인데요. 확진자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으면 이런 조치는 당분간 유지될 것 같습니다. 영화관에 대한 거부감을 사람들이 얼마나 거둬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고, 그런 불확실성 속에서 영화 제작사들이 얼마나 리스크를 안고 영화 제작에 나설 것인지도 관건입니다.

식당 영업도 확진자 수가 다소 늘더라도 큰 변화 없이 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은 3단계(확진자 100~200명)에서는 식당 영업이 중단되지만 앞으로는 3단계(확진자 800~1000명)에서도 ‘8㎡당 1명’이란 인원 제한을 두면 오후 9시까지 매장 영업을 할 수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이자율 1%대 단기채권에 몰리는 자산가들: 고액 자산가들이 연 1% 초반대 이자를 주는 단기채권에 몰리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연초 이후 10월 말까지 단기채권 5조2000억원어치를 판매했는데요. 작년 판매금액(1조5670억원) 대비 세 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입니다. 단기채는 만기가 3개월 이내로 짧고 이자는 연 1~1.5% 수준입니다. 달러, 금, 부동산 등 안전자산들의 변동성이 코로나19 이후 커졌기 때문에 단기채권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면서 주식시장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자산가가 늘어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해외주식 절세법: 근 국내주식에 양도세를 부과하는 것을 두고 말이 많았지만, 해외주식으로 거둔 수익에는 이미 양도세를 물리고 있습니다. 매매차익이 250만원을 넘기면 양도소득세 22%가 붙습니다. 다만 절세법은 있습니다. 손실을 보고 있는 종목을 팔았다가 다시 사서 이익 규모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주식 양도세는 손실을 보고 있는 주식이 있다는 이유로는 손실을 차감하지 않지만 그 주식을 팔아서 손실을 확정하면 그 손실은 반영해주기 때문입니다.

A 종목이 500만원 수익, B 종목이 250만원 손실 중이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A 종목만을 팔아 이익을 확정하면, 양도차익 500만원 중 250만원에 대해 22%의 세금(55만원)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B 종목을 팔았다가 다시 사면, 전체 손익이 0원이 되므로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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