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3분기엔 좋아졌나?

세계 경제, 3분기엔 좋아졌나?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새로운 사실: 요즘 주요 경제권의 지난 3분기 GDP 성장률이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 좋지만 생각보다 안 좋지는 않고 그렇지만 좋다고 하긴 어려운 수치입니다.

코로나 확산 이후의 경제지표들은 판단이 어렵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에 비해 어떤지를 놓고 좋으냐 나쁘냐를 판단합니다만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자체가 매우 부실한 지표입니다. 평상시와 전혀 다른 상황이라서 전문가들도 예측 자체를 하기 어렵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기업들에게 어떨 거 같냐고 묻는데 기업들은 우리도 모른다고 답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도 편차가 큽니다)

전 분기보단 좋지만, 평년보단 나쁘다: 유로존은 GDP가 전 분기 대비 12.7% 증가했습니다. (시장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9.4% 증가였습니다) 그러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4.3% 감소한 수치입니다. 경제성장률이 -4.3%라는 건 현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끔찍한 수치입니다. 예상보다는 나은 수치가 나왔을 뿐입니다.

미국은 지난 3분기에 연율 환산 기준 33%로 사상 최고의 경제성장률을 보였습니다. (트럼프는 이걸 선거유세용으로 꺼내들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연율 환산 기준이란 직전 분기보다 이번 분기가 나아진 이런 속도대로 1년을 계속 성장한다면 나타날 수 있는 연간 경제성장률 숫자입니다. 그래서 지난 2분기에는 미국의 GDP 성장률이 연율 환산 기준으로 -31.4%였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을 다른 나라의 통계방식으로 바꿔서 비교하면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한 수치입니다.

서비스 소비 늘려면 아직 멀었다: 특징을 요약하면 미국의 민간 소비가 상당히 늘었습니다. 상품소비가 꽤 늘었고 서비스 소비는 아직은 부진합니다. 쉽게 말하면 TV나 가구는 사는데 여행이나 네일숍은 안 간다는 뜻입니다. 미국은 전체 GDP의 70%가 민간소비이고, 그 70% 중 상품이 27%, 서비스가 43%입니다.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야 미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4분기에는 정부의 소득보전 정책이 여야의 부양책 협상 결렬 때문에 일시적으로 마비될 것으로 보여서 경제성장률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습니다. 6%대 성장률은 늘 보여줬던 중국이 어쩌다가 4%대로 하락했느냐는 생각도 들지만 코로나 국면임을 감안하면 평소 성적에 가까운 숫자를 내놓고 있는 경제권은 중국이 유일합니다.

중국정부가 내수부양책으로 세금 감면과 소비쿠폰 지급을 한 것이 도움을 준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국은 전 분기 대비로는 1.9%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 감소했습니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감소폭도 적고 2분기 대비 드라마틱한 반전도 없습니다. 2분기에 우리나라가 상대적으로 괜찮았다는 의미입니다.

시장의 예상보다는 좋은 성적이었는데 수출이 빠르게 개선된 것이 주요인이고 그건 앞서 설명해드린 대로 미국, 유럽, 중국의 3분기 소비가 매우 좋았던 것의 결과물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1. 미국과 유럽, 중국 모두 3분기에는 2분기보다 매우 좋았다.

2. 그러나 작년의 수준과 비교하면 아직 부진하다.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온다고 해도 코로나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3. 4분기는 3분기보다 불안하다. 유럽에서 코로나가 재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4.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해외 시장 상황에 의존적이라서 4분기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 조짐이 벌써 나타나는 중이다.

중국의 경제 목표는 쌍순환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중국의 5중전회가 마무리됐습니다. 5중전회는 <중국 정부지도부들의 5차 회의>라는 의미로 우리나라로 치면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회의 같은 것입니다.

여기서 나온 키워드는 쌍순환입니다. 내순환(내수경제)과 외순환(수출경제)을 합한 것인데 쉽게 말하면 수출도 잘하고 내수도 살리자는 뜻입니다. 수출은 늘 잘해오던 것이니 결국은 내수를 더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게 핵심입니다.

내수를 살린다는 건 국민들이 소비를 더 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중국인들은 경제규모나 소득수준에 비해 소비를 덜하고 저축을 더 많이 합니다. 그러니 소비를 더 늘릴 여지는 있지만 중국인들이 소비를 덜하고 저축을 하는 이유는 사회보장제도가 미비해 미래를 위한 저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들의 주머니에서 소비를 이끌어낼지는 숙제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비싼 전기차에는 보조금 줄어든다: 정부가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이 바뀝니다. 고가의 차량에 대해서는 보조금을 줄이고 전기 택시나 전기 트럭에 지원하는 금액을 올립니다. 더 많은 거리를 달리는 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게 환경 개선에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명품 판매 시작한 편의점: GS25는 서울 강남구의 한 매장에서 구찌, 버버리 등의 가방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판매 데이터를 통해 편의점 고객 중 명품 수요가 있다는 사실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상품 목록은 한 달에 한 번씩 바꾸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버틴 삼성전자, 4분기에도?: 삼성전자가 3분기엔 좋은 실적을 냈지만,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내기는 힘들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3분기 깜짝 실적 주역이었던 TV와 스마트폰은 연말을 맞아 마케팅 비용이 상승하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상장 대박친 앤트그룹: 중국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 기업공개(IPO)에 청약자 600만명과 청약 신청액 19조500억위안(약 3230조원)이 몰렸습니다. 기업가치가 400조원대로 추산되는 앤트그룹은 이번 상장으로 인해 약 340억달러(38조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됩니다. 알리페이의 연간 이용자가 10억명에 이르는 점이 시장의 좋은 평가를 이끌어냈습니다. 실적도 나날이 성장 중입니다. 올 들어 9월까지 앤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181억위안(20조원)입니다.

⚖이번 연말정산 땐 얼마 받을까: 국세청이 연말정산 미리보기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1~9월 신용카드 등 사용 내역을 제공하기에 연말까지 얼마나 지출하면 얼마큼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올해는 카드 소득공제율을 확대한 게 특징입니다. 종전에는 사용액 15%에 그쳤던 신용카드 공제액이 올해는 월별로 30~80%까지 최소 2배 이상 늘었고, 체크카드·현금영수증 공제율은 30%에서 월별 60~80%로 늘었습니다. 카드 공제한도액도 30만원씩 높아져 최대 330만원(총 급여 7000만원 이하 기준)으로 늘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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