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7만명 코로나 걸리는 미국의 경제상황

매일 7만명 코로나 걸리는 미국의 경제상황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새로운 사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1년에 8번 회의를 해서 통화정책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회의를 하기 2주 전에는 미국 경제동향을 점검한 보고서를 발표하는데요. 보고서 표지가 베이지색이어서 베이지북으로 불리곤 합니다. 어제(미국 시간) 이 베이지북이 새로 나왔습니다. 두 가지 키워드로 내용을 요약하자면 1)낙관적이지만, 2)불확실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경제는 회복 중: 미국 경제는 분명히 회복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컸던 4~5월 당시에 전망했던 최악의 상황보다는 확실히 좋은 상황입니다. 특히 고용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황이라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특히 가구, 가전제품, 자동차와 같은 내구재 소비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이었던 2월에 1조5000억달러 수준이었다가, 4월에는 1조2000억달러까지 20% 감소했는데 최근에는 1조7000억달러 이상으로 상승했습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을 넘어서는 빠른 회복입니다.

반면 서비스 관련 소비는 아직 온전히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2월에 8조6000억달러 수준에서 4월 6조9000억달러까지 감소했는데, 아직 코로나 이전 시기의 90%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소비가 늘었지만, 앞으로 크게 늘긴 어렵다: 쉽게 이야기하면, 여행을 가지 못하니, 서비스 관련 매출은 회복되지 못하지만, 그 돈으로 집의 가구나 가전제품을 교체하기도 하고 자동차도 바꾸는 결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소비가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다른 해석도 가능합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 정도의 소비 회복이 있었으니, 백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총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여지는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백신이 나와서 좀 더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하게 된다면, 서비스 관련 소비를 늘리더라도 코로나 기간 동안 많이 샀던 내구재 구매를 줄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가 원화 값을 올린 배경: 코로나19 때문에 여행을 가지 못하는 현상은 의외로 환율에도 영향을 줍니다. 최근 달러의 가치는 떨어지고, 위안화의 값은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요. 지난 6월에는 7.2위안을 내야 1달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엔 6.67위안만 내면 됩니다. 짧은 시간 동안 위안화가 달러에 비해 7% 이상 오른 겁니다.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도 1240원에서 1130원까지 8.8% 하락했습니다(원화 가치 강세).

위안화와 원화가 이처럼 비싸지고 있는 배경에는 연준이 올해에만 무려 GDP의 20%에 가까운 규모의 돈(달러)을 풀었고, 중국 경제의 회복속도가 빨랐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나라와 중국은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큰데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중단되자 자국 통화를 팔아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줄었습니다. 8월 우리나라의 여행수지는 4억7000만달러 적자였는데요. 1년 전엔 적자 폭이 두 배였습니다.

경제 회복, 아직은 불확실하다: 경제가 좋아진다고는 하지만, 베이지북에서는 불확실이라는 단어를 무려 20번이나 반복해서 사용했습니다. 최근 경기 부양책이 늦춰지면서 회복속도가 느려지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을 뿐 아니라,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조금씩 재확산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기 때문이죠. 현재 미국에선 하루에 7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가 빠르게 회복된 것에 비하면, 고용의 회복속도는 너무 느리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소비가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부양책 덕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려면 사람들이 일을 하며 급여를 받아야 할 겁니다. 문제는 기업들이 사람을 더 뽑아야 될 만큼 바빠지진 않고 있단 점입니다. 그래서 브레이너드 연은 총재는 더 많은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또 한 번 강조합니다.

일단 부양책 더 내놓는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이미 부양책을 많이 내놨는데, 더 해도 되는지입니다. 참고로 미국 정부의 대출 잔액(국채 잔존액)은 올해 초 23조달러 초반 수준에서 최근 27조달러까지 17% 증가했습니다. 대출잔액 기준으로 4조달러는 미국 GDP의 약 20% 수준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미국 정부가 이자를 내는데 지불한 비용은 작년보다 줄었습니다. 이자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10년물 국채의 금리는 작년 평균 2.1%였으나 올해는 0.9%까지 절반 이상 낮아졌습니다. IMF 역시 금리만 낮게 유지할 수 있으면, 선진국은 재정정책을 통해서 경기를 부양해도 된다는 것을 강하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는 부양책을 더 쓰는 것에 대해서 정말 관대해졌습니다. 그리고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이 되든 2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이 추가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업라이즈 애널리스트이며, 유튜브 이효석아카데미를 운영합니다.

수출 화물이 밀려있는데 운반할 컨테이너 선이 없다
오늘의 이슈

새로운 사실: 요즘 수출용 컨테이너를 실어나르는 배의 운임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물동량 감소 : 코로나 19로 인해 무역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 해운사들이 전체 컨테이너 선박의 11% 정도를 수리하기 위해 정비공장 등으로 보낸 탓입니다.

그런데 예상보다 물동량 감소가 크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컨테이너 수요가 1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4% 정도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공장이 잘 돌아가고 있는 중국으로 완제품 수입선을 돌리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작년 10월보다 컨테이너 운임은 3배 가량 올랐습니다.

수출 화물이 밀려있는데 컨테이너선이 부족한 상황을 맞자 국적 해운사를 키워놨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수요가 별로 없어서 해운사가 부도 위기를 맞더라도 정부가 지원해서 살려놓고 요즘처럼 컨테이너가 부족해지면 정상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라도 한국 수출업체 물량부터 실어나르도록 정부가 강제하는 게 필요하다는 겁니다. 마치 농부와 농산물 도매업자가 서로 손을 잡고 풍년일 때도 가격을 잘 쳐주고 그대신 흉년일때도 너무 비싸게 팔지 않는 거래를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막상 해운업체들이 어려워져서 부도 위기에 몰리면 민영 기업인 해운사에 정부 자금을 투입할 명분이 적어집니다. 언제 시황이 좋아질지 모르는 상태에서 민영 해운사의 대주주만 좋은 자금 지원을 계속 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국영 해운사를 운영하는 것은 방만한 경영을 하게 될 가능성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현대차, 지배구조 변화 임박?

새로운 사실: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최근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의선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서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한 신호라는 해석과 맞물립니다.

현대차 그룹은 크게 보면 현대모비스가 현대차와 현대제철 기아차를 지배하는 그림이지만 실제로는 모비스가 현대차를 지배하고 현대차는 기아차를 기아차는 다시 모비스를 지배하는 순환출자 구조입니다. 이걸 대주주 일가가 <어떤 회사>를 지배하고 그 <어떤 회사>가 현대차와 모비스와 기아차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체제로 바꿀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그 <어떤 회사>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앞으로 모종의 계획에 따라 만들어질 회사일텐데요. 아마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모비스를 자동차 부품 사업 회사와 현대차 지분을 갖고 현대차를 콘트롤 하는 투자회사로 분할 한 후 그 투자회사와 글로비스를 합병해서 <어떤 회사>를 만드는 방법이 제일 가능성이 높은 안으로 추정됩니다.

대주주가 그 <어떤 회사>의 지분을 많이 가져야 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글로비스의 가치를 높힌 다음에 합병할 가능성이 높고 최근 글로비스가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거나 배터리 교체 유통 사업에도 진출하려고 하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시장은 추측하고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대주주 3억 기준 안 바꾼다: 대주주가 되면 주식을 팔아서 번 소득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합니다. 대주주로 판별하는 기준을 정부가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내리기로 했습니다. 가족이 보유한 주식을 모두 합산해 판단하기로 해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비판이 나왔었는데요. 가족 합산은 하지 않되 3억원 기준은 고수할 것이라고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밝혔습니다.

📈구리는 경제 상황을 알고 있다: 구리 가격은 경기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 앞서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그런 구리 가격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세계 경제 규모 2위인 중국의 경제 정상화가 배경입니다.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한 중국은 산업활동을 확대하면서 구리 수입을 늘리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주요 거점으로 떠오른 한국·일본: 코로나19 수혜주인 넷플릭스의 가입자 증가세가 느려지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에선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3분기 신규가입자의 절반은 한국·일본 이용자였습니다. 넷플릭스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이 두 국가에 큰 규모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지난 5년간 한국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 돈만 7억달러에 달합니다. 다만 전체 가입자 증가 폭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해 주가는 6% 이상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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