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은 어떻게 화상회의 시장을 평정했나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금융, IT, 영화 관련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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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은 어떻게 화상회의 시장을 평정했나

이미지 출처: 줌 블로그

이른바 서학개미들을 유혹했던 미국 증시의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애플과 테슬라의 주식이 분할된 직후인 9월 2일 전고점을 찍었던 나스닥과 S&P 500 지수가, 그 뒤로 급락 후 횡보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새로운 사실: 그런데 지난 한 달여 기간 동안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화상 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줌(Zoom Video Communications)입니다. 9월 1일 458달러였던 주가는, 급락 후 재상승해 현재 480달러가 넘은 상황입니다.

1년새 매출 4.6 상승: 놀라운 것은 지난 1월 2일의 69달러과 비교하면, 무려 7배나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록적인 상승의 원인은 바로 놀라운 실적이었습니다. 올 2분기(5월~7월)의 매출이 6억6352만달러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 1억4580만 달러보다 4.6배 폭증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27만달러에서 1억8810만달러로, 무려 83배나 늘어났습니다. 가장 큰 동력은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비대면 수업과 회의가 일상화되는 과정에서, 줌을 유료로 사용하는 종업원 10인 이상의 기업이나 기관이 37만곳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배 급증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줌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회원이 1000만명에 육박할 정도입니다.

사실 코로나19 이전에 줌은 그다지 알려진 기업이 아니었습니다. 나스닥에 상장을 한 것도 불과 1년 반 전인 지난해 4월이었죠. 그리고 시장에는 구글의 미트와 행아웃, 마이크로소프트의 스카이프와 팀즈, 시스코의 웹엑스 등 쟁쟁한 경쟁 서비스들이 이미 있었습니다.

쟁쟁한 경쟁사를 제친 줌의 비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줌이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빠르게 ‘사실상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화상강의나 회의를 처음 해보는 사람도 사용하기 너무 쉬웠고, 기술적으로 안정된 서비스를 과감하게 무료로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가입 없이 사용할 있다: 우선 기존 서비스들의 경우, 강의나 회의 참가자들도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웹엑스 등에 계정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본 줌은, 강사나 회의 주최자만 계정이 있으면, 회의실 링크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다른 참가자들을 회의에 들어올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또한 PC나 노트북을 기반으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던 경쟁 서비스와는 달리, 처음부터 다양한 모바일 운영체계에 최적화된 UI를 제공한 것도 줌이 쉽게 받아들여진 이유였습니다.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을 가지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질 정도였죠.

무료로도 사용할 있다: 또한 처음부터 1:1 화상회의나 3인 이상의 화상회의라도 40분 이내이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여 문턱을 낮춘 것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코로나19로 폭증하는 교육용 수요의 경우, 40분 이상 사용 시에도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쟁 서비스들과의 거리를 더 벌릴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줌이 아닌 다른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른바 줌 사용에 대한 ‘주변의 압박’이 자연스럽게 생긴 것입니다. 마치 국내에서 단체 메시지를 보낼 때 라인이나 위쳇이 아닌 카카오톡을 사용해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된 것입니다.

기술 수준은 핵심이 아니다: 물론 줌이 다른 서비스들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경쟁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듯 합니다. 반대로 올 초 빈번했던 해킹 사건이나 중국 서버를 운용한다는 루머 등의 리스크들도 큰 문제로 비화되지 않았습니다. 기술이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줌이 사실상 표준이라는 입지를 활용하여, 어떻게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지가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코로나19의 종식되더라도 화상강의나 회의가 일상화 될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부가되는 많은 새로운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오늘의 이슈

다시 튀어오르는 금리

새로운 사실: 요즘 금융시장의 주목할 만한 흐름은 금리의 상승입니다. 경기가 안 좋아서 주요국들은 제로금리까리 기준금리를 낮춘 상황이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지표는 미국의 국채금리입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7% 수준인데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최근 6개월 사이에는 가장 높은 금리입니다.

다시 오르는 국채 금리: 참고로 2년 전만 해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를 넘었고 곧 5%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습니다. 그러니 짦은 기간 동안 매우 빠르게 낮아진 것입니다만, 최근 1~2주의 흐름은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특징입니다.

이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의 국고채 금리도 오르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은 일반적으로는 미래의 경기 전망이 좋을 때 나타나지만 요즘 나타나는 금리 상승은 좀 다른 이유 때문입니다. 정부의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이에 따른 국채 발행액이 늘어날 것이라는 추측 때문입니다. 국채 발행액이 늘어나면 시장에서 금리를 높게 불러야 그 국채가 다 팔립니다. 그래서 금리가 올라갑니다.

전망: 특히 미국 대선에서 정부의 지출을 늘리는 것을 주장하는 민주당이 집권하면 그 정도가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금리를 올리는 중입니다.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히 경기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주식시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주식은 미래의 수익을 현재의 금리로 할인*해서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를 직접 사들여서 금리의 상승을 막을 것이라는 전망도 그래서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와 금리와의 관계 ** 우리가 자동판매기를 구입한다고 가정해보면 우리는 그 자판기의 가격이 얼마일 때 그 자판기를 구입할까요. 생각해보면 자판기의 수명 동안 자판기가 벌어들일 돈(물론 각종 비용과 인건비는 빼야 합니다) 을 모두 더한 금액보다 자판기가 저렴하면 아마 그 자판기를 구입할 것입니다. 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기업이 종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 동안 벌어들일 수입을 모두 더한 금액을 그 회사의 발행주식 수로 나눈 것이 그 회사의 주가라고 설명하면 합리적일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10년 후에 그 기업이 벌어들일 돈이 10억원이라면 그 10억원의 현재가치는 10억원이 아니라 그보다 적은 금액입니다. (신용이 좋은 누군가가 “10년 후에 10억원을 줄게 나에게 지금 0억원을 빌려다오”라고 했을 때 기꺼이 빌려줄 수 있는 금액이 10억원의 현재가치입니다)

그 10억원의 현재가치를 계산하는 방법은 10억원을 10년간 예금했을 때 또는 10년만기의 무위험 국채를 샀을 때 벌어들일 수 있는 이자율로 나눠서 구합니다. 그래서 이자율이 낮으면 그렇게 나온 가치가 높아지고, 이자율이 높으면 그렇게 나온 가치가 낮아집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연 이자율이 3%라면 100만원주고 자판기를 사서 매년 20만원을 버는 게 말이 되는 사업이지만 이자율이 30%쯤 된다면 100만원주고 자판기를 사서 매년 20만원을 벌어들이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기본소득 실험하는 서초구: 서울 서초구가 청년 300명을 대상으로 기본소득 실험에 나섭니다. 기본소득이 실험자들의 생활방식, 고용, 삶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검증하는 차원입니다. 재산·노동의 유무와 상관없이 모든 국민에게 개별적으로 무조건 지급하자는 기본소득의 취지에 맞게 소득 수준이나 취업 여부 등 전제 조건을 두지 않고, 300명을 무작위로 모집합니다. 3년 전 핀란드도 2000명을 대상으로 비슷한 실험을 했습니다. 핀란드 정부는 삶의 질 증진 면에서는 효과가 나타났지만 고용 촉진 효과는 적은 걸로 판단하고, 이후 실험을 연장하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띄우는 영국: 영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한국의 취득세에 해당하는 인지세를 대폭 내렸습니다. 기준금리가 0.1%일 정도로 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세금마저 줄자 영국의 부동산 시장은 갑자기 뜨거워졌습니다. 주택 거래량은 2월 3만여건에서 8만5000여건으로 급증했습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8월 미국의 주택 거래량은 14년 만에 최대치를 찍었습니다.

🤔주식∙채권 분산투자, 앞으로도 괜찮을까: 미국 국채의 가격은 보통 주식과 반대로 흐릅니다. 주식 투자자들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채권에도 동시에 투자해왔는데요. 올해 들어선 이 투자 방식이 유효하지 않았습니다. 3월에는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하락했습니다. 게다가 채권의 가격은 금리와 반비례하는데, 채권 금리는 이미 제로 수준에 근접해 채권 가격이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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