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연준의 가이드, 100% 이해하기

전 헤지펀드 매니저이며, 지금은 SK증권에서 주식전략을 담당합니다.

이효석의 주식으로 보는 세상

달라진 연준의 가이드, 100% 이해하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새로운 사실: 미국 중앙은행(연준)은 정기적으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열어 미국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요. 그제 이 회의가 열렸습니다. 

연준은 우선 정책 금리를 연 0~0.25%로 동결했습니다. 의결문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달 밝힌 평균물가목표제가 공식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최대 고용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2%로 상승, 상당기간 완만하게 2%를 상회하는 기조를 달성할 때까지 현재의 정책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요. 파월 의장은 이 지침이 매우 강력한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했습니다.

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지 않는 걸 목표로 삼던 연준이 물가를 끌어올리겠다고 목표를 바꾼 건데요.제 FOMC 회의는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회의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금리를 안 올리겠다는 의지: 연준은 1년에 4번 점 도표라는 형태의 도표를 통해서 향후 정책금리를 어떻게 결정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연준 위원들은 각자 그해 말에 금리가 몇 퍼센트가 되는 것이 좋은지를 점으로 찍어 표현합니다. 어제는 처음으로 2023년 금리에 대한 전망치도 발표되었는데요. 0.25%가 13명이었으니, <사실상 2023년까지는 금리를 안 올리겠다는 것이구나>라고 시장은 해석했습니다. 연준은 경기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 연준 FOMC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

(단위: 명)

2️⃣경기는 회복되는데 물가는 빨리 안 오를 것: 전일 회의에서는 경기에 대한 전망도 수정했습니다. 특징은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6.5%에서 -3.7%로 큰 폭으로 올렸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매우 컸다고 판단했던 지난 6월의 전망치가 너무 보수적이었다고 평가한 것 같습니다. 어제 경제 전망을 수정한 OECD도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7.3%에서 -3.8%로 높여 잡았으니 말입니다.

특이한 점은 그에 비해서 물가 전망치는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했다는 점인데요. 2023년이 되어야 2%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앞으로 경기가 회복되긴 하겠지만, 물가는 오르기 쉽지 않다는 것을 반영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3️⃣달라진 선제적 통화정책 안내: 연준은 기준금리가 0% 수준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고, 이들이 경제활동과 투자활동을 하게 할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시장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경제가 완전히 살아나서 물가가 지나치게 높이 올라가지 않는다면, 좀 더 길게 좀 더 낮은 금리를 유지하고 싶다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서 연준은 미래의 통화정책 방향을 선제적으로 안내해오고 있습니다. 이번 선제적 통화정책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는 “최대 고용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완만하게 2%를 상회하는 기조를 달성할 때까지 현재의 정책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것입니다. 물가 잡던 연준이 물가를 올리겠다고 한 거죠. 파월이 스스로 매우 강력하다(very strong, very powerful)고 평가할 정도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금융시장은 여전히 배고프다: 반면, 시장은 환호하지 않았고, 오히려 실망하는 모습입니다. 좀 더 명확한 지침을 줘야 했다는 의견도 있고, 자산을 매입하겠단 의지를 보여줬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 파월이 “통화정책이 금융안정성 방어의 최전선이 되면 안 된다”고 한 것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구요.

하지만, 주가가 이미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을 때 연준은 시장을 구해낸 영웅이 되었습니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파이터로 변신한 연준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방어해줄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오늘의 이슈

배터리사업부 떼내는 LG화학

 

새로운 사실: LG화학은 각종 화학제품과 배터리를 만들어 파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가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서 따로 떼어낸 후 그 회사를 상장시켜 자금을 끌어모으기로 했습니다. 배터리 생산시설을 확장하려면 많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종전에도 별도 회사로 분리해서 상장하고 그 과정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나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배터리 사업부의 상황이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끌어오기에 부족하다고 판단되어 계속 미뤄왔던 계획입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지난 2분기에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인적분할이란: 문제는 회사를 분할하는 방식이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이라는 이유로 LG화학의 일부 주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인적분할은 LG화학을 좌우로 쪼개서 화학제품을 만드는 LG화학a 와 배터리를 만드는 LG화학b로 나누고 기존 주주들에게는 LG화학a와 LG화학b 주식을 모두 나눠주는 것입니다(분할비율이 6대4라면 LG화학 10주를 가진 주주는 LG화학a 6주 LG화학b 4주를 갖게 됩니다)

물적분할이란: 반면 물적분할은 LG화학b를 떼어내서 LG화학a의 100% 자회사로 두는, LG화학을 상하로 쪼개는 방식입니다. LG화학 주주들은 인적분할을 할 경우 주가가 많이 오를 걸로 예상되는 LG화학b 주식을 직접 소유할 수 있지만 물적분할을 하면 그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못하고 간접적으로만 보유할 수 있어서 LG화학b의 주가가 오를 때 그 혜택을 직접 보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원칙으로만 보면 100% 자회사의 경우 그 실적과 기업가치를 모회사가 100% 소유하게 되지만 현실적으로는 많은 경우에 실제 주가는 자회사 가치를 반영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이나 LG전자, LG화학 등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 (주)LG는 자회사 지분의 시가총액만큼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평가받지 못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인기 많은 카니발, 코로나에 생산 중단됐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이 가동을 멈췄습니다. 이 공장에선 카니발, 스팅어, K9이 생산되는데요. 이 때문에 최근에 완전변경되면서 4만대나 계약된 카니발의 출하도 미뤄졌습니다.

🏠농촌빈집 공유숙박 가능해졌다: 정부가 농어촌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투숙객을 받는 사업모델을 2년간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됐습니다. 이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은 주민이 직접 거주하지 않기 때문에 위법이라는 해석을 받고 영업이 정지됐었습니다.

🤑해외 기술주 집중 매수한 2030: 20~30대가 해외 기술주식 투자를 주도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NH투자증권이 지난 3~8월 해외 주식을 산 투자자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 AMD를 매수한 사람의 71.5%는 20~30대였습니다. 애플(67.6%) 테슬라(63.7%) 마이크로소프트(63.1%) 엔비디아(61.1%) 넷플릭스(60.8%) 등 다른 기술주도 신규 투자자의 60% 이상이 2030세대였습니다. 영어와 기술주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가 자연스럽게 해외 투자 붐에 올라탄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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