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엇갈린 신호를 해석하는 법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시장의 엇갈린 신호를 해석하는 법

새로운 사실: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기준이 되는 금리인 ‘코픽스’가 요즘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코픽스는 은행이 예금 등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할 때 투입하는 비용입니다. 즉 은행이 예금을 통해서 자금을 조달할 때 쓰는 비용(예금이자)이 계속 내려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출받은 분들, 또는 대출을 받을 분들은 요즘 이자 부담이 계속 낮아진다는 뜻입니다.

왜 내려가나요?: 은행들이 예금이자를 계속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금을 유치해서 적극적으로 대출을 할만한 대출처가 없다는 의미일수도 있습니다. 또 한가지 이유는 예금자들이 정기예금 등의 그나마 이자가 비싼 예금에 돈을 넣지 않고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돈을 넣어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은행의 전체 예금 가운데 저원가성 예금(이자를 거의 주지 않아도 되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비중은 30% 중반에서 최근에는 44%까지 올라왔습니다. 시중 이자율이 너무 낮아서 굳이 정기예금에 묶어두는 수고를 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요약하면 결국 저금리 탓 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언제까지 내려갈까요?: 이런 현상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에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미래의 경기 예측이 긍정적으로 바뀌어야 가능한 일이어서 결국은 경기가 좋아질 것같은 예상과 조짐과 신호가 나타나야 코픽스도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그럼 경기는 언제쯤 좋아질까요?: 경기가 언제쯤 좋아질 것인지는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이지만 아무도 정확히는 모르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계속 낮아지는 코픽스 금리를 보면 경기는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요즘 시장의 한켠에서는 다른 신호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기대인플레이션과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기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국채중에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가 요즘 고개를 들면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건데요.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10년 또는 30년 후의 금리는 지금보다 높을 것이라는 10년 또는 30년후의 경기는 지금보다 더 좋아져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유사한 지표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 2분기를 바닥으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미래의 물가가 어느정도 오를 것인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예상치를 측정한 수치입니다. 미래에는 지금보다 물가가 좀 오르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요약하면 시장의 한켠에서는 <경기가 좀 살아날 것 같기도 하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경기가 살아난다는 건가요? 아니라는 건가요?: 시장에는 경기가 계속 안좋고 금리도 계속 낮을 것이며 물가도 계속 낮을 것이라는 전망과 경기가 좀 살아나면서 금리와 물가가 조금씩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서로 맞서고 있습니다. 누구의 말이 맞을지는 미래로 가봐야 하는 일입니다.

다만 경기가 나쁠(금리가 계속 낮을) 것으로 보는 쪽은 주식시장에서는 꿈을 먹고 사는 성장주들을 선호합니다. 금리가 낮으면 미래의 성장 기대감을 현재가치로 할인해서 평가하는 과정에서 할인율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연봉이 낮아지면 회사 그만두고 고시공부하러 들어간 친구의 기회비용도 낮아집니다)

반대로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쪽에서는 은행 보험 철강 등 기존 전통산업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성장주보다는 당장 이익을 내는 가치주들의 상대적 강점이 부각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이슈

빌라 구매 붐, 패닉 바잉?

*참고이미지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전세를 구하기도 어려워지면서 빌라나 연립주택을 구매하는 이른바 패닉바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빌라나 연립주택 다세대 주택의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패닉 바잉으로 볼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팔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다주택 소유자들 가운데 빌라나 연립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처분해서 주택수를 줄이는 것이 세금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기 때문에 매물로 내놓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저가주택이라도 구매하려는 수요와 저가주택 때문에 다주택자로 분류되는 것을 피하려는 매도 수요가 만나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해석하는 게 보다 현실적인 해석인듯합니다.

미국의 화웨이 추가제제, 한국 영향은?

미국이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끊기 위한 추가 보완책을 내놨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화웨이에 공급하는 메모리도 규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화웨이가 생산하는 휴대폰이나 통신장비는 화웨이가 만들지 않으면 누군가가 만들어 팔 것이고 그 회사는 반도체를 필요로 할 것이라서 휴대폰 수요 자체가 꺾이지 않으면 반도체 수요도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웨이를 대체하는 업체의 대체제가 나올때까지 시장의 수요 위축은 감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반도체 수요가 감소(2분기에 미리 주문해놓은 재고량이 많아서 그렇습니다)하고 있는 것과 맞물리면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업체들에 대한 투자심리도 좋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테슬라의 주가 상승은 어디까지일까요? 지난 1년 간 8배 넘게 뛰었고, 지금은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보다 비싸졌습니다. 이 회사 주식에 대해서는 항상 ‘거품’이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보란듯이 그런 고비를 넘어서고 주가는 더욱 뛰기만 했습니다. 여전히 ‘거품 붕괴 임박’과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았다’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추가 상승을 점치는 쪽은 중국 수요 개선과, 혁신적 배터리 개발 임박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서울 대방동 군 군부지, 고양 구 삼송초 부지, 수원 구 서울 농대 부지, 울산 덕하역 폐선부지 등 국유재산이 민간용으로 개발됩니다. 대방동 부지에는 공공주택이 들어서고, 삼송초 부지에는 창업 지원을 위한 복합 공간이 들어섭니다. 관계 되신 분은 관련 기사를 읽어보세요.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한 이스타항공이 재매각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현재 이스타 항공은 자금을 수혈받지 않으면 운영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다시 불거지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인수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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