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은 왜 금이 아닌 ‘금광 회사’에 투자했을까?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워렌 버핏은 왜 금이 아닌 ‘금광 회사’에 투자했을까?

워렌 버핏 버크셔헤서웨이 CEO

금에 대한 투자에 매우 회의적이었던 워렌 버핏이 최근 금광 업체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최근(정확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세계 2위의 금광업체 배릭골드 지분 1.6%를 매입했습니다.

버핏이 생각을 바꾼 것일까: 워렌 버핏은 금과 비트코인에 대해 모두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의견을 늘 일관성있게 밝혀왔습니다. 비트코인은 투자자에게 쥐약같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비트코인 투자는 근본적인 망상일 뿐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금에 대해서도 그는 “금수요의 극히 일부분만 금니, IT제품에 쓰이고, 90% 이상은 관상용인데 단순히 관상용인 금에 투자한다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는 설명을 한 바 있습니다. 한마디로 가치 평가에 아무런 잣대가 없고 사람들의 호불호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자산(예술품이나 골동품도 그 범주에 포함됩니다)은 투자하면 안된다는 게 그의 개인적인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버핏이 금광 회사를 사들인 것에 대해 “버핏도 생각을 바꾸고 금값 상승에 베팅한 것”이라는 의견과 “금과 금광회사는 좀 다른 투자대상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첫번째 의견은 맞는 의견일 수도 있지만(그렇다면 왜 금을 안사고 금광회사를 샀을까 싶긴 합니다) 좀 단순하니, 두번째 의견을 가정으로 놓고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배릭골드는 어떤 회사: 배릭골드는 세계 2위의 금광회사입니다. 생산량으로도 2위 시가총액으로도 2위입니다. 1위는 뉴몬트 골드코퍼라는 회사입니다. 원래 배릭골드가 생산량이 더 많았는데 금값이 떨어지던 2018년에 금광 몇곳을 폐쇄하고 매각하면서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두 회사는 지난해에 합병 이야기도 오고 갔습니다만(배릭골드가 뉴몬트를 인수하는 형식) 가격이 맞지 않아 결렬되기도 했습니다.

금광회사의 사업모델은 간단합니다. 금을 캐서 파는 것입니다. 금을 캐내는 비용이 금을 팔아서 버는 돈보다 많으면 돈을 법니다. 배릭골드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금 1온스의 채굴비용은 2018년 892달러에서 2019년 1005달러로 올랐고 올해 2분기에는 107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매출의 약 10% 정도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금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각종 환경 규제 등에 따른 비용 증가와 채굴이 쉬운 순도높은 로 채굴비용도 유사한 속도로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금’을 사는 것과 ‘금광 회사’를 사는 것의 차이점: 금을 사는 것과 금광회사를 사는 것은 여러가지 면에서 다릅니다. 워렌 버핏이 금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금이 자체로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없고 그러므로 내재가치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의 등락을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일 겁니다. 즉 현재의 가격이 싼지 비싼지를 측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 어떤 가격대에서도 투자하기가 어렵다는 것인데요.

금광회사는 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부가가치가 나오고 배당이 지급되므로 금이 가치있느냐 여부와 무관하게 별개의 투자로 생각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정유회사에 투자하는 것과 원유 가격의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 다른 것과 비슷합니다. 물론 앞으로 금값이 오르기보다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 금광회사 역시 채굴원가보다 낮은 가격에서는 금의 생산을 멈출 수 밖에 없으니 금광 회사 주식을 사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금값의 상승을 예상 또는 기대한다는 가정이 깔려있을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금값이 어느정도 조정을 받더라도 채굴비용보다 낮은 가격대가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광회사는 금값의 상승 하락과 무관하게 일정한 마진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금값의 상승을 가정하지 않더라도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채굴비용이 온스당 평균 1200달러일 때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이면 금의 채굴은 늘어나지만 금값이 온스당 120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경제성이 낮은 금광은 폐쇄되고 금의 생산량이 줄어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의 수요도 함께 줄어서 가격이 떨어지면 폐쇄되는 금광은 더 늘어납니다. 결국 금가격이 떨어지면 금의 생산과 공급도 줄어들기 때문에 금의 수요가 사라지기 전에는 어느 수준에서는 늘 금값의 반등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금광업체들의 이익 흐름은 금값과 유사하게 움직이긴 하지만 금값이 낮을 때도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금값과 금광업체 이익의 상관계수는 약 0.8 수준입니다.

버핏의 진의는?: 워렌 버핏의 금광회사 투자가 성공할 지 여부는 미지수 입니다. 하지만 금광회사에 투자한 것과 금에 투자하는 것을 동일한 것으로 보고 워렌버핏도 금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이해하는 것은 사실과는 다른 해석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금광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다른 일반적인 기업들에 투자할 때와 마찬가지로 미래의 이익전망보다 현재의 주가가 낮게 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텐데요. 워렌 버핏이 금광회사를 산 것이 앞으로 금값이 계속 더 올라서 미래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봤기 때문인지, 아니면 앞으로 금값이 지금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좀 더 하락하더라도 그 금광회사의 미래 이익대비 주가는 저평가라고 판단해서인지 우리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후자라면 버핏도 금에 투자했다는 해석은 틀린 해석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이슈

공매도 금지, 연장해야 할까?

지난 3월 15일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공매도 금지’가 9월 15일부터는 해제될 예정입니다. 그런데 공매도를 좀 더 금지시키자는 여론이 강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도 공매도 금지를 좀 더 연장하는 쪽으로 기운듯한 뉘앙스를 전하고 있습니다.

공매도 금지를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1. 주가가 아직 불안하다 2. 코로나 때문에 도입한 금지조치인데 코로나가 아직 안끝났다 3. 외국인과 기관만 공매도를 수월하게 할 수 있고 개인은 접근이 어려워서 불공정한 제도이다 정도입니다. 공매도를 허용하려면 개인들도 공매도를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만든 다음에 허용하자는 주장입니다.

공매도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1. 거의 모든 나라에서 코로나로 인한 공매도 잠정 금지 조치를 중단하고 이미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다 2. 그런 나라들에 비해서는 우리나라의 주가가 더 많이 오르고 회복됐다. 3. 공매도는 시장 기능에 필수적인 제도이며 개인의 공매도 접근이 어려운 문제는 공매도 허용 여부와는 별개의 이슈이다 정도입니다. 당장의 주가 상승이 단기적으로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공매도를 계속 금지하자는 것은 장기적으로 나쁜 결과(가격 거품과 나중의 더 큰 충격)를 가져온다는 주장입니다.

개인들의 공매도 접근이 어려운 것은 코로나와 무관하게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공매도는 거품이 많은, 이유없이 오르는 주식 또는 악재를 숨기고 있는 주식을 시장에서 빨리 찾아내어 제 가격으로 주가를 이동시킴으로써 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형성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외국인과 기관들에게만 이걸 허용하고 맡길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개인들에게 주식을 빌려주고 그걸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번거로움이 많아 사실상 허용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일부 종목에 대해 개인의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기는 합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모든 자산에는 거품이 낄 수 있는데 그 거품은 결국은 깨지는 시점이 오기 마련이고 그 시점에서 거품이 크면 클수록 충격이 더 크고 후유증이 오래갑니다. 그래서 거품은 생기기 전에 막고 작을 때 꺼뜨리는 게 늘 바람직합니다. 결국 적정한 가격에 거래되는 게 항상 바람직하지만 적정한 가격이라는 게 어느 수준인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을 최대한 원활하게 해두고 그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이 적정한 가격이라고 가정하고 판단하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원활하려면 해당 자산의 가격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유롭게 최대한 매수하고, 높다고 생각하면 자유롭게 최대한 매도할 수 있게 신용거래와 공매도가 모두 허용되는 게 필요합니다.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면 생기는 일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일이 요즘은 정부의 대출규제 때문에 매우 어렵습니다. 집을 사려는 목적이 아니라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일 때문이라도 그렇습니다. 그 틈새를 이자가 훨씬 비싼 P2P 업체나 대부업체들이 파고 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마트가 문을 닫는 날에는 마트보다 가격이 비싼 동네 편의점이 수혜를 입는 것과 동일한 구조입니다.

대출 규제 때문에 집값을 억누르는 효과는 있지만 이렇게 꼭 필요한 대출을 괜히 높은 이자를 지불하면서 돈을 빌려야 하는 문제도 생깁니다.

은행이나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지 않고 대부업체나 P2P 플랫폼을 이용해서 돈을 빌릴 경우는 이자가 비싸다는 차이 이외에 거시경제 측면에서 보면 대부업체 대출은 은행 대출과는 달리 그로 인해 통화량이 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은행에 예금으로 맡긴 돈을 은행이 다른 고객에게 대출을 해주면 그 순간 대출금액만큼 통화량이 늘어나는데 대부업체나 P2P 플랫폼을 통해 개인간 돈거래를 하면 우리나라의 통화량은 변화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고객이 은행에 1억원을 예금한 상태에서 그 돈을 B라는 고객에게 대출해주면 A도 언제든지 1억원을 찾아 쓸 수 있고 B도 대출받은 1억원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으니 2억원이 돌아다니는 셈이지만, A라는 대부업자 또는 P2P 투자자가 1억원을 B에게 빌려주면 B는 빌린 돈 1억원을 언제든 사용할 수 있지만 A는 B가 돈을 갚기 전에는 1억원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물론 정부가 통화량을 줄이기 위해 은행 대출의 규제를 하고 대부업 대출을 허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요즘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연리 6~8%의 고금리를 준다는 적금들이 가끔 눈에 띕니다.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카드사 혹은 저축은행들과 콜라보 상품으로 내놓는 것들입니다. 얼핏 안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만, 고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들이 제법 까다로운 경우가 많습니다. 카드 사용, 주식 계좌 개설 및 거래 시작 등이 조건입니다.

조선일보의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인터뷰 입니다. 그는 지난 2년간 30여만 고객의 목소리를 들으며 빅맥 등 핵심 메뉴를 더 맛있게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맥도날드 버거에 대한 평가가 크게 좋아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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