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 재테크의 모습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저성장 시대 재테크의 모습

새로운 사실: OECD가 우리나라의 향후 40년간 잠재성장률을 연 1.2%로 추정했습니다. 올해부터 앞으로 2060년까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특별한 일이 없다면’ 연 1.2% 정도가 되는 게 보통일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잠재성장률이란: 어떤 사람이 100미터 달리기를 하면 몇 초 정도의 기록을 낼지는 그 사람이 몇 번 뛴 기록을 살펴보면 대강 유추할 수 있습니다. 경제성장률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두 해는 특별한 이유로 성장률이 높거나 낮을 수도 있지만, 여러 해의 추이를 보면 그 나라는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어느 정도의 경제성장률을 낼 것인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게 그 나라의 잠재성장률입니다. 그리고 그 잠재성장률은 낮아지기도 하고 높아지기도 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3%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앞으로는 1.2% 정도로 추정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는 의견을 OECD가 내놓은 것입니다. 물론 이건 새로운 뉴스도 아니고 충격적이거나 놀라온 소식도 아닙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그런 전망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최근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보면 2011년 3%대로 접어든 이후 지난해 2.0%를 기록할 때까지 3%대를 넘지 못했습니다. OECD의 전망은 앞으로 40년간은 이보다 성장률이 더 떨어져서 1.2%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잠재성장률이 낮아지는 이유: 지금도 만족스럽지 않은 경제성장률인데 앞으로는 더 낮아질 것이라고 보는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 때문입니다. 앞으로 40년 후에 우리나라의 노년부양비(15세~65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는 80%가 넘는 OECD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노인은 그 어느 나라의 노인이라도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노인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는 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높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건 아닙니다. 유럽국가들의 잠재성장률은 2010년까지 2.2% 수준이었지만 2040년경에는 1.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진다는 건 쉽게 말하면 소비자들을 유혹할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작년보다 별로 더 많이 만들어내서 팔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인구가 고령화되면 그런 매력적인 상품을 고안해서 생산할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어느 정도 경제성장을 이룬 선진국들은 이미 그런 제품이나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거기에서 더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파는 게 어려워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앞으로의 경제성장률은 1%대가 매우 일반적이라는 무리없는 결론에 쉽게 이릅니다.

🌊재테크에 미치는 영향: 경제성장률이 낮다는 건 이자율이 낮다는 말과 동의어입니다. 이자율이 5%가 되려면 5%의 이자를 내고 돈을 빌려서 어딘가에 투자하면 5% 이상의 투자수익률이 나오는 곳이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5%의 이자율에는 너도나도 돈을 빌려가야 합니다. 그런데 그 나라의 경제성장률이 1%라면 연 5% 이상의 투자수익률이 나오는 곳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높은 금리에는 돈을 빌리려고 하지 않게 되고 그러면 시중 이자율은 1%안팎에 머무르게 됩니다.

💰희소한 자산에 돈 쏠린다: 금리가 1% 안팎이라는 조건이 상수라면 연 1% 이상의 수익률(가격 상승률)이 예상되는 희소한 자산에는 돈이 몰리게 될 것입니다. 그 대상은 시기마다 다를 것입니다. 어느 시기에는 그게 부동산이고 어느 시기에는 그게 주식이거나 금 또는 그 밖의 돈이 되는 무언가일 것입니다. 갖고 있으면 수익이 날 가능성(누군가에게 더 비싸게 팔 수 있을 가능성)이 높고, 희소성이 있는 자산이 주인공이 될 겁니다.

연 1%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지만 거의 반드시 예외 없이 그런 수익률이 나오려면 매우 한정된 자산이어야 합니다. 매우 안정적으로 경제성장률 이상의 수익률을 나눠주는 수익형 부동산이나 배당주의 인기도 높을 것입니다. 그러나 경제성장률이 꽤 오랜 기간 동안 1%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도 그렇게 안정적인 수익을 내주는 자산은 매우 희소할 것입니다. 지금 월세 또는 배당이 얼마가 나온다고 해서 그게 10년 후, 20년 후에도 그럴 것이라는 예상은 대단히 불안한 예상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이슈

법정 최고금리가 10%라면?

새로운 사실: 대출을 받는 사람에게 적용하는 금리를 연 10% 이상 받지 못하게 법으로 금지하자는 법안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과도한 부담의 기준: 법의 취지는 과도한 이자 부담을 줄이자는 것이지만 과도한 부담이라는 개념의 모호함이 문제입니다. 연 15% 이상의 이자를 내야 할 사람들(1년 동안 돈을 빌려줄 때 돈을 갚지 못할 확률이 15%가 넘는 사람들)에게 15% 이상의 금리를 적용해서 돈을 빌려주는 것이 과도한 부담인지에 대한 논란입니다.

😢저신용자는 대출 받기 힘들어진다: 연 10%를 최고금리로 법으로 강제하면 연 10% 이상의 대출금리는 사라집니다만, 돈을 못 갚을 확률이 10%가 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도 대출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급한 돈을 대출 받을 방법이 사라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고민 때문에 20%가 넘는 금리도 허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10% 이상의 이자율은 과도한 이자율이라는 판단이 옳은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10%만 받아도 충분할 상황에서 과도한 이자율로 이익을 많이 보고 있는 대부업체나 금융회사들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생각이라면 정부나 지자체가 연 10% 의 금리로 언제든 대출해주는 대출상품을 만들어서 운용해보면 됩니다. 대출원금의 손실 없이 그런 대출이 계속 운영될 수 있다면 굳이 10%라는 법정 최고 금리를 규정하지 않더라도 연 이자율이 10% 이상인 대출은 사라질 것입니다. 정부가 10%의 금리로 언제든 대출을 해주는데 그런 비싼 이자율을 내고 돈을 빌릴 이유가 없으니까요.

😄고신용자는 혜택 본다: 신용도가 높아서 10% 이내의 이자율로 이미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사람들은 더 낮은 이자율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10% 이상의 금리를 적용할 계층을 상대로 대출업을 하던 금융회사들이 10% 이하 금리를 적용할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업을 하러 이동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혜택을 그들이 받게 됩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운동화 리셀 시장 뛰어든 기업들: 한정판으로 발매하는 운동화들이 있습니다. 운동화 매니아들은 수십만원의 웃돈을 주고 그 운동화를 사들이곤 합니다. 이걸 ‘리셀’이라고 부르는데요. 네이버 자회사와 무신사 등 큰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스노우인는 크림이라는 앱을 3월에 출시했는데요. 지난달엔 700만 회원을 보유한 무신사가 솔드아웃이라는 앱을 내놨습니다. 세계 운동화 리셀 시장은 지난해 20억달러 정도로 추정되는데요. 2025년엔 약 60억달러로 커질 거란 전망이 있습니다.

✈️🚗다시 주목 받는 전통산업: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전통산업으로 옮겨지고 있다는 신호가 하나둘 나오고 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돈을 버는 기업에 투자하자는 마인드에서 다시 과거로 돌아갔을 때 돈을 벌 수 있는 전통기업들이 부각되는 건데요. 미국 항공기업들의 주가는 그제 7~8% 급등했습니다. 3월 저점 대비 50~70% 상승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에선 현대자동차의 주가가 7월 이후로 70%가량 올랐습니다.

🧳코로나 청정국끼리 해외여행 허용?: 코로나 이후로 해외여행은 사실상 끊긴 상황입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외국을 방문한 한국인 모두 98%가량 1년 전보다 급감했는데요. 방역이 잘된 나라들끼리는 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한다는 매일경제의 보도입니다. 대만, 베트남, 태국 등 국가에 한해 서로 소규모 여행객을 들일 수 있게 하자는 건데요. 이미 호주와 뉴질랜드, 베트남과 태국 등은 이 정책을 시범 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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