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은 언제까지 오를까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금값은 언제까지 오를까

금에 투자한 분들이면 누구나 고민하는 질문일 것입니다. 금값이 언제까지 오를지를 예측하려면 금값이 오르는 원인을 이해해야 할 텐데요. 이 원인이 하나 또는 둘로 압축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예측이 쉽지는 않습니다만, 금값이 오르는 원인을 ‘실질금리의 하락’이라는 측면에서 찾는다면 실질금리 하락이 멈출 경우 금값도 상승을 멈출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합니다.

실질금리란: A나라와 B나라의 시중금리가 똑같이 4%라도 두 나라의 실질금리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나라의 물가상승률이 3%라면 A나라의 실질금리는 4%에서 물가상승률(3%)를 뺀 1%입니다. A나라에서는 뭘 사도 1년에 3%는 오르기 때문에 연 4%의 이자를 내고 돈을 빌리는 건 ‘실질적으로는’ 1%의 금리를 지급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B나라의 물가상승률이 연5%라면 B나라의 실질금리는 -1%입니다. 그 나라에서는 뭘 사도 1년에 5%는 오르니 연4%를 내고 돈을 빌리면 실질적으로는 -1%의 금리를 지급하는 셈이고 그건 돈을 빌리고도 연 1%를 번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실질금리가 낮은 나라에서는 너도나도 돈을 빌려서 뭔가를 사놓거나 투자를 하려고 합니다. 물가상승률보다 이자율이 낮기 때문입니다.

실질금리 예측치가 내려간다: 실질금리가 낮거나 실질금리가 내려가면 그 나라의 자산가격은 올라가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요즘 실질금리가 내려가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래의 실질금리 예측치가 빠르게 내려가고 있습니다. 금값이 그래서 오른다는 게 “금이 오르는 건 실질금리 하락 탓’이라고 설명하는 이들의 논리입니다.

물가상승 기대감이 높아진다: 요즘 실질금리는 왜 내려가고 있을까요. 시중 금리는 크게 내려가지 않았지만 물가 상승률 정확히는 물가 상승 기대감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라는 경제지표가 바로 그것입니다. 실제 물가는 아직 전년 동기 대비 제자리 걸음입니다만, 물가 상승이 빠른 미래에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서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오를 것 같은지를 물어본 결과를 모은 겁니다. 그걸로 사람들이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어떻게 예측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7% 수준으로 여전히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물가가 0%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금융시장 참가자들(투자자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은 조금 더 높습니다.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 중에는 물가채라는 채권이 있는데 이 채권은 매년 약속한 금리에다 물가상승률만큼의 이자를 더 줍니다. 그러니 투자자들은 물가상승률이 높을 것 같으면 다른 채권보다는 이 채권을 사고 그래서 이 채권의 가격이 올라갑니다. 시장에서는 동일한 만기의 그냥 국채와 물가채의 금리 차이를 계산해서 그걸 금융시장에 나타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라고 간주합니다.

이렇게 금융시장에서 결정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요즘 꽤 높아졌습니다. 최근 3개월간 약 0.5%포인트 정도 상승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물가상승률 전망치가 최근 빠르게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물가가 오르면 이자율이 제자리라도 실질 금리는 낮아집니다. 요즘 금값이 오르는 이유는 실질금리가 낮아서(실질금리가 낮으면 뭐라도 사두는 게 유리하므로)라는 분석입니다.

앞으로 금값은 어떻게 될까: 금값이 오르는 이유가 실질금리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면 실질금리가 앞으로도 더 낮아질 수 있느냐가 금값이 계속 더 오를 수 있느냐는 질문과 유사한 질문이 됩니다. (물론 금값 상승에 다른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로 금값은 움직일 것입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역시 전문가들마다 제각각입니다. 경기가 앞으로 나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기대감은 일시적인 것이고 결국 다시 내려올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그러나 연준이 지속적으로 저금리를 유지하면 결국은 물가가 연준이 원하는 수준인 2%대로 올라올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이 부분에 관한 한 전문가들끼리도 꽤 치열한 논쟁과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물가 오르면 주식시장엔 안 좋다: 물가가 오르면 실질금리는 낮아지고 그러면 금값은 더 오르겠지만 주식시장에는 일단 나쁜 소식이 됩니다. 요즘 성장주들의 주가가 오르는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는 낮은 금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금리가 낮아진 이유는 물가상승률이 낮기 때문입니다. (성장주들은 어차피 당장은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에 금리가 낮으면 유리합니다.) 요즘 금값도 오르고 주식시장의 성장주들도 오르는 건 물가가 앞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금값 상승의 근거)과 그렇지 않을 것(성장주 상승의 근거)이라는 전망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과도기적 현상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이슈

전기차 보조금 손본다

전기자동차를 사면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이 대당 1200~1700만원가량 됩니다. 조금씩 줄여가고는 있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여전히 많은 편입니다.

영업용 차에 더 지원해야 한다?: 전기자동차에 지급하는 보조금에 대해서는 두 가지 시빗거리가 있습니다. 하나는 1년 내내 별로 타지도 않는 승용차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말고 주행거리가 매우 많은 택시나 화물차, 버스 등 영업용 차량에 더 많이 지급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전기차에 주는 보조금이 전기차 주행을 늘려서 대기 환경을 개선하려는 목적이라면 보조금만 받고 구입한 후에 차고에 세워놓는 가정용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긴 영업용 전기차가 보조금의 효율을 높인다는 뜻입니다.

물론 약간의 반론도 있습니다. 주행거리가 길어야 연료비 절감 폭이 크므로 전기차 구매자 대부분은 내연기관차 소유자에 비해 주행을 많이 한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사업용 자동차의 주행거리가 월등히 길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어보입니다.

테슬라에 보조금 몰린다?: 두 번째 논란거리는 테슬라 등 수입 전기차에도 동일한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이 정부 재정 낭비가 아니냐는 논란입니다. 수입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국산 전기차가 해외에서 팔릴 때도 해당 국가에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고, 수입 전기차도 환경 개선에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최근 이 두 가지 논란에 대해 개선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영업용 차량에 대한 보조금 지원 확대와, 고가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감축입니다.

놓치면 아까운 소식

🤳중국 소셜미디어 제재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짧은 동영상 플랫폼틱톡과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제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미국인, 미국 기업이 틱톡, 위챗과 거래하는 걸 금지하는 행정명령인데요. 행정명령 서명 소식이 전해진 뒤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의 주가는 장중 한때 10%가량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기업 40%, 고용 조정 필요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고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기업 30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0.5%가 코로나19로 매출과 업무량이 줄어 고용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들 중 절반가량은 근로시간 조정, 휴업·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제네시스 상표의 주인은: 현대자동차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 BBQ가 ‘제네시스’ 상표권을 두고 수년째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제너시스 비비큐’의 GENESIS 영어 표기가 같은 데서 비롯된 겁니다. 대부분은 현대차가 승소했지만 속옷, 스웨터, 셔츠 도매업 등의 사업분야는 법원이 BBQ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때문에 현대차는 제네시스 기념품으로 티셔츠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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