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대로 일했더니 세계 최고의 캐릭터가 나왔다 – 스마트스터디

성공하는 기업의 문화를 연구합니다.

그 회사의 기업문화

마음대로 일했더니 세계 최고의 캐릭터가 나왔다

휴가 일수에 제한이 없습니다. 근무 시간에도, 업무 공간에도 제약을 두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최대한 ‘원하는 방식대로’ 일할 수 있도록 독려합니다. 최대의 자율을 부여함으로써 최대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직원 몇 없는 초기 스타트업이 아닙니다. 문화만 번지르르하고 실속은 없는 회사도 아닙니다. 유튜브에서 48억 뷰를 기록한(전세계 2위) ‘아기 상어’, 전세계 유아동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핑크퐁’을 탄생시킨 스마트스터디의 이야기입니다.

 

 

“스마트스터디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이렇게까지 냅두는데 어떻게 회사가 잘 돌아가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에 다녔던 회사와는 분위기부터 확연히 달랐죠.”

NPC(Non-Playable-Character: 롤플레잉 게임에서 유저들을 돕는 목적으로 존재하는 캐릭터를 지칭하는 말. 스마트스터디 인사조직의 이름)팀 최정호 CLO(Chief Life Officer)의 말입니다. 2016년 스마트스터디에 합류한 그는 ‘일하는 방식에 대한 합의’가 여느 회사와는 다르다는 걸 근무 첫 날부터 느꼈다고 했죠.

스마트스터디 최정호 CLO
스마트스터디 최정호 CLO

 

<자율, 인간의 근원적 동기를 움직이는 힘>

근무 시간, 장소, 휴가 일수에 대한 규정이 없는 문화. 사실 초창기 스타트업에게는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초기 멤버들은 그저 월급만 받아가려는 게 아니라 원하는 바를 창업을 통해 이루고자 모인 사람들입니다. 시키지 않아도 시간을 내서 일하죠. 남 일과 내 일을 가리지 않고 합니다.

스마트스터디도 그랬습니다. 2010년, 세 명의 창립멤버가 모바일 특화 스마트 교육 서비스를 만들고자 모였습니다. 서비스를 완성하기 위해 각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었죠. ‘몇시부터 몇시까지 일해라’라는 규정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각자가 편한대로 일을 하니 효율이 좋았습니다.

스마트스터디는 이런 분위기를 회사가 성장하면서도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일’이 중요한 거잖아요. 누군가는 집에서 일하거나 오후에 출근할 때 일이 더 잘 될 수도 있는 거죠. 규정은 개개인의 성향이나 동기를 해칠 요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어떤 제한도 두지 않은 겁니다. 자율을 보장함으로써 동료들의 근원적 동기(일을 더 잘하고 싶은 마음)를 움직일 수 있다고 믿은거죠.”

주도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출퇴근 시간이라는 규정조차 방해가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이들과 함께하고, 최대의 자율을 보장하는 것. 스마트스터디가 초기부터 합의한 ‘일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가 성장하면서 구성원들에게서 나오던 자발적인 동력을 잃습니다. 새롭게 합류하는 직원들은 창립 멤버만큼 의지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레 규정이 필요해닙니다. 하지만 스마트스터디는 직원이 200명이 넘은 지금도 초창기처럼 최대의 자율을 보장하면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비결이 뭘까요.

 

<비결 1: DNA>

스마트스터디의 문화는 규모가 커가면서 전략적으로 도입된 것이 아닙니다. 시작을 그렇게 했기에 자율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조직에 배어든 것입니다. 창업 멤버들은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던지고 거침없이 실행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향은 자율의 문화에서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이런 환경은 스마트스터디가 유아동 콘텐츠에서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사업으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요인이 됐습니다. 그렇게 성장했기 때문에 10명, 20명으로 동료가 늘어가는 과정에서도 자연스럽게 비슷한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자율의 문화는 스마트스터디의 DNA로 자리잡았습니다.

 

<비결 2: 엄격한 채용 제도>

자율의 문화에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열정적인 사람들이 모여있어야 합니다. 인원이 적을 때는 지인을 통해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 검증된 사람들을 쉽게 데려올 수 있었지만, 규모가 커지면서는 그런 사람들을 뽑기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스마트스터디는 채용에 신중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최종 면접에 참여하는 CEO

직원이 200명이 넘은 지금까지도 스마트스터디 김민석 대표가 모든 지원자의 최종 면접에 참여합니다. 스마트스터디에 맞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가장 잘 아는 건 CEO 본인이기 때문입니다. 능력이 아무리 좋아도 문화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함께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스마트스터디 김민석 CEO
스마트스터디 김민석 CEO

인턴/수습 제도

모든 신입사원은 3개월의 인턴 기간을 거치고, 모든 경력직은 3개월의 수습기간을 거칩니다. 이 역시 ‘스마트스터디의 문화와 맞는 사람인가’를 판단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평가는 조심스럽고 섬세하지만 스마트스터디가 10년간 쌓아온 기준에 맞춰 진행됩니다. 여느 회사처럼 정말 특수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전원이 통과하는 장치가 아닙니다. 실제로 평가과정에서 불합격하는 케이스가 꽤 됩니다.

공개 채용

많은 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는 추세지만, 작년부터 스마트스터디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 공개 채용 방식을 적용했습니다. 공채를 통해 지원자의 역량이나 태도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공채를 통해 동시에 많은 인원의 신입을 채용하면 그 분들의 모습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어요. 실제 업무를 할 때 어떻게 우선순위를 잡는지, 스트레스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다른 사람들과 협업 시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어떤지. 실제로 회사에서 일을 할 때 어떤 모습일지 좀 더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우리 회사에 더 적합한 사람을 채용할 수 있는 거죠.”

 

<비결 3: 상식적으로 일하라>

스마트스터디가 직원들에게 주문하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상식적으로 일하라’는 것입니다. 최정호 CLO는 이 ‘상식’에 대한 합의가 스마트스터디를 ‘자율 속에서도 일이 돌아가는’ 조직으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일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상식

개개인의 자율을 보장하지만, 회사는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닙니다. 중요한 팀 프로젝트가 있는데 무작정 휴가를 내버리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죠. 9시부터 6시라는 규정에 따라 일할 필요도 없고, 상사의 눈치가 보여 휴가를 안 쓸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일은 동료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마트스터디는 업무 시간이든 휴가든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합니다.

회사는 성과를 내기 위한 곳이라는 상식

스마트스터디가 자율을 보장하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만일 자율성에만 안주해 편안함만을 좇는 사람이 있다면 개선을 위한 피드백을 수시로 진행합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당사자와 면담 진행 후 전환배치, 조직 개편 등의 조치가 취해질 수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로움이 성과를 내는 데 방해가 되는 사람에게는 자율성이 보장될 수 없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열정적이고 주도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상식’을 강조합니다.

 

<비결 4: 평가도 자율적으로>

조직이 커질수록 문화를 좌우하는 것은 ‘평가’입니다. 직원들은 어떤 기준으로 포상받느냐에 따라 움직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편의를 위해 획일적인 기준으로 평가를 한다면 직원들도 하나의 기준에 따라 일할 수밖에 없죠.

스마트스터디는 평가 기준을 정해두지 않았습니다. 조직별로 자율에 맡깁니다. 어떤 일을 하냐에 따라 일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평가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인원이 적어 팀장이 모든 평가 권한을 갖고 있는 팀도 있고, 규모가 커서 정량적 평가 체계를 만들어 진행하는 조직도 있습니다. 비슷한 평가 체계를 가진 조직이라도 그 세부항목은 천차만별입니다. 물론 팀간 평가가 너무 큰 차이가 나면 안되기에 HR에서의 조정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조직별 자율 평가에 기반합니다.

“획일적 평가는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개개인이 다 다른데, 어떻게 하나의 기준으로 점수를 매길 수 있겠어요. 게다가 그런 평가는 직원들의 자율성을 해칠 것이고, 이는 주도적으로 일하는 데 방해가 될 게 뻔하죠.”

김민석 대표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스터디의 문화에 대해 “하다보니 그렇게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아침잠이 많은 사람이었기에 출근 시간을 따로 정해두지 않는 게 일을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한번도 “우리 문화가 어땠으면 좋겠다”라고 토론한 적도 없다고 합니다. 다만 스마트스터디라는 회사가 잘 되기를 바랐고, 가장 잘 될 수 있는 방식으로 일하다보니 ‘자율의 문화’가 남게 된 것입니다. 그와 생각을 같이하는 사람들은 동료가 됐습니다.

스마트스터디는 창업 10년차를 맞은 작년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역대 최고 실적이며 북미에서도 유아동 장난감, 게임, 콘텐츠 분야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스마트스터디 직원이 2천 명이 되고 2만 명이 될 때까지 지금과 완전히 같은 문화를 가질 수는 없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자율성을 강조하는 스마트스터디가 틀리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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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로 일했더니 세계 최고의 캐릭터가 나왔다 – 스마트스터디”에 대한 6개의 댓글

  1. 역시 다 비결이 있군요…

    그러나 몸집이 커지면 사각지대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cell 분리처럼 새로운 운영방법도 있지만 초심잃지 않는 회사가 되시길…근데 사명이 스마트스터디인가요?

  2.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불리는 “넷플릭스의 문화:자유와 책임에 나온 내용과 비슷하네요.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 희망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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