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역대급 수익률 분석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이며 이코노미스트로 20년 이상 일했습니다.

김영익의 이코노미 나우

국민연금의 역대급 수익률 분석

국민연금

국민연금이 지난해 기금운용을 통해 11%의 수익률은 냈습니다. 금액으로는 약 70조원 정도를 번 셈인데요. 국민연금이 금융자산을 어디에 어떻게 운용해서 이렇게 높은 수익을 낸 것인지 알아보겠습니다.

1. 국민연금은 얼마나 큰 자산을 굴리고 있나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711조원의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 중 채권에 49%, 주식에 39%를 배분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해외주식 비중이 2010년 6%에서 2019년 10월 22%로 크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금액으로 보면 20조원에서 156조원으로 거의 8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2. 지난해 11% 수익률은 어떻게 낸 것인가요?

아직 구체적 내용이 발표되지 않았습니다만,  해외 주식 투자에서 30% 정도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70조원 수익 중 절반 이상이 해외 주식 투자에서 나왔을 것입니다. 지난해 세계 주가는 24%(MSCI 기준)나 올랐습니다. 여기다가 원화 가치가 6% 떨어져 환차익도 본 것이지요. 참고로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17%로 2018년부터 해외 비중보다 낮아졌습니다. 2011년 이후 국내 주가가 정체 상태에 있는 반면, 해외 주식은 미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3. 국민연금이 과거에도 그렇게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나요?

아닙니다. 2001년 12% 이후로 가장 높은 수익률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국민연금의 연 평균 수익률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거의 유사합니다. 예를 들면 지난 20년(2000~19년) 국민연금의 연 평균 운용 수익률은 6.03%로, 명목 GDP 성장률(6.08%)과 거의 일치합니다. 그래서 국민연금이 높은 수익률을 내려면 해외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림 1> 국민연금 운용수익률과 명목 경제성장률은 유사

자료: 국민연금공단, 한국은행.

4. 국민연금이 높은 수익률을 냈으니 연금이 고갈될 확률도 줄었을까요?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연금 적립기금은 2041년 1778조원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057년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국민연금을 낼 사람은 줄어들고 받을 사람은 늘어난 데다가,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만큼 운용수익률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해외 증권 투자에서 얼마나 수익률을 내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한해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투자에서 30조원 이상 번 것으로 추정되는데, 2018년 한 해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지급한 총액이 21조원이었습니다. 즉,  국민연금은 지난해 수급자에게 지급한 돈보다 더 많은 돈을 해외 주식 투자로 벌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해외 증권 투자 수익에 따라 고갈 시기가 앞당겨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그림 2> 국민연금 적립기금 2041년 정점으로 감소

자료: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
정리하자면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거시경제나 국민연금의 지속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친단 점에서 중요합니다. 국민연금을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가 이러한 의미를 알았으면 하고요.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그들을 지원할 필요도 있습니다. 작년 11%의 수익률이 과거 평균에 비해서 2배 정도 높은 만큼 올해는 리스크 관리도 잘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해하고, 더 멀리 내다보면서 해외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겁니다.

데일리 브리프

한국에 사는 외국인 250만명 돌파

외국인 거주자가 우리나라에 2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거주하기 시작하면 여러 장단점이 생기지만 일부 중요한 경제 지표에서도 이들로 인해 노이즈가 생기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고용통계인데요. 외국인들이 차지한 일자리는 우리나라 기업에서 만들어낸 일자리지만 일자리 통계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합니다.

고용 통계 조사를 하려면 전국의 3만5000가구를 표본으로 뽑아서 그 달에 새로 일자리를 얻거나 잃은 케이스가 있는지 조사를 하는데 대부분 일반 주택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런데 외국인 노동자들은 대부분 기숙사나 회사에서 제공되는 시설에서 생활을 하시기 때문에 이 일반 주택 표본에 포함될 가능성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고용률 지표는 원칙적으로는 외국인이 포함되지만 실제로는 내국인 위주로 조사된 지표 입니다. 기업에서는 일자리가 더 생겼는데 일자리 통계는 그보다 더 적게 집계될 개연성이 있습니다.

주택보급률 통계도 외국인 가구로 인한 오류가 생깁니다. 주택보급률은 주택 수를 전체 가구 수로 나누는 수치인데 분모인 전체 가구 수에서 외국인 가구는 제외합니다.

그러나 외국인 가구도 우리나라에서 거주를 해야 하니 주택을 한 채 점유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외국인 가구가 늘어나면 주택은 존재하는데 그 주택이 주택 수에는 집계되지만 가구 수에는 포함되지 않아서(외국인 가구이기 때문)  주택보급률이 더 높게 집계되는 효과가 생깁니다. 

전세금 떼여도 괜찮은 집의 조건

전세금을 세입자에게 돌려주지 못해서 경매로 넘겨지는 집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가격이 9억원을 넘기는 주택의 경우 그 건수가 2018년 46건에서 작년 107건으로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집주인이 후속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대출을 받아서라도 전세금을 내주는 게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다주택자들에 대한 대출이 금지되면서  새로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면 집주인도 돈을 구할 길이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 세입자는 그 집을 경매를 통해 매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3억원짜리 집에 전세 2억원에 들어갔다가 그 집의 시세나 전세 가격이 내려서 후속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고 그 집이 경매로 넘어가면 2억원의 전세금 채권을 갖고 있는 세입자는 그 집을 2억원에 낙찰 받아 집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세로 들어갈 때 전세금이 적당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전세금으로 그 집을 매수하게 될 때 그게 합리적인 선택일지 판단해보고 괜찮다고 생각되면 그 전세금을 내고 들어가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낮습니다. 

LG와 SK의 배터리 전쟁, 앞으로 어떻게 될까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을 SK이노베이션이 빼갔다는 논란에 대해 미국의 국제무역위원회(ICT)가 LG화학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렇게 되면 SK이노베이션은 최악의 경우 3조원을 들여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에서 배터리 생산을 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두 회사가 합의를 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미국의 국익을 위해 필요할 경우 ITC 소송 결과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필요하다는 판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만,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두 회사의 주요 고객인 폭스바겐이 배터리 조달 일정 차질을 막기 위해 두 회사간의 합의를 종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데일리 체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또 내려가게 됐습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두 달 연속으로 내려갔습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지난해 1조 8700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가맹점 수가 가장 많은 5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의 매출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습니다. 한국 스타벅스의 매출은 2016년부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하고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 사이렌오더 등 편리한 서비스를 도입한 덕이 컸다는 헤럴드경제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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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역대급 수익률 분석”에 대한 26개의 댓글

    1. 수익률이 높아지면 이제 연금고갈 걱정은 안해도 되는건가요? 라는 질문인듯 합니다ㅎㅎㅎ매번 연금이 고갈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기사들이 많이 나오는데 수익률이 높아진다면 앞으로는 고갈 걱정은 안해도 되겠네요! 이런식의 뉘앙스인듯합니당 질문만보면 좀 헷갈릴 수도 있어보이네용!

    2. 안녕하세요, 리멤버나우 담당자입니다. 지적해주신 4번 질문을 수정하였습니다. 중의적으로 질문이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지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1. 수익률 관점에서만 보면 해외투자를 통해 수익을 늘리는게 문제는 없지만, 많은 재원이 국내 투자를 통한 경기 활성화 및 경쟁력있는 산업 육성에 쓰이지 못하는것같아 안타깝습니다. 공공의 성격이 있는 자금이니만큼 단순한 수익률만갖고 투자처를 고르는건 미래경쟁력 차원에서 문제 될 수 있어보입니다

    1. 동의합니다.^^
      한국기업이 살아야 경제활성화로 가정도삽니다.
      솔직히 노후에 국민연금도 필요하지만 일자리도 필요합니다.

  2. @함형식 님
    저도 같은 생각 했었는데요.

    고갈 되지 않을까요?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고갈 되는가?’ ‘고갈 안되는거 아닌가?’
    해석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3. 통계에서 보듯 국내 주식시장의 가치하락으로 인한 국외투자는 기금운용본부 쪽 입장에서 볼때는 현명한 투자라고 볼 수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향후 고용불안과 저속 경제성장의 임계치라고 볼 수 있네요. 마냥 초록불은 아닌 듯 합니다.

  4. 국민연금의 고갈 자체는 이미 예정된 일입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해 낼 사람은 줄어드는데 받을 사람은 늘어나니까여. 더구나 국민연금 정책으로 물가 상승율만큼 더 지급해줘야 합니다. 고갈될 수밖에…

    1. 그래요. 차라리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으로 통합시키고, 공무원은 고용주(국가)한테 퇴직금을 받는 방식으로 바뀌면 좋겠습니당.

      공무원 연금 개혁 많이 했어요. 연금지급기준을 ‘퇴직전 3개월 평균보수’에서 ‘전 재직기간 평균소득’으로 바뀌었거든요. 바뀐지는 한참됐어요.
      그래서 지금 퇴직해서 공무원 연금 받고 있는 분들은 지금 물가로 2~300만원씩 받고 있는데요. 신규들은 지금 물가로 130만원정도 받는대요. 좋겠죠~

      공무원 연금 개혁 합시다~

      특히 ‘퇴직전 3개월 평균보수’로 지급기준 적용받는 분들을 대상으로 개혁해야합니다.

      아니면 공무원 연금 없애버리고, 국민 연금 내게하고, 고용주(국가)한테 퇴직금 받는 형식으로 하면 좋겠어요.
      [사기업 종사자가 국민연금 받는다고, 고용주가 퇴직금을 안주지 않지요? 공무원도 국민연금 내고, 따로 고용주(국가)한테 퇴직금을 받는 형식으로 가면 좋겠네요]

      그리고 국민연금/공무원연금 같은 금액을 넣는다고 쳤을때, 국민연금이 더 받아요(공무원연금이 개정되기 전에 임용된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음.)
      그러니까 공무원연금 없애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당연히 퇴직금은 줘야하구요.

    2.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비교는 인사혁신처 홈페이지 들어가셔서, 보도자료 -> 2020년1월16일에 올라온 [(보도자료 해명) 서울신문 공무원연금 보도 관련] 이걸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5. 국민들에게 강제로 빼앗은 돈을 불안한 주식투자를 통해 돈을 번다? 해외주식투자야 국내주식보단 안정적이고 배당도 확실하며 유능한 펀드매니저들이 결정하는 일이라 충분히 잘하실거라 믿지만… 그래도 불안한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없네요. 그렇다고 딱히 물가상승률을 뛰어넘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투자처도 없고ㅠ

  6. 국민연금 높은 수익률은 연기금에 대한 면세혜택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라는 기사를 봤는데요. 세금효과제외하면 벤치마크수익률대비 높다고 할수없지 않나요?

  7. 지난해 연급 지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벌었으니 그만큼 계속 벌면 시기가 늦춰지고 그만큼 까먹으면 시기가 더 앞당겨 지겠죠 영향을 끼칠만큼 벌었다가 요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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