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수] 환율전쟁,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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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들은 앞다퉈 화폐가치를 낮추는 환율전쟁을 치렀습니다. 잠잠해지는 듯싶었지만, 최근 들어 환율전쟁이 재개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관세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추고 있고, 미국은 다시 여기에 대응해 달러 가치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인데요. 금융시장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봤습니다. 10월 30일 ‘리멤버 나우’입니다.

김영익의 이코노미 나우

환율전쟁, 다시 시작?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낮춰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침체된 다른 주요국들도 경쟁적으로 자국 화폐가치를 낮추는 환율전쟁이 시작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환율전쟁은 금융시장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환율전쟁이 정확히 뭐죠?

환율전쟁이란 일반적으로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목적으로 외환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여 자국 통화를 약세로 유지하고 경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는 재정 지출을 크게 늘렸습니다. 특히 선진국 중앙은행은 금리를 거의 0%까지 내리고 양적 완화를 통해 대규모로 돈을 찍어냈습니다. 그 결과,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소비와 투자, 그리고 정부 지출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공급에 미치지 못했고, 수출 증가를 통해 수요를 부양하려 했습니다. 수출을 늘리려면 돈을 풀어 자국의 통화가치를 떨어뜨려야 했는데, 이를 좁은 의미에서 환율전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이며 이코노미스트로 20년 이상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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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브리프

타행 송금이 자유로워지면 벌어질 일

오늘부터 오픈뱅킹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나옵니다. 은행들끼리만 이용하던 회원제 폐쇄형 결제 시스템을 은행 말고도 아무나 필요한 기업이면 이용할 수 있게 돼서 송금 이체 수수료가 낮아집니다.  비싼 송금수수료 때문에 못하던 비즈니스를 쉽게 할 수 있게 되는 장점이 있어서 앞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핀테크)가 가능해집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토스라는 간편송금 서비스는 소비자들이 서로 은행 계좌번호를 불러주고 받아적고 직접 은행에서 송금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서 서로의 휴대폰 번호만 알면 돈을 쉽게 보낼 수 있습니다. 이게 어떤 과정인지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A라는 소비자가 <토스>라는 서비스한테 <내 계좌번호 비밀번호를 토스 너에게 미리 알려줄테니 내 계좌에서 돈을 꺼내서 B에게 보내되 B의 계좌번호는 토스 니가 B에게 따로 물어봐서 알아내라>는 지시를 하고 토스가 그걸 해주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토스는 A의 계좌에서 돈을 꺼내서 토스의 계좌에 이체하고 다시 토스 계좌에서 B의 계좌로 이체하는 두 번의 이체 과정을 거칩니다. 그 이체 과정마다 토스는 A계좌의 은행과 B계좌의 은행에 수수료를 400~500원씩 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내다가 요즘은 단골이라고 많이 깎아줘서 수십원 정도로 내려갔습니다)

수수료만 내는 게 아니라 이런 일을 하려면 A계좌의 은행이 토스와 계약을 맺고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아는 토스를 믿고 고객의 계좌에서 돈을 꺼내 다른 곳에 이체해줘야 합니다. 토스는 이런 계약을 모든 은행과 일일이 다 해야 했습니다.

이런 불편함이 있던 이유는 은행과 은행 사이에 돈을 송금하는 이체 서비스는 은행들끼리만 가능하도록 막아놔서 은행에 부탁하지 않으면 돈을 보낼 길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은행들과 일일이 계약을 맺지 않더라도 오픈뱅킹이라는 시스템에 접속하면 은행계좌들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돈을 보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까 오픈뱅킹이라는 시스템은 금융결제망이라는 은행들 전용 폐쇄형 클럽에 들어갈 수 있는, 그걸 원하는 여러 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금융결제망 자유이용권 같은 겁니다. 이게 있으면 금융결제망 안에서 사실상 은행과 동일한 대우를 받을 수 있어서 은행에게 이체를 부탁하고 수수료를 주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대신 금융결제망을 운영하는 금융결제원에는 별도의 이용료를 내는데(은행들도 금융결제망 이용료는 냅니다) 공기업인 금융결제원은 이 이용료를 건당 수십원 수준으로 매우 낮게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계좌에서 계좌로 돈을 보내는 모든 행위가 과거보다 더 편리해지고 저렴해지기 때문에 다양한 결제 서비스가 태어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를 사용해서 물건값을 결제하던 관행이 그냥 계좌와 계좌 사이에 돈이 오가는 방식으로 바뀔 수 있고 그 결제비용은 더 낮아질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 회사들에게는 잠재적인 위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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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체크

한화에 이어 두산까지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이상 적자를 감내하기 힘들다는 판단입니다. 두산의 두타면세점은 2016년 문을 열었지만,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3년 내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재벌그룹의 면세점 싸움이 신세계의 승리로 결론지어졌습니다.

중국 정부가 인민은행을 통해 국가 차원의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것이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부회장은 “중국은 중앙은행이 주권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요. 기축화폐인 달러의 입지를 흔들고 디지털화폐 주도권을 쥐기 위함이라고 분석됩니다.

3분기 해외주식 투자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올 3분기 중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직전분기보다 40.0% 늘어난 124억6000만달러였습니다. 3분기에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해외 증시가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코스피 지수는 3.13% 하락해 해외주식 투자를 부채질했습니다.

법무부가 상장사 사외이사 임기를 최장 6년으로 제한하는 상법 시행령 개정안을 연내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장기 재직한 사외이사와 경영진의 유착을 막기 위함인데요. 이로 인해 내년 봄부터 약 570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700여 명이 한꺼번에 강제 물갈이될 거라는 한국경제의 분석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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