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화]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 작아진다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자동차시장이 작아지고 있습니다. 포드는 공장가동률이 11%까지 줄었고, 현대차 중국 공장도 생산량이 전성기의 절반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연초에 비해 금값은 많이 올랐는데, 금 ETF 수익률은 그에 못 미치는 이유를 설명 드립니다. 7월 30일 ‘리멤버 나우’입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 작아진다

요즘 우리나라에 고민거리가 많아서 대놓고 하소연하기가 좀 어렵지만 그래도 한쪽 구석에서 찜찜하게 자리잡고 있는 고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중국의 자동차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 는 사실입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한국의 주력산업은 IT, 자동차, 석유화학 등입니다. 다른 산업은 대부분 공장을 만들어 두면 사람이 없어도 알아서 잘 돌아가는데, 자동차는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일자리 유발 효과가 큰 산업입니다. 다른 고민거리와 더불어 자동차 관련 뉴스는 현대차 주주가 아니더라도 꼭 챙겨볼만 합니다.

-상황이 어떤가요?

작년 이맘때에 비해 판매량이 15% 정도 감소했는데 포드의 경우는 그래서 중국 공장 가동률이 10%에 머물고 있습니다.

포드를 걱정할 일이 아닌 것이 현대차 중국공장도 2014년에 가장 많이 생산하던 시기의 절반 수준으로 생산량이 줄었습니다. 팔리는 만큼 만드는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량이 줄었다는 건 판매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입니다.

-왜 중국 시장이 그렇게 됐죠?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이 가져온 소비심리의 위축도 원인으로 꼽히고 하반기 중국 정부의 부양책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그렇게 일회성 요인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일단  차가 꽤 보급됐습니다.  100가구당 38대의 보급률은 서구 선진국들 기준으로는 한참 모자란 보급률이지만 중국의 소득수준을 감안할 때 도시에서는 꽤 보급이 된 것입니다. 10여년전인 2006년에는 100가구당 6대를 보유하고 있었으니 단기간에 빠르게 늘어난 것이기도 합니다.

도시에 자동차가 늘어나면서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대중교통이 확대되면서 자동차가 필요없어지거나 애물단지가 되는 사례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빠르게 발전하는 전기자동차가 보급되면서 더 나은 전기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기다리는 수요도 꽤 늘었습니다. 시장이 프리미엄과 중저가로 뚜렷하게 구별되기 시작한 것도 중간 입장에 있는 현대차에는 우울한 징조입니다.

중국 시장의 위축으로 현대차의 해외 공장 중에는 오히려 인도 공장이 생산량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입니다.

-반전을 기대해 볼만한 요소는 없나요?

기대해볼 만한 것은 올해 들어 현대차그룹이 신차를 계속 쏟아내고 있어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인데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희망적이지는 않습니다. 중국 시장 자체가 여러가지 이유로 서서히 기울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내수 시장과 미국 시장에서 더 많이 파는 것으로 자동차 산업과 주변 일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숙제 입니다.

데일리 브리프

트럼프가 한국에 또 숙제를 던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농업분야에 대해 또 숙제를 던졌습니다. 중국과 한국 멕시코 등 일부 꽤 잘 사는 나라들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는 불쌍한 나라(개도국)로 분류되어서 여러가지 혜택을 입고 있다고 지적한 것입니다.

한국은 다른 공업 제품에서는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농업 경쟁력은 약한 편이라서, 외국산 농산물이 한국으로 들어오면 피해가 크다는 이유로 농업 분야에서만 개도국 지위를 달라고 요구해서 받아들여진 상황입니다. 그러나 먹고 살 만한 나라가 과도한 무역장벽으로 보호받고 있다는 트럼프의 지적은 어떤 식으로는 우리나라에 대한 압박 카드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이겨야 본전인 싸움을 또 한 차례 해야 할 것 이라는 뜻입니다.

금 ETF 수익률이 금값 상승분에 못 미치는 이유

시중 금값은 3% 올랐는데 금 ETF 수익률은 1%에 머무르고 있다면 그 이유는 뭘까요. 그건 사실 금값이 오른 게 아니라 달러 값이 올랐기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물건이라서 우리 입장에서는 금값과 달러값 중에 하나만 올라도 금값이 오른 것으로 인식됩니다. 콜라 원액 가격과 콜라 캔 가격 둘 중 하나만 올라도 콜라 가격이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시중 금값이 3% 올랐지만 실제 금값은 1% 오르고 달러가격(환율)이 2% 오른 것입니다.  환율의 오르내림에 대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환헷지를 해놓은 금 ETF는 오직 금값의 움직임에 대해서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생긴 일 입니다.

분양가 상한제는 정말 아파트값을 떨어트릴까

분양가 상한제를 전국의 모든 아파트로 확대해서 적용하면 그에 따른 영향으로 주택 가격은 1.1%포인트 정도 하락하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분양가 상한제는 분양가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제도여서 그 결과로 주택 가격이 내리는 건 당연한 흐름입니다. 문제는 단기적으로는 그렇겠지만  그로 인한 공급 위축이 결국 미래의 주택 가격을 올린다 는 겁니다. 예를 들어 재건축을 분양가 상한제가 완화되고 나면 진행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면 재건축이 진행되지 않아 공급량은 줄어듭니다. (분양가 상한제로 주택가격이 중장기적으로도 안정된다면 주택 가격 문제로 고민하는 모든 나라들이 도입했을 겁니다)

국토연구원은 공급 축소 우려에 대해서 “최근 공급량이 예년 수준 이상으로 꾸준히 공급되고 있고 2018∼2022년 동안 주택 100만가구 공급 계획과 3기 신도시 개발 등을 통해 수도권 내에서 주택 30만가구 공급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공급 문제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덧붙였습니다. 수치로만 보면 그렇게 설명될 것 같지만 현장에서는  늘 어떤 지역은 주택이 모자라고 어떤 지역은 남는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주택이 모자라보이는 지역에는 투기수요가 집중됩니다.  탈모 환자의 고민이 몸에 털 자체가 부족해서 생긴 고민이 아니라는 건 주택 시장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비유입니다.

데일리 체크

국내 주요 기업의 경기전망이 2009년 3월 이후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조업 외 분야 업체에 비해 제조업체의 경기 전망이 더 부정적이었습니다. 중화학공업의 전망이 특히 부정적이었습니다. 기업들은 경기부진에 따른 수요 감소, 미중 무역전쟁,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생산 감축 우려 등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오비맥주가 카스 등 맥주 출고가를 한 달 동안 내리기로 했습니다. 가격이 싸졌는데, 도매상들은 오히려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신제품 테라가 잘나가는 탓이 큽니다. 가격 인하 전에 받은 카스가 창고에 쌓여 있는데, 오비가 출고가를 내리면 소매업소에선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고 싶어해 도매상의 부담이 커질 거라는 이유입니다.

올해 새롭게 창업한 22만7000명이 카드수수료 일부를 돌려받게 됐습니다. 신규 신용카드가맹점은 매출액 정보가 없어 그동안 우대수수료율이 아닌 해당 업종의 평균 수수료율을 적용 받아왔는데요. 이에 금융당국은 신규 가맹점이 영세·중소가맹점으로 선정되는 경우 카드사가 수수료 차액을 환급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신규가맹점 약 23만1000곳 가운데 98.3%인 22만7000곳이 이 혜택을 보게 됐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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