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금] 암호화폐를 국가 공식 화폐로 쓰면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분야별 최고 수준의 경제 전문가들이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암호화폐는 위조도 불가능하고 송금 비용도 없습니다. 그럼 그 좋은 걸 국가 공식 화폐로 쓰면 어떨까요? 요즘 마케팅의 가장 ‘핫’한 키워드인 ‘Z세대’라는 말은 들어 보셨는지요? 2월 8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암호화폐를 국가 공식 화폐로 쓰면

암호화폐를 국가 공식 화폐로 쓰면 어떨까요. 암호화폐는 위조도 불가능하고, 함부로 발행할 수도 없으며, 모든 거래가 디지털 장부에 기록되므로 거래가 투명해지고, 송금하는데도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하니.

아 그 좋은 걸 그냥 정부가 공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서 쓰게 하면 어떻겠느냐는 겁니다.

누구나 한 번씩 생각은 해봤을 그 아이디어에 대한 검토 보고서를 한국은행이 발표했습니다.

강점 많은 암호화폐

사실 암호화폐는 법정 통화로 쓰면 참 좋은 점이 많습니다.  제일 큰 이점은 현금을 인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고요 (조폐공사 안녕~). 그리고  송금할 때 은행에 수수료를 낼 일이 없습니다 .(설마 공공기관인 한국은행이 수수료를 받지는 않겠죠).

우리나라는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이 발달해 있어서 암호화폐 지갑을 열고 송금을 하든, 모바일 뱅킹 앱을 열든 별 차이를 못 느낍니다. 그러나 경제발전이 늦은 개발도상국들은 모바일 뱅킹이 거의 사용되지 못하고 있어서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도입해서 사용하게 되면 송금 등 금융환경에 혁명적인 변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데일리 브리프

‘예타 제도’ 손 본다는데…

예타제도(예비타당성 조사 제도)에 대한 개선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아무리 지역에서 갈망하는 사업이라도 어느 정도의 경제성조차 없는 사업은 정부 예산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게 현행 예타제도인데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은 “경제성이 거의 없는 사업도” 지역에서 원할 경우 예산을 투입한다는 방향 외에는 뾰족한 대안은 없습니다. 예산의 효율적 사용이냐 지역 민원의 해결이냐의 선택이 아닌 둘다 만족시킬 절충안이 있을 리가 없으니까요.

결국  ‘낙후된 지역에는 도로도 못깐단 말이냐’ vs ‘몇명 이용도 안하는 도로 놓자고 더 중요한 예산을 못쓰는 게 말이 되느냐’ 의 대립 구도를 해소할만한 묘안이 있을지가 관전포인트입니다.

‘한국형 택시 혁신’ 가능할까

자동배차 콜택시 ‘웨이고 블루’. 사진: 서울시

한국 택시 산업은 다소 혼란스러운 상태입니다. 기존 택시 면허가 있는 택시 회사들과 택시 면허는 없지만 사실상 택시와 마찬가지인 차량 공유 사업을 하겠다는 카카오 등 IT 업체들이 맞서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11인승 승합차는 차량 렌털이 가능하다”라는 제도를 이용해, 카니발만 쓰면서 차량 공유 사업을 하는 ‘타다’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 하나의 모델이 등장할 예정인데요. 택시 면허를 가지면서도 우버, 타다 등 IT 서비스의 강점을 도입했습니다. 타고솔루션즈라는 회사가 운전자도 여성이고 여성만 탈 수 있는 ‘여성전용 택시’와 타다와 마찬가지로 승객 골라태우기가 불가능한 ‘자동 배차 콜택시’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서울시의 승인을 받았고, 빠르면 이번 달 중 서울 시내에서 서비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성 전용 택시는 하루 전 예약해야 합니다)

어떻게 이런 서비스가 가능했을까요? 일단 타고솔루션즈는 택시 운송가맹사업자입니다. 택시 사업 면허가 있다는 뜻입니다. 택시 업계에서 카카오 등에 “택시 면허도 없는 회사가 택시 흉내를 낸다”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습니다.

타고솔루션즈는 50개 택시 회사로부터 택시를 모집해 운영하는 일종의 ‘운영사’입니다. 택시 회사들도 덕을 볼 수 있게 되는 구조입니다. 결제, 배차 등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등과도 손을 잡았습니다. 택시회사에서 부족했던 IT 솔루션과 서비스 등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외국의 교통혁신은 우버 등 IT 회사들이 이끌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 같은 ‘전통 택시 업체’와 ‘IT 업체’의 협업이 교통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 됩니다.

Z세대 쇼핑 대박 시즌 시작!

Z세대라는 말을 아시나요? 정확한 정의는 없지만 20세 이하를 통칭하는 용어로 많이 쓰입니다. 얼핏  돈도 못 버는 세대라 중요한 소비 시장이 아닐 것 같지만, 요즘 마케터들은 Z세대를 주목 하고 있습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이들이 부모한테 말하면, 부모들이 지갑을 연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운동화 하나 안 사 신지만, 아들딸은 좋은 것을 주고 싶다는 부모 마음이 반영된 것이겠죠. 방탄소년단 등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이나 ‘굿즈(관련 상품)’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40~50대 아빠들의 심리도 비슷할 겁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Z세대를 타게팅 해 ‘대박’난 브랜드들이 늘고 있고, Z세대를 겨냥한 상품들도 점점 많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이 가장 ‘핫’한 시즌인데요. 바로 Z세대들이 명절 때 세뱃돈을 받아 지갑을 ‘충전’해 놨기 때문입니다.

건물들이 늙어간다는데…

한국의 건물이 늙어간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거의 40%가 3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이라는 설명입니다. 당시가 한국의 경제개발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던 시기니, 당연한 결론일 것 같긴 합니다.

문제는 이 건물들이 안전하냐입니다. 제대로 지어진 철근 콘크리트 건물은 원래 50년 이상은 충분히 버틴다고 합니다.  다만 당시 건물들이 제대로, 부실공사 없이 지어졌느냐는 다른 얘기 입니다. 지난해 말 강남구 삼성동 대종빌딩에 사용 금지 조치가 내려진 게 대표적 예입니다. 이 건물은 아직 30년이 안됐지만 ‘위험하다’라는 판정을 받았죠.

제대로 관리 안 했다가 건물이 무너지기라도 하면 그야말로 큰일입니다. 이 때문에 “정부가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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