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월] 중국 경제가 위험해 보인다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예상치가 급락한 원인이 ‘중국 경제 하강’으로 꼽히면서, 중국 경제 위기론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공시지가를 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1월7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중국 경제가 위험해 보인다

지난주에 애플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매출이 예상(900억 달러 내외)보다 크게 줄어든 840억 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고백한 사건은 여러가지 함의를 갖습니다.

애플의 부진은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이 생각보다 안팔렸기 때문인데 그 이유로는 다음의 3가지가 꼽힙니다.

1. 아이폰이 이젠 별로 매력없는 제품이라서
2. 미국과의 무역 전쟁 탓에 중국 내 반미 감정이 고조돼서
3. 중국의 경기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어서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모든 원인이 조금씩 섞인 결과겠지만, 3번의 이유가 가장 큰 비중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중국 경기의 추락 가능성)가 2019년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뇌관이라고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중국의 경기가 나빠지고 있는 것은,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골치아픈 일입니다. 물론 경기가 나빠지는 게 좋은 일일 까닭이야 없지만  2018년과 2019년은 중국에 대단히 매우 아주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 입니다.

02

공시지가 높이는 정부, 문제점은?

정부가 고가 주택의 공시지가를 더 높이도록 압박했다는 소식을 두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공시지가는 부동산에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되는 지표인데요. 쉽게 말하면 이 집이나 이 땅을 얼마짜리 집이나 얼마짜리 땅인 걸로 간주하고, 재산세나 상속세를 매기느냐를 결정하는 데 쓰이는 가격입니다. 그리고 그 가격은 정부가 정합니다.

 “정부가 보기엔 이 땅이 10억원짜리인 것 같으니 10억원짜리 땅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라”고 통지하는 것 이지요. 공시지가를 높이는 건, 세금을 제대로(더 많이) 걷겠다는 의지입니다.

공시지가의 결정은 정부의 권한이긴 합니다만 몇가지 부작용에 대한 대비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세금 부담으로 부동산 보유와 취득을 기피하게 될 경우 임대료가 올라가는 문제. (1주택자의 재산세나 보유세는 그리 크지 않지만,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이들은 2주택 이상의 다주택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고민거리는 보유세 부담이 커질 경우 보유세 납부를 위해 소비를 줄이는 방식의 대응이 나타날 가능성입니다. ( 보유세 부담으로 주택이 매물로 나오고 그로 인해 가격이 안정되는 선순환이 나타나지 않고 그보다 앞서 소비위축이 생길 가능성 입니다.)

03

‘비둘기’가 된 파월

전미경제학회(NEA), 매년 초 미국에서 잘나간다는 경제학자들이 모두 모여 토론하는 자리입니다. 전현직 연준(Fed) 의장 들도 모이는데요. 이 자리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습니다.

그는  “경제 상황을 지원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빠르고 유연하게 변경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잠잠한 상황에서는 Fed가 인내심을 가지고 경제가 어떻게 나아가지는지 지켜볼 수 있다” 고 강조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섣불리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매파’로 분류됐던 파월 의장이 ‘비둘기’가 됐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돈줄을 조이지 않겠다는 뜻이니 시장은 환호했지만, 그의 발언을 달리 해석하면 그만큼 올해 경제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입니다. 당초 Fed는 올해 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3번에서 2번으로 줄였지만, 시장에선 아예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습니다.

04

코스피 PBR, 2008년 이후 최저

주가가 고평가 됐는지 저평가 됐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모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 입니다. 지난 3일 기준 종가 기준 코스피의 PER은 9년 9개월, PBR은 10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PER이나 PBR 수치가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매수 타이밍’이 되기도 합니다. 현재 PBR은 0.85배 정도로 지난 20년간 코스피 평균 PBR 1.16배인 점을 감안할 때 저평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급락은 지난해 10월 거시경제 우려로 2000선이 붕괴됐을 때와 달리 한국기업의 실적우려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국내증시 하락을 주도한 반도체 업종 이익이 하락세 이기도 합니다.

올해 세계 경기 전망은 좋지 않고, 주가도 더 내릴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지금이 그매수 타이밍’인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습니다. 외국계 증권사 CLSA는 국내 기업 실적 악화에 세계적 경제 둔화 우려가 겹쳐지면 코스피가 1800선까지 밀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코스피 1800 PBR 0.75배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가 1000선을 밑돌 때의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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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5대 관전 포인트

각 기업에서 신사업을 맡고 계신 분들, IT 업체 관계자들, 스타트업 대표들 등 첨단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은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집결합니다. CES(Consumer Electronic Show)를 보기 위해서 인데요.

원래 CES는 이름처럼 가전제품 박람회 였습니다. 그러다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최신 기술을 가전 제품과 융합한 제품을 선도적으로 선보이며 세계 최대의 IT 행사가 됐습니다. 지금은 세계에서 최신 기술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전시회로 꼽힙니다. 이 시즌에는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전체가 전시회장과 세미나장이 됩니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가 CES의 5대 트렌드를 미리 정리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까지 가지 못하시는 분들도 기사를 통해서라도 분위기를 느끼시면 좋을 것 같아 정리했습니다.

1. 인공지능(AI)

박일평 LG전자 CTO가 “어떻게 AI가 스스로 진화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합니다. 많은 IT 기업들이 AI, 머신러닝을 제품에 적용한 결과들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2. 스마트스크린

하나의 스크린을 통해, 굳이 터치할 필요도 없이  음성 명령을 통해 집안의 모든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스마트스크린’도 주된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 했습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삼성전자 등 주요 IT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3. 폴더블 폰

그간 말만 무성했고 실제 구현 모습은 베일에 쌓여 있던 ‘폴더블 폰’의 모습이 CES에서 공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삼성, LG 등 스마트폰을 생산할 뿐 아니라, 폴더블폰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작기술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4. 5G 시대의 개막

5G, 쉽게 말하면 지금보다 더 빨라지는 모바일 인터넷 입니다. 얼마나 빨라지냐 하면 1초면 20기가비트를 통신할 수 있습니다. 이 여파는 단순히 영화를 빨리 다운로드 받는 것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이 빠르게 일상 속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5G 시대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CES에서 선보여질 예정입니다.

5. 자율주행차

역시 그간 말만 많았던 자율주행차가 올해 CES엔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레벨3(평시에는 자율주행으로 운행하나 운전자가 필요시 개입하는 수준) 자율주행 관련 기술들이 실제로 선보여질 예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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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경제 전문가들과 식사 기회를 잡으세요 (이벤트)

(왼쪽부터) 이진우 경제평론가, 채상욱 애널리스트,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신년을 맞아 ‘리멤버 나우’가 한층 업그레이드 됩니다. 기존  이진우 경제평론가와 더불어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와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가 신규 필진으로 추가 됩니다. 홍춘욱 님은 주식과 환율 분야에서, 채상욱 님은 부동산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 입니다. 두 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 글을 참조하세요.

1월10일부터 홍춘욱 님과 채상욱 님의 콘텐츠는 각각 화, 목요일에 ‘리멤버 나우’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관련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이 링크를 클릭하고 설문에 답해주시면  10분을 선정해 세 필진과의 저녁식사 자리에 초대합니다.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경제, 재테크에 대해 맘껏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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