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8.금] “대출금리 내렸다”는 나쁜 소식이다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는데도 대출금리는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대출을 받아야 하는 분들께는 희소식 일 수 있지만, 배경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식당 창업을 할 땐 프랜차이즈가 나을지, 아님 그냥 혼자하는게 나을지도 살펴봤습니다. 12월28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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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내렸다”는 나쁜 소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대출금리가 지난 달에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왜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렸는데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내려갔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또 어떤 대출금리는 오르기도 했다는데 그건 또 뭔가 의아해하실 겁니다.

이런 혼선은 대출금리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오르는 것은 단기금리이고 요즘 내리는 것은 장기금리 입니다.  단기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대출의 금리는 오르고 장기금리에 영향을 받는 대출금리는 내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 내린다는 뉴스와 금리 오른다는 기사가 여기저기 섞여서 등장하는 겁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시중 금리가 오르고 있는지 내리고 있는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경기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척도이기 때문 입니다. 그런데 대출금리는 종류가 많다보니 내리는 금리도 있고 오르는 금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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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연봉자’가 늘어난다는 것의 의미

작년에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근로자들이 72만명으로 1년전보다 10%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519만원이었습니다. 근로자들의 연말정산 서류를 분석해서 국세청이 만든 통계에 들어있는 내용입니다.

 평균 연봉이 3519만원이라는 사실은 실제 연봉보다 축소된 숫자입니다. 국세청의 연봉 데이터에는 아르바이트나 단기 일자리에서 일하는 경우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 입니다. 매일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일반적인 근로자들의 연봉만 따로 뽑아보면 이보다 높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1억원 이상 연봉자들이 10%씩 늘어나는 것은 고소득자 그룹에 편입되는 이들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이고 고가의 주택같은 상품들을 기꺼이 구매할만한 계층들이 꽤 빠르게 늘어난다는 의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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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할 땐 프랜차이즈? 아님 그냥 자영업?

작년에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 가맹점 숫자는 18만개로 1년 전보다 6%나 늘었습니다. 편의점이 4만개로 가장 많고 치킨집이 2만5000개였습니다. 가맹점당 매출은 7.2% 늘었습니다. 편의점 가맹점은 1년동안 16%가 늘었습니다. 피자 햄버거 분식 등을 파는 가맹점들도 1년동안 15% 가량 늘어났습니다.

 프랜차이즈가 본사와 가맹점들 사이의 갈등 이슈로 꽤 문제가 많은 것처럼 비춰지지만 여전히 프랜차이즈 창업들을 많이 하고 있다는 의미 입니다.

창업을 할 때 프랜차이즈가 좋으냐 프랜차이즈 아닌 가게가 좋으냐에 대한 결론은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몇가지 상반되는 데이터들이 있는데요. 2015년 전체 외식업 폐점률이 23.5%인 가운데  프랜차이즈로 운영되는 외식업 폐점률은 11.1%로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그러나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영업 지속기간은 52개월이지만 비프랜차이즈 사업체는 88.9개월 로 더 깁니다.

프랜차이즈가 아닌 사업체의 경우는 초기 자본이 부족하거나 아니면 장사의 노하우가 체득된 분들이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자본금은 좀 있지만 장사의 노하우를 갖추지 못한 분들이 선택하는 프랜차이즈와 직접 비교하긴 어렵습니다. 어느 쪽이 나쁜 결과를 얻었더라도 그게 ‘프랜차이즈 여부’에 따른 것인지 창업자의 자질과 조건에서 비롯된 결과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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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택시, 버스요금 다 오른다

내년부터 버스요금이 오릅니다. ‘근로시간 단축’ 여파입니다.

 52시간 근무를 지키려면 2021년7월까지 1만5000명 이상의 버스 기사를 추가로 뽑아야 하는데, 그럴려면 돈이 필요하기 때문 입니다. 요금인상 시점은 내년 2월이고, 아직 얼마 올릴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택시요금도 오릅니다.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서울 택시 기본요금이 지금보다 800원 오른 3800원이 됩니다. 심야 할증 기본요금은 1000원 올라 4600원 이 됩니다. 카풀 등 대체제 투입을 택시업계가 강력 반대하는 와중에 요금이 오르자 시민들은 불만입니다. 하지만 택시 업계는 현재 낮은 서비스 수준이 낮은 가격 때문이라는 입장입니다. 가격이 오르면 자연스레 서비스도 좋아질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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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0만명 이상 신용등급 상승

내년부터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을 이용해도 신용등급이 지금보다는 덜 떨어지게 됩니다. 내년 1월부터 연리 18%이하의 저축은행권 이용자에게는 지금과 다른 평가 모델이 적용됩니다.

상호금융과 보험업권에서 대출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도 내년 6월 부터는 달라집니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로 총 62만명의 신용등급이 상승 할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개인신용평가에 반영하는 연체 기준도 완화됩니다. 현재는 10만원 이상, 5영업일 이상인 경우는 단기 연체로 분류하는데 앞으로는 30만원 이상, 30일 이상으로 기준이 완화됩니다. 신용등급이 낮아서 추가 자금 융통이 어려우신 분들은 한 숨 돌리실 수 있겠습니다. 다만 대출을 해 주는 입장에서는 다른 방법으로라도 리스크 평가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기업인 만큼 돈을 덜 돌려받아도 되는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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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해소제 시장 ‘연 2000억원’

요즘 송년회 많이 하시죠? 옛날처럼 ‘부어라 마셔라’ 분위기는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그래도 한잔 두잔 하다보면 과음하게 되는 날이 많습니다. 그럴때 편의점에 들러 습관처럼 집어드는 것이 숙취해소음료 인데요.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2015년 1300억원 규모였던 시장은 올해 200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숙취해소제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고전’인 여명808부터 헛개 드링크, 물과 함께 삼킬 수 있는 ‘환’ 타입에 심지어 젤리형 까지 나왔습니다. 한 병에 1만원을 줘야하는 고급 제품도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대규모로 구매해 쌓아놓고 먹는 사람도 많습니다. 숙취해소제에 대한 인식 자체가 커지고 있어서 입니다.

‘워라밸’이 확산되는 건 숙취해소제 시장 입장에서는 악재입니다. 하지만 과거 ‘아저씨’들만 숙취해소제를 찾았다면 요즘엔 젊은이들도 많이 먹는다고 합니다. 젊은층을 유혹할 다양한 상품 개발에 업체들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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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of the day

인간 고유의 영역인 창의력의 끝을 실험해 보고 싶었다. 말하자면 일상 탈출이자 적과의 동침이다. 그동안에는 AI를 인간의 창의성을 위협하는 존재로 여겼다. 적으로 여긴 AI를 직접 알기 위해 이 업계에 도전하게 됐다

신세계의 ‘쓱(SSG)’,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배달의 민족)”. 황보현 전 HS애드 CCO(Chief Creative Officer)의 작품입니다. 광고계에서 잘나가던 그는 최근 솔트룩스라는 다소 생경한 이름의 중소기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솔트룩스는 다양한 AI솔루션을 만드는 업체입니다. 그가 AI업체로 이직한 이유는 인간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창의’도 최근 AI의 침범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는 AI가 광고를 기획 제작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습니다.

AI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그 한가운데로 뛰어들어가 ‘공생’의 모델을 찾겠다는 겁니다. 비단 광고업계 만의 얘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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