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4.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무슨 일이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엄청난 금액의 숫자들이 나오는데, 한쪽에서는 “사기”라고 하고 한쪽에서는 “관행”이라고 합니다. 쉽게 풀어봤습니다. 카드사가 만기 전에 카드 혜택을 바꿔서는 안된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12월24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무슨 일이

가상화폐(업비트가 ‘가상화폐’라는 표현을 써 그대로 사용합니다.) 거래소 업비트가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사기 혐의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업비트는 사기가 아니라고 맞서는 중입니다. 업비트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우리는 가상화폐 뿐 아니라 많은 금융거래를 거래소나 금융기관을 통해서 합니다. 우리는 그게 매우 익숙하고 자연스럽지만 그 내부를 들여다보면 감독과 감시가 소홀할 경우 우리 사회의 근본 질서를 흔들 수 있는 헛점과 구멍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거래소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가상화폐를 직접 거래하는 게 아닙니다. 팔려는 가상화폐를 거래소 계좌로 보내면 거래소는 그들이 만들어준 고객의 계좌에 ‘가상화폐 1개’라는 숫자를 입력합니다. 현금을 입금하는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현금을 거래소로 입금하면 거래소는 그들이 만든 고객의 계좌에 ‘100만원’이라고 입력해줍니다.

 결국 고객들이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것은 진짜 현금과 진짜 가상화폐가 아니라 거래소가 계좌에 숫자로 입력해준 가상의 현금과 가상의 가상화폐 입니다. (이런 구조는 주식 거래나 은행 송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증권거래소나 은행은 엄격한 규제를 받지만, 가상화폐 거래소는 그런 규제가 없습니다. 업비트는 이런 구조 속에서 실제 존재하지 않는 돈으로 계좌를 만들어 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02

세계 경제 짓누르는 고령화, 부채

국제통화기금 IMF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9%에서 내년에는 2.5%로 예상됩니다. 올해 6.6% 성장한 중국 경제도 내년에는 6.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럽도 작년 2.4%, 올해 2.0%에서 내년에는 1.9%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성장률이 둔화되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같은 가끔씩 튀어나오는 변수들 말고  늘 세계 경제를 짓누르며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요인은 고령화와 부채 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의욕도 떨어지고 일도 잘 못하게 되는데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는 사회는 소비자를 유혹할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기가 어렵습니다.  (미안한 비유이긴 합니다만, 할아버지 할머니들 5명이 열심히 준비해서 만든 공연의 입장료를 정말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생각해보시면 고령화가 왜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키는 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03

신용카드 혜택 중간에 못바꾼다

신용카드의 혜택을 중간에 없애거나 바꾸는 것은 불공정한 약관이라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해석이 나왔습니다.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인하되면서 결국 신용카드 사용자들에게 제공되는 각종 혜택들도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관심거리는 “그럼 이미 신청해서 쓰고 있는 카드의 혜택도 축소되느냐” 였는데요.

지금까지는 “약관대로라면 그렇게 중간에 축소할 수도 있지만 과거에도 그런 적이 없었으니 앞으로도 설마 그러지는 않지 않겠느냐”는 약간 모호한 결론이 답이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번 해석은 중간에 신용카드 혜택을 축소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불공정한 약관이라는 의미입니다.

04

점점 힘들어지는 자영업

자영업이 어렵다는 얘기는 여러번 나왔습니다만, 통계청이 정확한 숫자를 발표했습니다. 폐업자가 늘면서 자영업자의 숫자가 점점 줄고 있고, 올해 개업 대비 폐업률은 올해 90%에 육박할 것 같습니다.

카드회사의 분석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실적이 안좋아지면서 5년만에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자영업자의 대출은 꾸준히 늘고 있는데, 특히 2금융권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불안합니다.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자영업자의 수가 워낙 많기도 합니다. 최근 내수 침체도 물론 원인입니다. 정부가 각종 금융지원 정책 등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어서 문제입니다.

05

커지는 인도경제

중국 증시와 경제가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주춤한 사이 인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독일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세계 7위에 등극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무역규모가 줄자 내수시장이 큰 인도증시가 유망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금이 몰렸다는 설명 입니다. 대부분의 신흥시장 주가가 올해 내리막이었던 반면, 인도 증시는 약 5% 상승했습니다.

올해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는 8%에 달합니다. 실제로 ’13억 인구의 내수’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은 6.5%에 그칠 전망입니다.

06

‘어르신, 나홀로가구, 가치소비’

대한상공회의소가 새로운 소비시장 트렌드를 ‘어르신, 나홀로 가구, 가치소비’로 꼽았습니다. ‘어르신’은 점점 빨라지는 고령화를 반영합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60세 이상 인구수는 1000만명이 넘습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의 어르신들은 구매력도 높고 쇼핑도 적극적으로 합니다.

‘나홀로 가구’는 결혼을 안하거나 아이를 낳지 않는 세태를 반영합니다. 1인가구 비중이 전체의 30%에 육박하면서 백화점 매출이 줄어드는 대신 편의점 매출이 늘어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가치소비’는 유행을 따르지 않는 자신만의 가치로 소비하는 행태를 뜻합니다.

나이드신 분들이나 혼자사는 분들이 늘어나는 게 국가 경제에서 꼭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겠으나, 여튼 사업하는 사람들은 이런 트렌드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됐습니다.

07

Quiz of the day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가 올해 가장 많이 자산을 늘린, 그리고 줄인 사업가 10인을 각각 집계했습니다. 요동치는 증시 속에서도 승자와 패자는 갈렸습니다.

가장 자산을 많이 늘린 사람은 다름 아닌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였습니다. 4분기에는 주가가 하락세였지만, 3분기 까지의 상승세 만으로 올해 자산을 전년보다 279억달러나 늘렸습니다. 2위는 유니클로의 야나이 타다시(70억달러 상승), 3위는 러시아의 석유재벌 바기트 알렉페로프 루크오일 대표(46억달러 상승)가 차지했습니다.

‘패자’들도 있었습니다. 라이벌 유니클로와 달리 실적이 부진했던 ‘자라(Zara)’ 의 아만시오 오르테가 CEO의 자산은 전년 대비 162억달러나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면 전년대비 자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회사와 대표는 누구일까요? 참고로 그의 자산은 전년대비 약 187억달러나 줄었습니다.  (아래 보기를 눌러보시면 정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근 그 회사의 분위기는 이 기사에서 확인해 보세요.

1.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2. 카를로스 슬림 텔멕스텔레콤 회장 3. 마화텅 텐센트 CEO 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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