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9.수] 대한민국 중장년 층의 민낯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대한민국 중장년층(40~65세)의 경제상황을 조사한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정확한 실상이 어떤지 짚어봤습니다. 중국에는 ‘자전거 무덤’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12월 19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대한민국 중장년 층의 민낯

우리나라의 40세부터 65세 사이의 중장년층의 경제 상황에 대한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10명중 4명은 일자리가 없고, 대출은 많으며, 재취업은 잘 안되고 해도 임금이 낮다는 게 요지입니다. 이렇게 보면 굉장히 절망스럽게 느껴지지만, 실상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이 소식에 주목한 이유

이 소식에 주목한 이유는 통계를 바라보는 미디어들의 시선 때문입니다. 미디어는 어떤 통계가 발표되든 우울한 부분에 집중하려는 본능을 갖고 있는데요. 그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때로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정보들도 우울한 것으로 포장하곤 합니다.

심각한 문제와 심각하지 않은 문제를 구별하지 않고 모두 심각한 것으로 분류하면 우리 사회가 진짜 문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02

확산되는 희망퇴직, 버티는 직원들

위에서 언급한 3번 문제 상황을 잘 보여주는 소식도 있습니다. 연말을 맞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데, 대상자들은 ‘버티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입니다.

희망퇴직은 경기의 직접 영향을 받는 건설, 정부의 수수료 인하 방침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카드사, 최근 판매가 부진해 실적이 하락하고 있는 자동차 회사 등 전방위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희망퇴직은 ‘해고’는 아닙니다. 대상자가 희망하면 연봉의 2배 정도를 위로금 형식으로 받고 퇴사하는 형식입니다.

퇴사해서 다른 할 일이 있으면 희망퇴직금을 밑천 삼에 시도해 볼 것입니다. 이직이 원활하다면 역시 해 볼만 합니다. 하지만 위의 3번에서 설명한대로 그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상자들은 일단 버티고 보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버텨 봐야 회사에서 할 일은 마땅치 않습니다.

03

프랜차이즈 기업 “상장 미룬다”

최근 증시 하락에 프랜차이즈 기업들도 잇따라 상장추진을 중단하거나 상장을 미루고 있습니다. 이디야커피, 본아이에프, 쥬씨 등 그간 상장을 추진해 온 기업들이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증시에서 프랜차이즈 기업은 지속성장 우려와 가맹점 관리의 어려움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이디야커피 몇몇 프렌차이즈 들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의 성장을 하며 “상장할만 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실제로 주관사 까지 정해서 상장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증시가 얼어붙고 있어서 지금 상장을 했다가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습니다.(사실 이건 프랜차이즈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여기에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그룹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며 프랜차이즈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졌습니다.

경기 자체가 전반적으로 안좋아 진 것도 요인입니다. 상장을 하면 아무래도 주주들을 신경써야 하고, 그러면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더 ‘야박하게’ 굴 수도 있는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04

수도권 부동산 ‘태풍의 눈’ G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수도권 부동산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습니다.. 교통망이 확충되면 인근 부동산 가격이 오릅니다. 특히 철도는 전통적으로 집값 상승을 견인해온 호재입니다.

경기 수원에서 시작해 과천, 삼성을 거쳐 양주까지 연결되는 GTX-C 노선 74.2㎞ 건설사업은 지난 11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습니다. GTX-A노선(파주 운정~화성 동탄)은 연내 착공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GTX는 평균 시속 100㎞, 최대 시속 200㎞로 주파해 개통 시 철도 주변 부동산 판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GTX가 개통되면 양주 덕정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1시간 20분 걸리는 거리를 23분 만에 도달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GTX 건설에 13조원이 넘는 비용이 투입되는데다 개통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출퇴근 시간에 요금이 어느정도로 책정될 지에 따라서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05

중국에 ‘자전거 무덤’이 생긴 이유

중국 베이징 도심을 채운 공유자전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신 도심 주변 고장난 자전거들의 무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중국 공유자전거 1등 회사 오포(ofo)도 위기입니다. 앱 가입 보증금 99위안(한화 약 16000)을 못 돌려 줄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합니다. 후발주자들은 이미 도산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공유자동차 업체들도 하나둘 폐업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는 사업자와 이용자간 ‘신뢰’가 기본인데, 이 신뢰가 잘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용자가 GPS를 떼 버리고 제대로 반납하지 않아 방치된 자전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보증금을 챙긴 사업자들이 그 돈을 어떻게 운용하는 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 무려 900만 명이 보증금 환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익모델이 분명치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초기에 자전거 구매에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는데, 대여료가 비싸면 안되기 때문에 단기간에 돈을 벌어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광고 등 부가사업이 필요한 데 이것도 잘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유자전거가 공유 경제의 대표적 분야여서, 오포의 실패를 ‘공유경제 자체의 실패’로 정의내리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패한 사례만큼 성공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오포 등의 부작용에도 중국은 스타트업들이 자유롭게 사업할 수 있도록 ‘규제 프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혁신이 일어나고 일자리가 생겨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06

Quote of the day

아무도 중국에 명령할 수 없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서 한 말입니다. 개혁개방이라는 중국의 대 변혁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시 주석이 경기 부양 혹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약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그의 발언은 정 반대였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며 13억 중국인의 단합만 강조했습니다. 유화 발언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겠다” 정도만 있었을 뿐입니다. 강대강 구도에서 앞으로 미-중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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