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금] 쏟아지는 경기 비관론, 반전도 가능하다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쏟아지는 경기 비관론 속경기가 생각보다 괜찮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사모펀드와 정기적금에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12 14리멤버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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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경기 비관론, 반전도 가능하다

요즘 쏟아지는 뉴스들은 대부분 향후 경기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의외로 경기가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내놓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소수 의견’들에 귀를 좀 기울여볼까 합니다.  자산가격의 추락은 모두들 경기가 좋다고 할 때 시작하고 반대로 자산가격의 반등은 모두가 비관적일 때 시작하곤 했으니까요.  

장단기 금리차 역전 괜찮다

조만간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신호 중에 요즘 제일 관심을 모으는 것은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 꼭 그렇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것은 경기 침체의 신호인 것은 맞지만 과거에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불황으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게 이 주장의 핵심입니다.
(장단기 금리와 경기 침체의 관계는 이 글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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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사납금 없애고 월급제로, 카풀은 ‘허용’ 검토

정부와 여당이 카풀 허용을 전제로 택시 산업 전반을 개선하는 것을 검토 중입니다. 핵심은 택시기사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입니다. 일단 사납금 제도를 폐지하고, 실제 근무시간에 맞게 월급을 주는 방안을 검토중 입니다.  사납금은 법인 택시 기사들이 매일 회사에 내야 하는 돈으로 이 부담이 워낙 커 곡예운전, 승차거부 등의 원인으로 꼽혀 왔습니다.  

아울러 개인택시 면허를 반납할 경우 1억원 이상을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 돈을 10년간 연금 형식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택시 대수 감소를 유도하면서 기사들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카카오도 당초 방침을 바꿔 카풀 서비스 출시를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는데다, 최근 택시 기사의 자살 등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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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에 돈이 모인다

사모펀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기준 사모펀드 설정액은 약 324조원으로 4년 전보다 2배 정도 커졌습니다.

정부가 소액투자자도 사모펀드에 진입할 수 있게 규정을 푼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사모펀드는 최소가입액이 1억원이지만, 여러개의 사모펀드에 나눠서 투자하는 ‘사모재간접공모펀드’는 500만원만 있어도 투자가 가능합니다.

아울러  펀드 자금 운용이 일반 공모펀드보다 자유로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요인 입니다. 예를 들어 공모주는 같은 종목에는 전체 자산의 10%이상 투자할 수 없지만 사모펀드는 그런 제한이 없고 투자 대상도 주식, 채권 뿐 아니라 부동산 심지어 비행기까지 다양합니다. 물론 그만큼 리스크도 크다는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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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에 돈이 모인다

한물 간 줄 알았던 적금에 돈이 모이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적금 잔액이 지난 3개월 만에 20조원 넘게 늘었습니다.

 금리인상으로 적금 금리는 조금씩 올라가는 와중에 증시가 계속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주식시장을 떠난 돈이 적금으로 몰려서  입니다. 한동안 실종됐던 연리 3%대 적금도 등장했습니다.

반면 적금 대체 상품이었던 주가연계증권(ELS)에서는 돈이 계속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올해 11월 ELS 발행액은 2조원 대로, 지난 3월 8조8000억원 대비 크게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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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기에는 롱쇼트펀드

증시 침체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 주목을 받는 펀드가 있습니다. 롱숏펀드 혹은 롱쇼트펀드라고 불리는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입니다. 롱쇼트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 종목은 매수하고 반대로 내릴 것으로 판단되는 종목은 공매도하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습니다.  유가가 떨어질 때 수혜주인 항공주를 사고 피해가 예상되는 정유주는 공매도 전략 을 폅니다.

이 펀드는 증시 상승기에는 롱온리(주식 매수전략) 주식형펀드에 비해 수익률은 낮지만 침체기나 박스권에서는 오히려 선방할 수 있어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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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은퇴가구 주수입은 정부나 가족 보조

 100세 시대에도 은퇴가구 총 소득의 64%는 이전소득 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전소득이란 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나 가족이 보조하는 소득을 뜻합니다. 국민연금이나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급여, 실업급여를 비롯해 가족으로 부터 생활비 보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은퇴가구가 쓰는 월평균 생활비는 10270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생활비 중 식비, 주거비, 의료비로 50%를 사용했습니다. 월평균 소득도 152만원으로 경제활동가구의 3분의 1수준에 그쳤습니다.

65세 이상 노인 중 33.6%는 일을 하고 싶어하고 22.5%는 현재 일을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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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of the day

우리가 거둔 성공은, 내가 ‘아는척’이라고 부르는, 우리의 뿌리 깊은 자기 과신이 아닌 곳에서 왔다. 나는 (뿌리 깊은 자기 과신을) 없애버리자고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부활을 이끌어낸 사티아 나델라 CEO가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 입니다. 2014년부터 CEO를 맡은 그는 사업 모델을 클라우드 위주로 재편해 재임기간 MS의 주가를 세배네 끌어올렸습니다. 지난 3일에는 애플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자리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가 취임한 이후 MS의 가장 큰 변화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했다는 점입니다. 원래 폐쇄적인 문화로 유명했던 MS는 개발자들이 회사와 상관없이 서로 코드를 주고 받는 사이트인 ‘깃허브’를 인수했습니다. 클라우드 분야 경쟁자인 아마존, 삼성 등과 과감하게 협력도 했습니다.

윈도우, 오피스 등 기존 ‘캐시카우’로도 적지 않은 돈을 벌던 MS였지만 그의 말대로 ‘뿌리 깊은 자기 과신’을 버린 결과 한층 더 큰 기업이 될 수 있었습니다. 나델라 CEO는 올해 미국 직장인이 꼽은 ‘베스트 CEO’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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