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8.수] 경기가 나빠질 것 같다. 왜냐하면 기분이 나쁘니까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경기는 뭐에 따라 움직일까요?  수 많은 경제 지표가 있지만 한마디로 요약하면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우리의 ‘기분’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분이 지금 어떤지를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롯데가 금융사를 팔아야만 하는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11월28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경기가 나빠질 것 같다. 왜냐하면 기분이 나쁘니까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이 질문은 많은 사람들이 늘 궁금해하는 질문입니다. 그걸 알아야 투자를 할 지 말 지도 결정할 수 있고 돈을 아껴써야 할 지 과감하게 써야 할 지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앞으로 경기가 어떻게 될지’는 뭘 보면 알 수 있을까요. 그걸 알기 위해서 우리는 금리, 주가, 유가, 물가 등 다양한 지표들을 끊임없이 분석합니다만, 가장 확실한 힌트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앞으로 경기가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경기는 좋아지는 것이고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경기는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은행이 정기적으로 사람들의 ‘기분’을 물어봅니다. 그걸 ‘소비자 심리지수’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지수가 21개월 만에 가장 안좋게 나왔습니다.

02

롯데가 카드와 손보를 팔아야만 하는 이유

롯데그룹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팔고 금융업에서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장사가 안돼서 파는 게 아니라 금융업과 비금융업을 함께 할 수는 없다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법 때문 입니다.  계열사들이 모여있는 ‘그룹’ 들은 금융업이나 비금융업 둘 중 하나만 해야 한다는 게 우리나라의 공정거래법 규정 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그럼 삼성카드나 SK증권은 뭐야?’ 라는 질문이 떠오를텐데요. SK증권은 그래서 SK그룹이 매각을 하기로 결정했고 삼성카드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들은 아직 공정거래법 적용을 받지 않고 있어서 그대로 삼성그룹의 우산 아래에 있습니다.

03

‘락바텀’도 뚫리는 혼돈의 증시

바닥인줄 알았는데 지하 1층이 있었다.주가가 바닥인 줄 알았지만 하락을 지속할 때 펀드매니저들끼리 흔히 하는 얘기입니다. 최근 증권사 보고서에서 자주 쓰이는 ‘락바텀(Rock Bottom)’이라는 표현은 ‘바닥’을 뜻합니다. 그런데 ‘락바텀’을 뚫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종목들이 요즘 적지 않다고 합니다.

 락바텀은 이론상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최저치’를 뜻합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기업가치 대비 과도하게 주가가 빠진 종목을 이같이 표현 합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SK하이닉스에 대해락바텀에 근접한 주가라고 평가하며 목표가 93000원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7~72000원대인 주가는 66000원 선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마트도 증권사들이 20만원을 ‘락바텀’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더 내려갔습니다.

04

GM 사상 최대 규모 구조조정, 한국도 ‘영향권’

미국의 제너럴모터스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5개 공장, 그 외의 해외에서도 2개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했습니다. 실적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실적은 괜찮았습니다. 사전 대응의 차원입니다. 메리 바라 GM CEO는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나 전기차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어 거기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미지역에서 예상되는 감원인원만 1만4000명에 달합니다. 당연히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바라 CEO에게 전화해 감원은 안된다고 협박 반, 부탁 반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도 영향권 입니다. 이미 GM은 지난 4월 군산공장을 폐쇄했습니다. 가동률이 50%를 밑도는 부평2공장, 창원공장 등도 구조조정 후보로 꼽힙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에 빠진 한국 자동차 업계 입장에서는 ‘이중고’ 입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자동차는 고용을 많이 하는 업종이어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05

오리 1만 마리 살린 사업

곧 패딩의 계절입니다. 한국에서 패딩은 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신분’을 나타내 주기도 하고, 온라인 쇼핑 시장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백화점 매출이 늘어나는 게 고가의 패딩 덕 이라는 소식도 있습니다.

‘업사이클 다운 재킷’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버려진 이불이나 패딩에서 오리털을 추출해 재활용해서 옷을 만드는 겁니다.   재활용 하는 게 여간 힘든일이 아니지만, 덕분에 오리 1만 마리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업사이클 다운 재킷을 만드는 드림워커라는 작은 업체 대표의 인터뷰 입니다.

대체로 이런 ‘착한 비즈니스’는 원가가 높고 그런 까닭에 가격 이외의 다른 소구점을 가져야 시장에서 팔릴 수 있습니다. 주로 고객이 기꺼이 비싼 가격 또는 낮은 품질을 받아들일만한 ‘스토리’를 제시하는 것으로 그 허들을 뛰어넘곤 하는데요.

소비자들이 품질이나 가격이 아닌 스토리에 지갑을 열 동기를 찾는다면 좀 더 다양한 상품들이 시장에 쏟아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06

Quote of the day

인간은 기계와 반드시 합쳐져야 한다.

무슨 터미네이터 만드는 얘기냐 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만, 말한 사람이 일론 머스크라면 조금 다르게 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테슬라의 CEO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만, 미세한 칩을 인간의 뇌에 삽입해 각종 질병을 극복하고 수명을 늘리는 연구를 하는 ‘뉴럴링크’라는 회사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가 인간과 기계의 융합을 주장한 게 단순히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 만은 아닙니다. 인공지능(AI)이라는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 입니다. 머스크는 “AI의 위협은 이미 다가왔고, 무슨 새로운 기술이 더 생겨나야 하는 게 아니다”라며 “원숭이가 인간에 밀려 정글의 일부분이나 동물원 에서만 살 수 있게 됐듯, 인간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 입니다. (외신)

리멤버 나우를 지인들과 공유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