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6.금]서민의 기준, 연매출 10억?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정부가 ‘서민’들을 돕기 위한 정책을 여럿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사실상 ‘부자’나 다름없는 사람들이 오히려 서민들만 받아야 하는 혜택을 받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11월 16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서민의 기준, 연매출 10억?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세금을 깎아주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 매출 부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을 위해 이미 카드 수수료를 낮추고 고용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은 하고 있으나 여기에 세금을 깎아주는 방안까지 추가되는 것입니다.

이 정책은 특히 연매출 10억원 이하의 자영업자들에게만 주는 혜택이어서 해당되는 분들의 관심도 크겠지만, 정부가 서민형 자영업의 기준을 연매출 10억원으로 정하는 게 과연 옳으냐는 논란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02

“내년에 금리 계속 올린다”는 파월 Fed 의장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도 불립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 세계 경제가 흔들거립니다. 그가 내년에도 금리를 계속 올리며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를 정하는 FOMC는 원래 1년에 8번 열리는데, 기자회견은 4번만 해 왔습니다. 보통 그 4번의 FOMC에서만 금리가 움직여 왔습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8번 모두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 말은 8번의 FOMC에서 모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내년에 금리를 내릴 일은 아마 없을 테니까요.)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는 좋지만 내년엔 미국 외 국가들의 경기 둔화로 미국의 성장세도 둔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글로벌 경기 요건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 것입니다.

03

아파트 원가 공개하면 집값 더 떨어질까

내년 1월부터 공공택지에서 짓는 아파트의 분양원가를 더 세분화해 공개합니다. 이에 따라 분양가 거품이 줄어들고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생각입니다.

분양원가 공개 제도는 건설사가 아파트같은 공동 주택을 지을 때 공사비를 공개하는 것입니다. 현재 공개되는 분양가 정보는 택지비(3개), 공사비(5개), 간접비(3개), 기타비용(1개) 등 4개 항목, 12개입니다. 이를  62개까지 대폭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공사비 중 토목, 건축, 기계설비 비용 등으로 뭉뚱그려 공개됐던 항목이 앞으론 옹벽공사, 용접공사, 가스설비공사 등으로 세분화됩니다. 세분화된 공개 항목을 아파트 분양가와 비교하면 아파트값의 거품을 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 분양원가 공개 항목 확대가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아파트의 분양가는 아파트를 짓는 데 들어간 비용이 아니라 그 아파트가 자리잡은 땅값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 입니다.

똑같은 건축비용이 들어간 33평형 아파트가 시골 논밭 한복판에 있으면 2억원이고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으면 20억원인 것은 두 아파트의 분양가를 공개해서 아무리 비교해도 설명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공개한다고 2억원짜리 아파트는 싸고 20억원짜리 아파트는 비싸다는 생각을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100만원에 팔리는 애플 아이폰의 제조원가와 삼성 갤럭시의 제조원가를 비교하면 아이폰이 비쌀 수도 있고 갤럭시가 더 비쌀 수도 있지만 소비자들은 제조원가가 비싼 제품이 더 훌륭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품의 불량률이 높거나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는 부품을 비싸게 사오거나 판매량이 적어서 대당 투입되는 고정비용이 높거나 등등 품질은 열악하면서도 제조원가는 비싸게 책정될 수 있는 다양한 이유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정책은 과거 정부 때 실행했다가 실효성이 없어서 폐지된 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분양가를 낮춰봐야 오히려 “일단 사 놓으면 나중에 오르겠지”라는 심리만 불러일으켜 해당 단지를 ‘로또’로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04

‘오마하의 현인’이 최근 투자한 분야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 3분기에 JP모건을 비롯한 은행 주식을 대량 매입했습니다.

3분기에 JP모건 주식만 40억 달러 어치를 샀다고 합니다. 워런 버핏은 연 초 한 포럼에서 “은행주를 더 샀어야 했다. 그들은 매우 잘 운영되고 있고 또 엄청 싸기도 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와 친분이 깊기도 합니다.

아래 버크셔 해서웨이가 가장 많이 들고 있는 주식들을 한번 보시죠.  절반 정도가 금융주네요. 반면 원래 갖고 있던 월마트 주식은 다 팔았다고 합니다. 

회사 주식 가치
애플 569억 달러
뱅크 오브 아메리카 258억 달러
웰스 파고 232억 달러
코카 콜라 184억 달러
크래프트 헤인즈 179억 달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161억 달러
US 뱅코프 65억 달러
무디스 41억 달러
골드만 삭스 41억 달러
J.P 모건 체이스 40억 달러

 

05

맥 못추는 미국 Top 기술주들

은행주를 많이 사긴 했지만 여전히 버크셔 해서웨이가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종목은 ‘애플’ 인데요. 한국에서도 요즘 해외 주식 사기가 쉬워져서 애플, 구글 등 사신 분들이 적지 않으실 겁니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가 영 좋지 않습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미국 대표 IT 주들의 주가가 계속 내리막인데요.

애플의 경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하면서 “판매가 줄어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를 낳고 있고요. 주요 증권사들도 판매 전망을 낮추고 있습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대내외 이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미국 대선 때 가짜 뉴스를 퍼트린 ‘주범’으로 지목됐고, 최근에도 계속 개인정보 유출 등의 이슈로 고생했죠. 여기에 성장 전망도 꺾이면서 올 초 대비 주가가 35%넘게 빠졌습니다.

구글도 사내 성추행 이슈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 때문에 직원들이 파업을 하는 등 홍역을 앓았습니다.

06

‘구독’ 경제학

세계 동영상 콘텐츠 시장을 흔든 넷플릭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중 하나가 된 아마존, 세계 최강 면도기 업체인 질레트를 떨게 한 미국의 달러세이브클럽.

이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시나요? ‘구독(subscription)’형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독’형태로 보내주는 식입니다. 소비자는 처음에 결제할 때는 망설이지만, 막상 한번 구독 신청을 하고 나면 그 편리함을 버리기 싫어서 좀처럼 끊지 않는 것이죠.

세계적으로 많이 채용되고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잘 정리한 콘텐츠가 있어서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