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월]대출자한테 무조건 유리한 대출 상품을 만든다고?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비즈니스 콘텐츠 레터’ 입니다.

정부가 대출자한테 무조건 유리한 대출 상품을 만든다고 합니다. 10억짜리 집을 5억 대출받아 샀는데, 집값이 4억이 됐다고 치죠. 원래는 집을 팔고도 1억을 더 갚기 위해 월급도 내놓든 해야 하는데, 그냥 집만 팔아 넘기면 “끝”이라고 해 준다는 거죠.

왜 이런 정책을 내놓을까요? 그러면 손해보는 은행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11월12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대출자한테 무조건 유리한 대출상품을 만든다고?

‘비소구 주택담보대출’이라는 대출 상품이 있습니다. 용어가 좀 어렵게 느껴지긴 하지만 별 건 아닙니다.

주택담보대출을 갚지 못하면 담보로 맡긴 집을 경매로 처분하게 되는데,  그때 처분한 집값이 내가 빌린 대출금의 원금과 밀린 이자도 갚지 못할만큼 모자라도 은행은 더 이상 돈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소비자는 담보로 맡긴 집만 포기하면 된다는 거지요.  대출 이자가 같다는 전제 하에 ‘비소구’라는 옵션은 소비자에게 무조건 유리한 옵션입니다.

정부가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적격대출이라는 대출상품에 이 ‘비소구 대출’ 옵션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적격대출이라는 말도 어려운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냥 이자가 좀 싼 대출이라고 생각해도 됩니다. 자세한 용어설명은 이 링크를 참조하세요.)

 이 옵션을 선택하더라도 이자가 더 비싸지지는 않다고 하니 적격대출을 이용할 소비자들은 혹시 모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이 옵션을 선택하는 게 유리 합니다. (아직 시중은행은 이런 상품을 도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가 취급하는 공기업 대출에만 제한적 시범적으로 도입하는 중입니다.)

02

“주가 바닥 쳤다”에 베팅 늘었다

최근 주식시장 부진에도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금융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1’만큼 오르면 ‘1.5~2’ 정도의 이익을 얻는 ‘레버리지’펀드가 인기입니다.

최근 1개월간 국내 레버리지펀드 75개에 8180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리버스마켓 펀드에서는 최근 한 달간 총 5731억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주가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얘기 입니다.

이같은 자금 유입은 코스피지수가 ‘바닥을 찍었다’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급락세를 연출하자 “하락폭이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다만 레버리지펀드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증시 상승 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증시가 하락하면 손실폭이 큽니다. 증시가 바닥을 정말 찍었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03

하루에 34조원어치 팔아치운 알리바바

광군제(光棍節)라고 하죠. 11월11일. 원래 중국에서 애인이 없는 ‘솔로’ 들의 쇼핑잔치로 시작된 이 날이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일’이 됐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처럼 이날 중국의 주요 쇼핑몰들은 하루만에 물품 들을 대거 할인해서 판매합니다.

중국의 대표적 온라인 쇼핑몰 알리바바에서만 하루만에 우리돈으로 34조원 어치가 팔렸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일단 중국의 무서운 인터넷 및 물류 시스템 입니다. 이렇게 사람이 몰려도 다 처리가 되고, 배송 처리가 된다는 점인데요. 한국의 쇼핑 사이트 들이 최근 비슷한 시도를 했다가, 시스템이 다운돼 소비자들의 화만 돋운 것을 보면 중국의 시스템이 얼마나 발전했나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중국 내수시장의 힘을 자랑한 결과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자신들의 내수 시장 규모를 제대로 보여줬다는 설명입니다.

04

자동차 보험료 올라간다

자동차 보험료가 조만간 올라간다고 하니 참조하세요.  연내 3% 정도는 오를 것이라고 합니다.  올해 폭염 등으로 자동차 사고가 늘어나서 보험사 들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고 많이 나서 보험료를 올리는 거면 사고 적게 나면 줄여주나”라고 말하고 싶지만, 보험사 들의 손실이 커지면 보험금 지급이 까다로워지는 등 소비자들에게 결국 피해가 갈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05

Quote of the day

수소에너지는 의심의 여지 없이 청정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말입니다. 현대차는 속칭 ‘수소전기차’를 집중 개발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BMW 등 글로벌 자동차 강자들이 일단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입니다. ‘그룹 오너가’인 정 부회장이 수소에너지의 강점을 공개석상에서 말했다는 것은, 현대차가 앞으로도 수소전기차에 집중할 것이라는 것으로 풀이 됩니다.

수소전기차, 전기차.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전혀 다릅니다. 전기차는 우리가 쓰는 배터리를 차에다 설치한 겁니다. 핸드폰 충전하듯 충전해서 씁니다. 그러나 수소전기차는 수소와 산소를 융합해 얻어낸 전기로 ‘연료전지’를 돌려서 달립니다.

전기차는 차 자체에서는 전혀 오염물질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 적입니다만, 그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화력을 쓰든 원자력을 쓰든 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쪽 오염’을 ‘저쪽 오염’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럼 수소차가 최고네”라고 생각하겠지만, 수소차는 비싼 ‘백금’을 소재로 써야 하는 등의 이유로 생산단가가 매우 비쌉니다. 현대차를 제외한 다른 많은 업체들이 일단 ‘전기차’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현대차의 ‘수소차 베팅’은 성공할까요. 혹시나 수소차 생산 단가를 전기차 만큼 낮출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