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화]주가도 내려가는데…거래세는 왜 내야 해?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비즈니스 콘텐츠 레터’ 입니다.

요즘 주가 하락으로 속상하신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거래할 때마다 거래세 까지 내야 합니다. 왜 내야 하는 걸까요? 회사는 빠르게 성장하지만, 직원들은 수시로 해고한다면 그 회사는 좋은 회사일까요, 아닐까요. 11월6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주가도 내려가는데…거래세는 왜 내야 해?

요즘 ‘증권거래세’라는 말이 새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증권거래세란 말 그대로 ‘증권’을 ‘거래’할 때마다 내는 세금 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계속 세수가 늘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이 오르면 “그깟 거래세”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처럼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면 새삼 “돈도 잃었는데 수수료도 내야 돼”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여러분 중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이 있으실 겁니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으니 괜히 증권거래세에 화풀이 한다는 지적”을 하는 사람이 그래서 생깁니다. 그러나 증권거래세는 원래 이런저런 문제점이 지적되는 제도입니다. 실제로 올해 초에 민주당 김철민 의원이 증권거래세 인하 개정안을 내기도 했습니다.

02

미국과 막판 기싸움하는 시진핑 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각국은 반드시 개방 정책 기조를 견지해야 한다”며 “중국은 향후 15년간 30조 달러 어치의 상품, 10조 달러 어치의 서비스를 수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발언입니다. 미, 중 무역전쟁의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에 수출을 많이 하기 위해 환율을 조작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시작됐습니다.

이에 시 주석이 “우리는 앞으로 수입도 많이 할 것이니 미국이 하는 보호무역 기조를 중단하라”는 식으로 답변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수출국’인 중국의 이미지를 ‘수입국’으로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미, 중 정상은 이달 말 열릴 G20 정상회담에서 만날 예정입니다. 그곳에서 미, 중 무역전쟁이 어떻게든 결판이 날것입니다. 그 전에 서로 신경전을 계속 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03

중국의 ‘반도체 벌떼 작전’

최근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업체 ‘푸젠진화’의 미국 수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기술을 무단으로 베꼈다는 이유지만, 크게는 미-중 무역전쟁의 일환입니다.

그럼에도 중국이 ‘반도체 물량공세’를 펴고 있다는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현재 중국은 반도체 강국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국가가 엄청난 돈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 라인을 많이 짓고 있습니다.

중국의 반도체 시장은 워낙 큽니다. 2000억달러가 넘습니다. 그런데 상당부분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 중 많은 부분을 한국 업체들이 공급하고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외화를 날리고 있는 셈입니다. ‘반도체 자급자족’에 사활을 거는 이유입니다. 

요즘 내년 반도체 시황 때문에 한국 반도체 업계의 성장세가 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은 수시로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합니다. 근본적으로 걱정해야 할 부분은 중국의 움직임일 수도 있습니다.

04

큰폭 감소한 중기 제조업 생산…걱정되는 ‘일자리’

올해 중소 제조업의 생산이 크게 줄었습니다. 낙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가장 큽니다.

올해 1~9월의 중소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4.3% 줄었습니다. 전방산업이 어려운 자동차나 중국이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금속가공, 플라스틱 제조업 등에서 감소 폭이 큽니다. 낙폭은 대기업(0.4%)에 비해 훨씬 큽니다.

불황이 오면 ‘맷집’이 약한 중소기업의 피해가 더 큰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한국의 중소기업 고용비율은 87%에 달합니다. 일자리가 걱정입니다.

05

회사가 성장하는 댓가로 직원을 언제든 해고한다면?

요즘 세계적으로 가장 핫한 기업을 꼽으라면 빠지지 않는 기업이 넷플릭스 입니다. 지난 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이같은 넷플릭스의 실적 뒤에는 독특한 기업문화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매년 넷플릭스 에서는 8%의 직원이 해고됩니다. (관련 유료기사 입니다.). 극단적인 고용유연성 인데요.

넷플릭스는 IT 업계에서도 높은 연봉을 주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조직 문화도 자유롭고요. 그러나 조직에서 필요없다고 생각하면 바로 ‘짤라버린다’는 얘기입니다.

덕분인지 회사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주주들도 이익을 보고 있죠. 조직 성장의 반대급부로 고용유연성을 극대화 하는(혹은 해고를 자유롭게 하는) 셈입니다.

06

미국 이란 제재 시작, 한국은 ‘예외’

미국의 이란 제재가 오늘부터 발효됩니다. 이란산 석유화학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한국은 터키 등 7개국과 함께 180일 동안 제재를 유예 받았습니다. 일단은 이란산 석유도 수입할 수 있고, 수출기업도 일정기간 한정된 범위 안에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수입량을 크게 줄여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서 타격이 없진 않을 전망입니다.

국제유가는 이날 이란 제재가 발표됐는데도 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던 카드였기 때문입니다.

한국경제의 분석기사도 참조하세요. 석유화학 업체는 한 숨 돌렸지만, 건설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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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of the day

국가의 리더나 기업의 리더가 앞서 기술혁신을 이끌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것이야 말로 리더십 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수결을 취해, 선택된 쪽으로 가고자 하는 것은 진짜 리더십이 아닙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대표가 지난 10월 ‘NHK 스페셜, 머니월드’라는 방송에서 한 말입니다. (한 블로거 분 께서 번역해 주셨습니다.)

방송의 주제는 ‘AI와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는가’ 였는데 오히려 손 대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혁신 주도권을 빼앗긴 일본’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일본의 리더들은 보이지 않든지, 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기술적으로만 놓고 보면 혁신해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하지만 혁신의 그늘 아래 피해를 보는 사람들도 생각하지 않을 순 없습니다. 결국 함께 살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기술 격변의 시대, 리더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