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월]잘 돼도 문제, 안 돼도 문제. ‘사고뭉치 트럼프’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비즈니스 콘텐츠 레터’ 입니다.

01

잘 돼도 문제, 안 돼도 문제 ‘사고뭉치 트럼프’

미국시간으로 화요일 한국시간으로는 수요일에 미국 중간선거 투표와 개표가 있습니다.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만, 하원도 공화당이 장악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소수의견이지만 막판에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선거 전망 기사 입니다.)

02

글로벌 경기 침체. 6개월 뒤?, 내년?

세계적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경제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런 전문가들의 의견에 미디어가 과거보다 더욱 관심을 갖고 무게를 두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닥터 둠(Dr. Doom)’ 이라는 별명을 얻은 경제분석가 마크 파버는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6개월 내에 세계 경제 침체가 온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GDP 등 국가가 밝히는 경제지표보다 경제 일선에 있는 기업인들의 매출 전망을 더 신뢰하는데,  아마존 등 많은 기업이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 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파버 뿐이 아닙니다. 헤지펀드 모건크리그캐피털의 마크 유스코 대표도 “내년에 거의 100%의 확률로 침체가 온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전쟁을 언급하는 건 엄청 바보같은 일”이라며 “결국  국제 무역 감소로 인한 침체가 일어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매번 틀리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예측입니다만, 그들이 제시하는 예측의 근거는 한 번 쯤 참고할 만 합니다.

그리고 이런 예측과 전망이 힘을 발휘하는 이유는 그 자체가 정확하기 때문이 아니라 대중들이 이런 전망에 관심을 갖고 영향을 받으면 그로 인해서 그 전망이 현실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03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나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시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분위기 입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미국의 피자를 만드는 로봇 제작 업체 ‘줌 피자’에 3억7500만달러(약 419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추가로 같은 금액을 조만간 투자하겠다고 했습니다.

이 회사가 만드는 로봇은 도우에 토마토소스를 바르고 오븐에 넣어줍니다. 또 오븐 채로 배달하며, 배달 중에 피자를 원격으로 조리합니다.

지난 2년간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해 12만명 정도의 임시 직원을 고용하던 아마존이 올해는 10만명만 고용하기로 했는데, 이 역시 로봇이 상당 부분의 업무를 자동화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이 외에도 우리 사회 곳곳에 로봇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의 기사가 사례들을 잘 정리했습니다.

04

자동차에 이어…스마트폰도…

최근 자동차 부품사들이 급격히 어려워지며 정부에 자금 지원을 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자동차와 더불어 한국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폰 부품 생태계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앙일보가 스마트폰 부품업체 중 상장사 42곳을 조사한 결과 최근 5년 새 일자리가 3700개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매출이 지지부진하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나마 선전하고 있는게 반도체 입니다만, 반도체는 채용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사람 손이 필요한 곳이 많지 않아서 입니다.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이 사라지면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이 점유율을 늘리고 있고, 고급 시장에서는 애플이 자리잡고 있는 터라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관련 기사 입니다. 더욱 내년에 나온다는 폴더블 폰이 얼마나 시장에 영향을 미칠 지 관심입니다.

 

05

기름값 언제부터 내리나

6일(화요일)부터 정부가 유류세를 낮추기로 했지만 실제 주유소 기름값에 그 인하효과가 반영되는 것은 정확히 언제가 될 지 아무도 모릅니다.

유류세는 휘발유를 실은 트럭이 정유회사 공장에서 밖으로 나오는 순간 부과되므로 정유회사는 6일부터 출고되는 기름에는 보다 낮아진 유류세를 붙여서 전국 주유소에 팔게 되지만,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6일부터 사는 기름은 이미 오래전에 주유소에 들어온 ‘비싼 유류세를 내고 들어온 기름’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그래도 유류세가 낮아졌으니 6일부터는 종전보다 기름을 싸게 팔지, 아니면 그냥 계속 똑같은 가격에 팔지는 주유소 사장님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계속 비싸게 팔 수는 없습니다. 인근의 경쟁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고 싸게 들여온 기름을 싸게 팔기 시작하면 아무리 ‘비싸게 사온 기름’ 재고가 많아도 역시 싸게 팔 수 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소비자들은 그럼 언제부터 유류세 인하 효과를 보고 기름을 싸게 넣을 수 있는거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무도 정확히는 모릅니다” 입니다. 6일날 주유소를 찾아가서 줄 서 봐야 헛수고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06

Quote of the day

글쎄요, 그렇게 안하면 테슬라가 망할 테니까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한 말입니다. 그는 미국 IT 매체 리코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직원들은 일주일에 100시간 이상 일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자가 “왜 그렇게까지 자신을 밀어붙이냐”고 말하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테슬라가 망할 테니까”라고 답했습니다. (번역 기사 입니다. 테슬라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위에 링크를 건 원문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는 수 많은 자동차 회사들과의 경쟁 속에서 신생 업체인 테슬라가 생존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지속가능한(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 운송수단의 미래를 위해 테슬라는 매우 중요한 존재라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있었던 자신의 ‘실언’들에 대해서는 “극심한 스트레스의 결과며, 다시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머스크는 모델3의 생산 지연과 ‘테슬라 상장폐지’ 실언 등으로 많은 지탄을 받았으나, 지난 3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역시 머스크’라는 찬사를 이끌어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