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화]8조원 풀린 브라질 채권, 대선 이후 향배는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비즈니스 콘텐츠 레터’ 입니다. 매주 월~금요일(공휴일 제외) 리멤버 앱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이 링크를 참조하세요.

국내에 팔린 브라질 채권이 잔액만 8조원 입니다. 이 상품의 수익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브라질 대선 결과가 나왔습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예전 그룹이 어려울 때 매각한 코웨이를 재매입 했습니다. 그런데 같은날 웅진그룹 주력계열사인 씽크빅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10월30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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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풀린 브라질 채권, 대선 이후 향배는

브라질 헤알화는 올해 초에 1달러가 3.3헤알 수준이었지만 지난 9월에는 1달러당 4.2헤알까지 치솟았습니다.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크게 추락했다는 뜻입니다.

브라질 돈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 가치가 올라갔다는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브라질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브라질 주식이나 채권을 내던지고 탈출을 시도했다는 뜻인데요. 그 이유는 현지 시간 28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때문이었습니다.

이날 대선에서는 보수 우파 계열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그는 국영기업의 민영화 등 우파 계열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우파 계열’이 당선된 덕에 헤알화 가치도 다시 올라가고 있는 추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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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되찾은 웅진, 그런데…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다시 인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 원래 ‘웅진코웨이’ 아니었어?”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만큼 ‘웅진코웨이’란 브랜드의 이미지는 강했습니다.

코웨이는 1989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설립했습니다. 원래 백과사전 방판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윤 회장이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 소득수준이 높아지는 것을 간파, 정수기 사업을 하는 웅진코웨이를 설립했습니다. 한번에 파는 것이 아닌 임대(렌탈)해 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었고, ‘코디’라는 방문판매원 서비스를 도입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 웅진그룹은 빠르게 성장하며 건설, 금융, 교육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지만 2007년 매입한 극동건설이 탈이 났습니다. 결국 2012년 극동건설이 부도나면서 그룹 전체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이듬해 웅진코웨이를 사모펀드인 MBK에 매각했습니다.

당연히 윤 회장은 코웨이에 대한 애착이 강했습니다. 이후 웅진씽크빅, 웅진에너지 등 계열사들의 사업 호재로 경영위기에서 탈출한 웅진그룹은  꾸준히 코웨이 재매입 의사를 밝혀왔고, 마침내 인수에 성공 했습니다.

윤 회장 입장에서는 일생의 꿈을 이룬 것이지만, 논란거리가 없지는 않습니다. 웅진그룹은 계열사인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를 통해 코웨이 인수 자금 중 일부를 조달했습니다. 웅진씽크빅은 코스피 상장사 입니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왜 씽크빅에서 유상증자를 해서 윤 회장의 꿈을 이루기 위해 쓰느냐 “는 지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웅진 측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결과적으로 씽크빅 주주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이날 씽크빅 주가는 6.09%나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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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39조 베팅…격화되는 클라우드 시장 경쟁

IBM이 340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39조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레드햇 이라는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회사를 샀습니다. 역대 IT기업 M&A 역사에서 세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레드햇은 ‘기업용 오픈소스 운영소프트웨어(OS)’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다소 어려운데, 기업이 쓰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나눠주고, 기업이 이 프로그램을 회사의 공식 운영체제로 쓰고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할 때 돈을 받는 구조로 매출을 올립니다.

기업들은 여러개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각자의 서비스들이 잘 통합 관리돼야 기업은 효율적인 운영을 할 수 있습니다. 레드햇은 이런 많은 서비스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가상의 저장공간인 ‘클라우드’ 역시 여러개를 쓰는 기업이 많은데, 이 여러개의 클라우드를 잘 연결해주는 솔루션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IBM이 거액을 들여 이 회사를 산 것은 최근 격화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 입니다. 아마존의 AWS를 필두로 구글, MS 등이 클라우드에 집중 투자하며 매출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면 IBM은 이 분야에서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지니 로메티 IBM CEO는 “아직 기업들의 20%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한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다 “고 강조했습니다.

잘 해설된 한국경제중앙일보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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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 어디까지 내려갈까.

코스피지수가 22개월만에 2000선마저 무너지면서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날 금융위원회에서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해 자본시장 안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약세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현 정부 들어 최저수준까지 내려섰습니다.

전문가들은 국내시장 약세가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위축된 투자심리를 살릴만한 호재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1차 분수령인 다음달 6일 미국 중간선거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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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 반값도 안되는데 스펙은 비슷하다면?

갤럭시 노트9과 거의 모든 스펙이 같습니다. 두뇌(AP), 저장공간(D램), 배터리 용량이 똑같습니다. 다른 점은 디스플레이 뿐입니다. 갤노트 쪽이 좋은 디스플레이긴 하나,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 전에는 일반인은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런데 가격은 반값이 안됩니다. 샤오미의 ‘포코폰’ 얘기입니다. 중국폰은 보안이 불안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이미 인도와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통신 3사(SKT, KT, LG유플러스)가 모두 판매에 나선 것도 이례적 입니다. 예전에도 중국 폰이 한국에 팔린 사례는 있지만, 통신 3사가 나란히 판매한 사례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 폰을 사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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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of the day

금리정책 결정 때 모든 부분을 고려할 수 없다

혹시 한국은행에 가 보신 분 있으신지요. 한국은행의 입구에는 ‘물가안정’이라는 네 글자가 크게 써져 있는 현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가안정이 한국은행의 존재 이유임을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각인시켜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9일 “금리 인상이 한계기업과 고용에 영향을 주지만 금리 정책 때 모든 부분을 고려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면 자금을 융통하기 어려워지는 기업들이 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빚을 내 부동산이나 주식을 산 투자자들에게도 부담이 커집니다. 이런 저런 우려 때문에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론이 나오자 이 총재가 이 같이 답한 것입니다.

다만 이 총재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상에 따른 우려를 유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는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