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월]왜 일자리가 안생길까

일자리가 좀처럼 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의 ‘구관’인 조선업은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10월15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왜 일자리가 안생길까.

우리나라의 3분기 월평균 실업자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서 106만명을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입니다. 작년 7월에도 100만 1천명이었고 올해 1월에는 102만명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항상 100만명 안팎의 실업자가 늘 있다고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그런데 가장 날씨가 좋고 그래서 일거리도 많고 일자리를 구하려면 제일 구하기 쉽다는  3분기(7~9월)에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는 것은 최근 20년 사이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 (참고로 작년 9월의 실업자는 93만명 입니다.)

물론 요즘 사라지고 있는 일자리들(구조조정된 40-50대와 식당 숙박업소 등의 일용직 취업자들)이 날씨와 관련있는 일자리가 아니니, 날씨도 좋은데 왜 일자리가 없느냐는 질문은 좀 무의미하게 들리긴 합니다.

02

경기 비관론 확산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이 앞으로의 경기 전망에 대해 빠르게 비관론쪽으로 기우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신호는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올해 4분기에 경기가 어떨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던져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토대로 확인하는데, 한달 전인 지난달 10∼21일 전국 제조업체 약 2200곳을 대상으로 이런 조사를 해 본 결과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업체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많은 업체들은 이번 경기 악화가 일시적이 아닌 장기적 구조적인 악화로 보고 있었습니다. 업체들의 전망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미래를 두려워하는 경제주체들이 많아지면 그 자체가 두려운 미래를 실제로 현실화하는 동인이 되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의 갖고 있는 심리적 부담감은 경제에 좋지 않은 신호입니다.

이 조사를 수행한 대한상의는 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들을 풀어서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다소 정치적 주장을 덧붙였습니다만, 주목할 부분은 응답한 기업들이 비관적인 경기 상황의 원인으로 추정하는 실제 요인들 입니다.

그들이 꼽은 이유는  내수시장 둔화(79.3%) 고용환경 변화(36.6%)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13.2%), 환율 변동(12.6%), 기업 관련 정부규제(12.5%)  등이었습니다.

03

‘타다’, 한국형 우버 시대 여나.

차량 공유는 우리나라 스타트업 업계의 오랜 논쟁거리 입니다. 그간 콜버스, 럭시 등 적지 않은 스타트업 들이 차량 공유 서비스를 내놨습니다만 전부 좌초했습니다. 택시 업계의 반대 때문입니다.

최근 나온 ‘타다’는 과거 나왔던 서비스 들과는 결이 좀 다릅니다.  과거 서비스들이 합법도 불법도 아닌 법의 사각지대에서 운영을 했다면, ‘타다’는 법의 울타리 안에서 서비스를 하기 때문입니다.  11인승 이상의 승합차를 기사와 함께 대여하는 일종의 ‘렌터카’ 서비스라서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아울러 ‘타다’를 운영하는 주체는 VCNC라는 스타트업인데, 이 회사의 모회사는 쏘카 입니다. 쏘카의 대표는 과거 다음을 창업했던 이재웅 씨로 현재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 민간 공동본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한국 IT 업계를 대변할 수 있는 ‘거물’이 운영하는 셈입니다.

물론 택시업계는 다른 법적 근거를 들어 ‘타다’ 역시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규제하는 요금제 안에서 운영을 해야 하는 택시 업계 입장에선 이같은 ‘무한경쟁’을 허용했다가는 자신들은 금방 고사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입니다. 이미 해외에선 우버 등 차량 공유 서비스가 시작된지 오래인데, ‘타다’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지 주목됩니다.

동아일보의 기사를 읽어보세요.

04

‘반도체’ 쏠림, ‘조선’으로 극복하나.

여러가지로 좋지 않은 국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 그나마 한국 경제가 버틸 수 있는 이유는 ‘반도체’ 입니다. 반도체를 만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워낙 돈을 잘 벌기 때문입니다. 2개 회사의 영업이익이 100대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40%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의 기둥에만 집을 의지하다보면, 그 기둥이 무너질 까 두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반가운 소식인데, ‘구관’ 조선업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수주실적에서 중국에 밀렸지만, 올해는 다시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술력을 앞세워 고성능 선박의 수주를 늘렸기 때문입니다.

05

The Best Bosses are Humble Bosses.

(최고의 보스는 겸손한 보스다.)

수 셸렌바거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리스트의 최근 칼럼 제목입니다. 보통 리더라고 하면 매력 있고 카리스마 넘치고 좌중을 휘어잡는 스타일을 많이 연상하게 되는데요. 최근 수년간의 연구들은 겸손한 리더가 있는 조직이 생산성이 높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습니다.

겸손하다는 게 무조건 고개를 숙인다는 건 아닙니다. 이 칼럼에서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지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며, 다른 사람의 강점을 칭찬하고, 자신의 이익보다는 조직의 목표를 중시하는 사람으로 정의했습니다.

또한 겸손한 리더라도 물론 치열하게 일하고 야망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다만  스스로 주목받기 보다는 팀원들을 앞세우고, 항상 도움을 구하며 피드백을 받는 사람들 입니다.

06

18일 금통위, 금리 올릴까.

이번주 목요일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올릴 지 관심입니다. 미국이 한국보다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우리도 금리를 올려야 달러 이탈을 막을 수 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반면 대내외 여건이 안좋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가 더더욱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현재 연 3%대 초반에서 4%대 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습니다.

뉴시스의 기사를 참고하십시요.

07

정부 유류세 ‘잠깐’ 인하

정부가 유류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겠다고 했습니다. 유류세란 휘발유에 붙는 세금입니다. 교통세, 환경세 등 입니다. 유류세 인하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처음입니다. 그만큼 경제 상황이 만만치 않다는 증표입니다.

조선일보의 기사를 참조하세요.

08

스트리밍 서비스 전쟁

이미 TV 대신 넷플릭스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 적지 않으실 겁니다. 미국에서는 넷플릭스 다음 세대의 서비스를 준비하는 ‘거물’ 들이 있습니다. 미디어 계의 거물 제프리 카젠버그 드림웍스 CEO와 IT 업계의 거물 맥 휘트먼 HP CEO가 손을 잡았는데요.

이들은 모바일에서 보기 가장 적합한 10~20분 정도의 콘텐츠를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Quibi’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의 자금을 모았습니다. 

한국에서도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들이 있지만, 넷플릭스에 밀려 힘을 못 쓰고 있습니다.

09

눈앞에 다가온 ‘터미네이터’ 시대

‘파쿠르’라는 단어를 아시나요? 액션영화에서 건물 사이를 뛰어넘고 담을 가볍게 넘고 낙법을 쓰며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등의 움직임을 훈련하는 일종의 스포츠입니다. 1990년대 말 프랑스에서 시작됐고 ‘투사를 위한 코스’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이 해도 무시무시한데, 이걸 로봇이 합니다. 미국의 한 로봇회사는 자사의 ‘아틀라스’라는 로봇이 파쿠르 동작을 하는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습니다. 이런 로봇이 높은 곳에서 인명 구조를 하는 장면도 상상이 되지만, ‘터미네이터’ 처럼 나를 쫓아오는 장면도 떠오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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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z of the day.

직원들에게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일까요. 물론 돈을 많이 벌고, 월급을 많이 주는 게 가장 중요하겠습니다. 그 외에 근무시간, 복지 등도 빼놓을 수 없을 테고요. ‘다양성’도 최근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여성들이 리더십에 많이 포진해 있고, 다양한 인종들이 일하는 회사가 더 생산성도 높고 좋은 회사라는 설명입니다.

미국 경제매거진 포브스는 매년 이런 기준에 따라 일하기 좋은 회사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올해 1위인 이 회사는 전체 리더십의 25.5%를 여성이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어디일까요. 리스트는 이 링크에서 확인해 보세요.

1. 마이크로소프트 2. 아마존 3. 삼성전자 4. 알파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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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of the day.

도태될 자영업자는 도태돼야 한다.

한국 요식업계의 거물인 백종원 더본컴퍼니 대표가 지난 12일 국정감사에서 한 말입니다. 백 대표는 국내 외식업의 가장 큰 문제가 뭐냐는 질문에 “너무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쉽게 식당을 열면 안되고, 도태될 자영업자는 도태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요식업 전문가로서 시장 상황에 대한 진단을 내린 것이겠습니다만, 다수의 식당 사장님들이 ‘다른 옵션이 없어서’ 식당을 선택한 것을 생각하면 답답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