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장 회복? 대통령의 전시 재정 언급. 기준금리 전망.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자동차 업계에 들려온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새로운 사실: 문을 닫았던 자동차 공장들이 속속 재가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자동차 공장 278곳 중에 84%가 재가동에 들어가며 생산 능력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 전에는 이 수치가 29%였습니다. 공장 문을 다시 연 곳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소식은 좋은 뉴스지만 생산량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한 상황입니다.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분석 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 안팎 감소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유럽 -30%, 미국 -25%, 일본 -15%, 중국 -10%, 한국 -6%로 예상됩니다. 현대차는 수출비중이 80%여서 국내 판매량이 양호한 것이 별로 위안이 되는 상황은 아닙니다.

허츠 렌트카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는 소식은 자동차 업계에 또 다른 악재로 꼽힙니다.

허츠 파산이 불러올 나비효과: 허츠 렌트카가 파산한 이유는 허츠의 매출이 대부분 공항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항공기를 타고 온 여행객이 공항에서 차를 빌려 타는 게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합니다. 항공이 운항이 멈추니 렌트카 고객도 사라집니다.

문제는 이 회사가 파산하면 렌트카 56만대가량이 중고차 시장에 쏟아질 것이고, 그것이 중고차 가격을 떨어트릴 것이란 점입니다. 안 그래도 절벽을 만난 신차 판매를 더욱 힘들게 할 겁니다.

렌트카 시장의 둔화는 자동차 회사들에게는 또 다른 악재입니다. 새로 팔리는 신차 4대 중 1대는 렌트카 회사들이 사가는 물량임을 감안하면 자동차 회사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낙관론도 있습니다. 허츠가 매물로 내놓을 중고차 56만대는 미국의 전체 연간 중고차 거래량의 1.4%에 불과한 규모여서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빨리 종식되고 경기가 살아나면 중고차 시장의 가격도 회복되고 신차 판매도 늘어날 겁니다. 다만 미국과 중남미 아시아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숫자를 보면 그 시기가 빨리 올 것 같지는 않다는 게 걱정입니다.

데일리 브리프

전시 재정 언급한 대통령

새로운 사실: 문재인 대통령이 더 적극적으로 재정을 풀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통령은 1차(1조8000억원)∙2차(12조2000억원) 추경을 뛰어넘는 3차 추경안을 주문했습니다. 더 빠른 속도로 정부 지출이 늘어야 한다는 의견과 그렇게 빨리 지출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우려와 비판이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지출 더 늘려야 한다: 정부 지출을 더 늘려야 한다는 쪽은 국가부채의 규모가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에 비해(그리고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아직 여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여유가 없더라도 불경기에는 정부의 지출을 늘려야 경기의 추락을 막고 경제를 활성화해서 GDP를 올리고 세금을 더 걷을 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정부가 재정을 아낀다는 이유로 돈을 풀지 않으면 GDP가 추락하고 세수 기반이 줄어들어 GDP 대비 국가채무는 오히려 더 늘어난다는 의견입니다.

📉이제 줄여야 한다: 반대로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쪽의 의견은 국가부채의 규모를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그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미국, 일본, 유럽 등 이미 기축통화를 사용하고 있는 국가들이어서 우리와는 처지가 다르다는 겁니다. 이들이 국가부채를 늘린다고 우리도 늘리면 우리나라 원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는 달러나 유로, 엔에 대한 불안심리보다 더 빨리 찾아온다는 주장입니다. 정부가 지출을 늘리더라도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를 엄격하게 선정해야 하는데 전 국민에게 골고루 나눠주는 수당 등은 그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입니다.

기준금리, 0.5%로 내려간다?

새로운 사실: 기준금리를 정하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금리가 다시 내려갈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이날 회의에선 올해 우리 경제가 얼마나 성장할지도 전망합니다.

전망: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고 있습니다만, 동결할 여지도 적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다음번(7월) 금통위에서 내릴 것이라는 의견과 이번에 내리지 않고 버티다가 다음 금통위 즈음에는 코로나 충격이 꽤 가신 상황이 될 것이어서 금리는 이 수준에서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도 서로 엇갈립니다.

현재 0.75%인 금리가 한 단계 더 내려가든가 그대로 유지되든가 정도가 시장에서 전망하는 금리 수준입니다. 아직은 0.5% 아래로 우리나라 기준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은 찾기 어렵습니다.

게임 속으로 달려간 패션업계

이미지 출처: 마크제이콥스 인스타그램

패션업체들이 가상공간에서 상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게임사와 협업해 자사 의류를 게임 아이템으로 만드는 게 대표적입니다. 마크제이콥스와 발렌티노는 요즘 유행하는 닌텐도스위치 게임인 <동물의 숲>에 의상을 공개했습니다. 루이비통은 <리그오브레전드>와 슈프림은 온라인게임 <포트나이트>와 협업했습니다.

한정판 운동화를 온라인에서라도 얻게 해주는 앱도 생겼습니다. 특정 장소를 돌아다니면 포인트를 획득하고, 이 포인트로 가상의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4년 전 유행한 포켓몬 고와 비슷한 방식입니다. 다만 앱 내에서 운동화를 얻는다고 해서 실제로 운동화를 받는 건 아닙니다. 아디다스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끌던 인물이 만들었습니다.

OTT업계, 올해만 46조원 쓴다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가 하나 더 추가됩니다. 워너미디어의 HBO맥스가 내일 출시됩니다. 워너미디어는 <프렌즈> 등 여러 드라마를 제작해온 케이블 방송사 HBO를 갖고 있습니다. 구독료는 넷플릭스(12.99달러)보다 약간 비싼 수준(14.99달러)으로 정해졌습니다.

미국에는 이미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 애플TV+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습니다. 콘텐츠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들 서비스들은 올해 콘텐츠 제작에 총 46조원을 쏟아부을 예정입니다. 가장 규모가 큰 서비스는 넷플릭스(20조원)입니다. 아마존프라임(8조7000억원), 애플TV+(7조4500억원), 디즈니+(2조원), HBO맥스(1조8600억원)가 뒤를 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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