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기업의 반격

“기존 대기업들은 혁신적인 IT 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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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입니다. ‘이동우의 북박스클럽‘을 운영합니다.

이동우의 10분 독서 나우

골리앗 기업의 반격

이 회사의 이름을 맞혀보시기 바랍니다.

승차 공유 업체에 일찍부터 투자를 감행한 기업, 캘리포니아 주 정부로부터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시험 운행을 가장 많이 승인받은 회사,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소유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곳, 빠르고 저렴하며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출시한 최초의 기업,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에서 승리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들여 실리콘밸리의 인재들을 영입하는 곳, 소프트뱅크 손정의에게 22억 5,0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한 회사. 어디일까요?

구글? 애플? 테슬라? 아마존? 아니면 우버? 전부 틀렸습니다. 정답은 GM입니다. 10년 전에 금융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미국 정부의 구제를 받아야 했던 GM 말입니다.

디지털 디스럽션

지난 20년 동안 유능한 직원과 최신 기술로 무장한 디지털 기업들이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처음에는 이들이 그렇게 위협적인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시장을 장악한 거대 기업이 존재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블록버스터는 넷플릭스에게 무릎을 꿇었고, 노키아는 애플에게 완패했으며, 수천 수만에 달하는 소매업체들이 아마존에게 고객을 빼앗겼습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입니다.  이렇게 디지털 혁신을 무기로 새롭게 등장한 기업이 기존의 거대 기업을 파괴하는 현상을 디지털 디스럽션이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장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른바 ‘골리앗의 복수’입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기존 기업들이 이제는 유니콘이 된 다윗의 전략과 전술, 도구를 이해하고, 나름의 방식대로 반격을 시작한 것입니다. 실리콘밸리의 젊은 천재들이 그들의 비즈니스를 파괴하는 것을 가만히 앉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던 골리앗이 ‘우리도 저들과 같은 전략과 전술, 도구를 사용할 수는 없을까?’라고 스스로 묻기 시작한 것 입니다.

골리앗의 복수를 위한 6가지 법칙

법칙1: 획기적 고객 성과를 제공하라

현재보다 10배 나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실리콘밸리의 다윗들이 가르쳐 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10X 고객 성과’입니다. 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내놓는 ‘작년보다 조금 나은’이라는 목표와는 대조적입니다.

즉,  고객에게 기대를 훌쩍 뛰어 넘는 획기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이 골리앗의 복수를 위한 첫 번째 법칙입니다. 고객 성과를 주안점으로 삼지 않거나 ‘조금 나은 수준’의 목표에 만족한다면 나머지 법칙은 아무 쓸모도 없습니다.

법칙2: 큰 혁신과 작은 혁신을 함께 실행하라

시스코의 CEO 존 챔버스는 ‘병행의 힘’에 대해 자주 언급합니다. 이는 혁신의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 때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동시에 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파괴적이고 거대한  ‘빅1’ 혁신 뿐만 아니라 소소하고 점진적인 ‘리틀1’ 혁신을 함께 실행해야 한다 는 뜻입니다.

‘빅1’ 혁신은 예로 들면 GE 디지털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프리딕스나 BBVA의 대규모 디지털 뱅킹 투자처럼 CEO 수준에서 크고 과감한 도박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반면 ‘리틀1’은 중요성에 있어서는 ‘빅1’에 버금가지만, 직원들에게 혁신에 대한 권한이 부여되고 혁신 문화 안에서 실행되는 것을 말합니다.

법칙3: 데이터를 화폐로 사용하라

오늘날에는 많은 데이터를 보유할수록 더 많은 알고리즘의 우위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데이터는 골리앗의 복수를 위한 첫 번째 법칙인 획기적 고객 성과를 제공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값진 화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데이터를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활용하지 않습니다.

법칙4: 외부의 혁신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내부에서 개발한 기술을 보강 및 보완할 수 있는 광범위한 외부 혁신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합니다. 전통적인 기업들은 덩치가 클수록 배타적인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제는  외부 혁신가와 벤처를 끌어안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 밖, 나아가 업계 외부에 있는 새로운 혁신 주체를 신속하게 포착하고 검증하고 흡수할 수 있는 올바른 환경과 도구, 조직, 자금 조달 체계가 필요합니다.

법칙5: 기술보다 인재를 가치 있게 여겨라

오늘날 디지털 비즈니스의 새로운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인력은 전체의 약 2%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특정 영역에 대한 전문지식에 새로운 디지털 기술 역량을 통합하는 속도가 미래의 성공 여부를 가를 것입니다.  2%가 하는 일에 성공이 달려있다는 말입니다.  이 사실을 아는 골리앗들은 선제적 기술 개발과 자원 재활용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 붓고 있습니다. 디지털 혁신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성과에 대한 보상 기준도 새로이 다듬고 있습니다.

법칙6: 목적을 재정립하라

디지털 파괴자에게 반격해 판도를 뒤집고자 하는 기존 기업들은 과거의 물결과 새로운 변화 양쪽 모두에 올라탈 수 있는 새로운 경쟁 사업을 만들어내고, 미래를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인적 자본 및 금융 자본을 별도의 분리된 영역에서 조달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비즈니스의 정의를 재정립하고 회사의 사명을 다시 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야심 찬 골리앗들은 직원과 고객, 주주들이 공감하는 강력한 사명을 목표로 삼고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3대 축, 즉 이익, 사회, 환경에 새롭게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골리앗의 복수는 3년에서 5년 정도 걸리는 길고 꾸준한 여정입니다. 심지어 오늘날 가장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골리앗들도 이 법칙들 중 일부만을 실천하고 있을 뿐입니다. 서둘러야 합니다. 디지털 파괴자들은 날마다 각성하고 일어나 업계의 서열을 바꾸고, 여러분의 가장 중요한 고객과 직원, 주주들의 마음을 빼앗아가려고 합니다. 이들이 너무 강력해져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하기 전에 답을 찾아야 합니다. 이 여섯 가지 법칙을 실행할 시간이 얼마나 많이 남았느냐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여러분 뿐입니다. 경주는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골리앗의 복수>는 아직 출간되지 않은 책입니다.(4/27 출간 예정) 서점에서는 다음주나 되어야 볼 수 있을텐데요. 이 책의 내용은 방대하기 때문에 다음주 토요일에 <골리앗의 복수> 2편을 올려드리겠습니다.

* (본 리뷰는 어떠한 상업적 지원도 받지 않고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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