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는 과연 성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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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이며 이코노미스트로 20년 이상 일했습니다.

김영익의 이코노미 나우

동학개미는 과연 성공할까요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라 할 만큼 올해 들어 개인들이 주식을 많이 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증권시장 주변의 자금 이동과 예상되는 투자수익률을 살펴보겠습니다.

1. 개인들이 주식을 얼마나 많이 사고 있죠?

4월 10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들이 주식을 22조640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7조8200억원 순매도했고, 국내 기관도 7조900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판 주식을 개인이 다 산 셈입니다.

<그림 1> 투자 주체별 순매수(순매도) 현황

자료: KRX

주: 2020.1.2~4.10 기준

주식을 사기 위한 고객 예탁금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말 28조5195억원이었던 고객 예탁금은 올해 4월 1일에는 47조666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 후 9일에는 44조원대로 좀 줄긴 했습니다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 그런데 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면서요?

그와는 달리 펀드에서는 자금이 꾸준히 유출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4월 9일까지 주식형 펀드에서 9조1900억원이 빠져나갔고, 채권형 펀드와 혼합형 펀드에서도 각각 4조 9,300억원, 1조 3,500억원 줄었습니다. 일부 개인 투자들이 펀드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접 투자를 선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림 2> 고객예탁금 증가, 펀드 자금 감소

자료: 금융투자협회

주: 2020.1.2~4.9 기준

주식형 펀드 이탈은 2008년 이래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식형 펀드의 자금은 2008년 8월에 144조원까지 급증했습니다. 당시 주요 은행들이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고객의 저축성 예금을 주식형 펀드로 유도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 미국에서 시작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우리 주가도 폭락했지요. 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던 많은 국민들이 주식시장을 떠난 계기가 되었습니다. 2014년 이후에는 주식형 펀드가 80조원 안팎에서 정체되고 있습니다.

<그림 3> 주식형 펀드 감소 추세

자료: 금융투자협회

3. 최근 단기 부동자금도 크게 늘고 있다고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단기부동자금이 1141조원으로 급증했습니다.  규모로는 사상 최고치이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12.4%나 증가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 부동자금 중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습니다. 2001년 이후 통계로 분석해보면 단기 부동자금이 1% 증가하면, 코스피는 0.4% 상승했습니다. 참고로 단기 부동자금이란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MMF, 양도성예금증서, CMA, 환매조건부채권매도, 고객예탁금 등으로 구성되는데요. 이 중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이 5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림 4> 단기 부동자금 급증 추세

자료: 한국은행

4.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가 수익을 거둘 수 있을까요?

주가는 장기적으로 명목 GDP만큼 성장합니다. 워런 버핏은 한 나라의 시가총액을 GDP로 나눠서 100을 넘는지 아닌지를 기준으로 그 나라 주식시장이 고평가돼있는지 판단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1981~2019년 통계로 보면 명목 GDP 성장률은 분기 평균 10.6%였고, 코스피 상승률은 12.9%였습니다. 주가 상승률과 명목 GDP 성장률 차이인 2.3%포인트가 주식 투자에 따른 위험프리미엄이라 할 수 있습니다. 2000년 이후에는 명목 GDP 성장률과 코스피 상승률이 각각 6.1%와 7.6%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주가는 GDP 성장 이상으로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현재 명목 GDP를 고려하면, 코스피의 적정 수준은 2390 정도입니다.  실제 주가가 1755였음을 고려하면 주가가 27% 저평가된 셈이지요.  결국은 주가가 GDP를 따라 갈 것이기 때문에 장기 보유한다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이 인내를 할 수 있는가에 있습니다.

<그림 5> 코스피, 명목 GDP대비 저평가

주: 코스피를 명목 GDP로 회귀분석하여 적정주가 추정

5. 장기 보유란 게 얼마나 오랜 기간을 의미하죠?

제가 말씀드린 장기는 최소한 1년 이상입니다. 올 한 해는 주가 저평가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요국 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겪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한국 경제의 수축국면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GDP의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경제는 지난 2월을 경기 정점으로 경착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는 경기 침체 국면의 초기라는 것입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에도 주가 변동성은 매우 클 전망입니다.

<그림 6> 한국 경제심리 급격하게 위축

자료: 통계청, 한국은행

주: 어두운 부분은 경기수축국면

<그림 7> 미국 GDP 순환변동치, 경착륙 중

주: Bloomberg 분기별 GDP 전망치를 응용
정리하자면
우리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가계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비중을 늘려가는 것은 바람직해 보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 초기에 있으므로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에는 그만큼 위험이 따를 것입니다. 멀리 내다보면서 주식 비중을 서서히 늘려가면, 1~2년 후에는 높은 수익을 거둘 것 같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데일리 브리프

비둘기파 연준 vs. 매파 한은

이미지 출처: 한국은행

요즘 기업들이 자금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지원하는 방법은 한국과 미국의 방식이 좀 다릅니다. 미국은 이를테면 <불쌍한 기업 지원단>을 만들고 중앙은행이 거기에 돈을 대출해주고(미국 재무무가 보증을 섭니다) 그 불쌍한 기업 지원단이 기업들의 회사채를 사줍니다. 한국에서는 은행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이 돈을 모아서 그 돈으로 <불쌍한 기업 지원단>을 만들고 그 지원단이 기업들의 회사채를 사줍니다. 미국은 그 지원 규모가 380조원이고 한국은 10조원입니다. 미국은 불쌍한 기업의 회사채를 가격불문하고 사들여서 가격을 올리고(회사채 금리를 떨어뜨리고) 한국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에만 삽니다.

기업들은 미국식 방식으로 지원해달라는 입장입니다. 그게 더 지원규모도 크고 돈이 쉽게 모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재무부가 보증을 해주는 미국식 방식이면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정부는 그렇게는 안 된다는 쪽입니다. 정부가 도와주지 않아도 시장에서 해결될 가능성도 있어보이고 정부가 정부 자금으로 한 번 도와주기 시작하면 도와준 기업에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계속 도와줘야 하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강남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있다

 15억원 이상 아파트는 대출을 금지하는 정책 으로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15억 이상 아파트는 15억원으로 15억 이하 아파트도 15억원을 향해 가격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생기는 현상이 30평대 아파트와 20평대 아파트의 가격이 매우 비슷해지는 겁니다. 과거 같으면 20평대 아파트를 팔고 30평대로 갈아타는 수요가 생기면서 가격 차이가 벌어지지만 30평대 아파트가 15억원이 넘다 보니 쉽게 갈아타지 못하고 가격이 매우 근접하게 접근합니다.

문제는 이 대출규제가 부동산 가격의 급등을 막기 위한 일시적 대책이어서 언젠가는 사라질텐데 그때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30평대 가격이 튀어 오르거나 그렇지 않으면 20평대 가격이 튀어 내려가면서 적정한 간격으로 가격 차이를 벌릴 것입니다. 지속적이지 않은 규제가 만든 기형적인 가격때문에 누군가는 의외의 차익을, 누군가는 예상못한 손실을 입게 됩니다.

서울 강남지역의 아파트 값은 계속 하락 중입니다. 고급 아파트의 가격은 투자 수요가 만드는 가격이어서 오를 때도 많이 오르고 경기가 나빠지면 가장 많이 하락합니다.

한 동네에서 거래가격이 크게 엇갈리는 이유

요즘 어떤 아파트는 시가보다 수억원 더 싸게도 팔리고 어떤 아파트는 시가보다 몇억원 더 비싸게 팔리기도 합니다. 그걸로 아파트 값이 올랐거나 내렸다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둘 다 사연이 있는 거래이기 때문입니다.  시가보다 훨씬 싸게 거래되는 물건은 대부분 가족간 거래 이고(세법이 허용하는 범위까지 최대한 저렴하게 파는 겁니다)  훨씬 비싸게 거래되는 사례 중 하나는 개인의 물건을 본인 소유의 법인으로 넘기는 경우 입니다. 시세보다 1억원을 비싸게 넘기면 개인은 법인의 돈을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고 1억원을 가져오는 꼴이 되고 법인은 그 아파트를 나중에 팔때 차익 1억원이 덜 생기므로 1억원에 대한 법인세를 역시 절감하게 됩니다. 물론 세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의 그런 거래는 합법입니다.

데일리 체크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지난 21년간 계속 흑자를 기록했고 그 흑자 누적액이 746억달러에 달합니다. 작년에 단지 6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을 뿐인데 보잉은 파산 직전입니다. 이유가 뭘까요. 그 많은 돈은 어디에 썼을까요. 이 칼럼을 읽어보시면 그 답이 있습니다. 미국 기업들이 회사의 여윳돈을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배당을 늘리면서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해오다 보니 회사에 돈이 없고 요즘처럼 갑자기 돈줄이 마르면 부도위기에 몰린다는 겁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문제는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서 터지기보다는 브라질, 인도 등 신흥국에서 터질 가능성이 큽니다.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의료 체계를 갖춘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들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신흥국들은 원자재 하락의 충격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브라질은 올해 -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의 충격도 사우디나 러시아보다는 더 취약한 산유국들에게서 먼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나들이 인파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강원도 강릉시의 주요 호텔들의 5월 투숙률이 80%대로 치솟고 있습니다. 항공편의 수도 다시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외국인들의 입국을 막는 나라들이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이 사실상 차단됐습니다. 그 수요가 제주도와 강원도로 몰리고 있습니다. 제주도와 강원도 강릉시의 주요 호텔들의 5월 투숙률이 80%대로 치솟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철수하도록 장려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미국이 불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들 기업의 중국 철수 비용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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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는 과연 성공할까요”에 대한 20개의 댓글

  1. 15억 기준의 아파트 대출금 규제가 한시적이라고 하셨는데. 15억에 대해서는 한시적일 것 같습니다만 규제는 정권 교체전까지는 유지될것이라보는데 어떠신지요? 게다가 진보정권이 계속 유지되면 15억원대 가격 안정후 더 하향조정 되아 아파트는 10억이하가 적정가격이라는 쪽으로 기준이 이동할것으로 기대됩니다. 그게 정상이고 투기세력을 줄여 미래 위험을 분산시키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장 자본주의를 후퇴시키고 투기세력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말입니다.

    1. 진보라서 부동산을 잡고 보수라서 부동산을 푸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정권이 부동산 급등을 그대로 놔두고,
      부동산 폭락을 방치 할까요?
      시장상황에 따른 대응이라 봅니다.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어려운 지금
      대한민국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길을 가고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신흥 산업과 국가의 격이 높아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2. 인위적인 통제정책으로 시장 자본주의가 후퇴하면 주택 공급이 위축될 것이고,
    평생 로또 같은 청약당첨을 기다리거나
    가격은 낮으나 상점이 텅텅빈 공산국가들처럼
    빛 좋은 게살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투기세력을 잡는것은 공급과 적절한 규제를 조합해야지
    무조건적인 규제만으로는
    여유가 되면 좋은 곳에 살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를 막을 순 없을 것 같습니다.

  3. 대실패한다에 한 표.
    대부분의 동학개미는 경제의 ㄱ도 모르기 때문..

    이러다 기관이나 외국인의 공매도 막잇감이나 경기침체로 인한 주가 하락에 피가 튀겠죠.

    제발 경제 서적 100권 이상 정독해보고 주식합시다 정말..

  4. 진보라서 부동산을 잡고 보수라서 부동산을 푸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어느정권이 부동산 급등을 그대로 놔두고,
    부동산 폭락을 방치 할까요?
    시장상황에 따른 대응이라 봅니다.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어려운 지금
    대한민국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길을 가고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신흥 산업과 국가의 격이 높아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5. 아파트 가족간 거래 관련 질문드립니다. 어머님께서 아파트 2채를 보유중이신데, 아들인 저에게 한채를 팔 경우 세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얼마까지 시세보다 싸게 팔 수 있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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