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안 바뀐다’는 말은 오해다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입니다. 리더십, 조직변화 등을 주로 연구합니다.

김태규의 HR 나우

‘사람 안 바뀐다’는 말은 오해다

행동의 이유는 성격이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행동을 이해할 때 ‘성격’을 이유로 듭니다. 30분 늦게 출근한 옆자리 동료를 보고 “게으르긴…”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동료의 행동을 성격의 영향으로 판단한 겁니다.

미국에서 한 병원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약 350여명의 직원들과 1대1 인터뷰를 진행하며 “가끔 업무상 꼭 해야하는 일이 아닌데도 자발적으로 조직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 하는 동료들을 볼 수 있는데, 그들은 어떤 이유로 솔선수범 하는 것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응답자 중 87%는 그 이유로 ‘성격’ 혹은 그 유사한 의미의 답변을 했습니다.

만약 성격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면, 우리는 부하직원이나 상사, 동료, 혹은 가족의 행동이 변화하기를 기대할 수 없을 겁니다. 다음 질문에 답해보세요.

“당신은 어제의 성격과 오늘의 성격이 같나요?”
“오늘의 성격과 한달 전의 성격은 다른가요?”

성격과 태도는 다르다

위 질문에 대해 다르다고 답하는 분들이 있다면, 극히 드물게는 정신과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단순히 ‘성격’과 ‘태도’를 혼돈하는 것입니다.  성격은 하루 혹은 한달 사이에 변화하는 것이 아니며 매우 강한 안정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변하기 어려운 성격이 인간의 행동을 지배한다면 개인의 행동 역시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행히도, 인간의 행동은 성격보다는 태도에 의해 주로 설명이 됩니다. 태도는 성격과 달리 가변성을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심리학자가 동의하는 아젠(Ajzen)의 계획된 행동 이론(Theory of Planned Behavior)에 따르면, 인간 행동의 3가지 중심 요소는 행동에 대한 태도, 행동 능력에 대한 인식, 그리고 주관적 규범으로 요약됩니다. 내가 특정 행동을 하고 싶은가, 할 수 있는가, 해도 되는가에 대한 나의 인식이 행동을 결정짓는다는 겁니다.

이 모델에 따르면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성격보다 태도가 행동을 유발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왜 태도와 성격을 혼동하고 있으며, 이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뭘까요?

성격과 태도를 구분하는 방법

성격이란 ‘개인이 드러내고 표현하는 행동, 사고, 감정 등의 저변에 있는 독특하고도 안정적인 패턴’으로 정의됩니다. 성격에 대한 연구는 고든 올포트(Gordon Allport)(1937)가 사전에서 개인을 묘사하는 형용사에 대한 연구를 통해 기초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올포트는 사전 연구를 통해 약 4,500여 개의 단어가 인간을 묘사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같은 숫자만큼의 성격 구분이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태도도 역시 개인의 묘사(성실한, 친절한, 용감한 등등)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격과 태도가 혼동되는 이유는 바로 두 개념 모두 개인을 묘사하는 데 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격은 태도에 비해 안정적이어서 쉽게 바뀌지 않으며(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은 이후 등 특정 상황을 제외하면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개인을 묘사함에 있어 타인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묘사하고 있는 개인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반면 태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으며 언제나 특정 대상을 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친절하다’라는 형용사는 개인에 대한 묘사로써 그 쓰임에 따라 성격을 표현할 수도 있고 혹은 태도를 표현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됩니다.

“김영수는 친절한 사람이다”라고 표현한다면 ‘김영수는 보편적인 상황에서 친절하다’라는 표현입니다. 반면 “김영수는 이수영에게 친절하다”라는 표현은 이수영이라는 대상에 대한 김영수의 ‘태도’를 묘사하는 표현입니다. 김영수가 보편적으로 친절한 사람인지는 이 표현을 통해 드러나지 않으며, 김영수는 이수영이라는 특정 대상에게는 친절하지만 그 외의 다른 사람에게는 불친절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태도는 대상에 따라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성격은 애초에 대상을 포함하지 않는 인물에 대한 보편적인 묘사이고요. 

행동은 태도로 인해 나온다 : 변화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타인 행동의 일면을 관찰해 그 결과로 성격을 추론하여 이 둘을 연관 짓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성격이 행동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인식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월터 미셸(Walter Mischel)이 그의 책 ‘성격과 평가(Personality and Assessment, 1968)’ 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행동과 성격은 상관계수가 0.3 이하 (성격이 설명할 수 있는 행동의 부분은 상관계수의 제곱인 0.09 (9%) 이하임) 로서,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동과 성격의 관계보다는 확연히 낮은 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관심 있게 관찰해보세요. 태도를 분석할 수 있을 것이고 행동의 변화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서 행동의 이유를 성격 탓으로 돌리신다면, ‘사람은 안 바뀌어’, ‘그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건 내 능력 밖이야’ 같은 자기 방어적 표현만 되풀이할 수도 있을 겁니다.  타인의 행동 변화를 위해서 보다 많은 관찰, 관심, 분석이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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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안 바뀐다’는 말은 오해다”에 대한 29개의 댓글

  1. 매번 10분씩 지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번 10분씩 먼저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성격이나 태도로 ‘오해’한다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성격이든 태도든 그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 아닐까요?
    사람들이 흔히 ‘태도’를 ‘성격’으로 오해하는 이유는 쉽게 그 ‘태도’가 안 바뀌기 때문은 아닐까요?
    ‘태도’라서 바뀔 수 있는데, 바꾸려하지 않는다면, ‘성격’때문은 아닌지 싶습니다.

    1. 이 연구의 목적이 단순히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명제가 참인지 아닌지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라 봅니다
      누군가를 혹은 자기자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가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명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그르다면 우리는 보다 나은 방향으로 발전 할 수 있는데에 힘을 더 받을 수 있겠죠. 이 것이 이 연구를 한 연구자의 목적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어렵지만 사람을 바뀔 수 있다고 믿었고 스스로 많이 변화한 사람으로서 이런 글들이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시는 많은 분들께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제 생각은 다릅니다, “태도가 바뀔 수 있는데 왜 안 바뀌냐” 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바램일 뿐이죠, 그 사람이 지각을 10분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성격이 아니라 단지 그 사람의 그 일에 대한 인식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회사는 지각하는데 게임기 관람회는 누구보다 빨리 갈 수도 있잖아요.
      모든 일에 지각을 한다면, 그건 성격에서 나온 보편적인 행동일 수 있겠죠.

  2. 그래서 어쩌라는건지?? 이론과 실제는 다릅니다. 차라리 사람을 바꾼 실용적인 실제 사례를 알려주세요. 시시각각 변하고 복잡한 것이 사람인데, 사람을 몇가지 이론으로 정의하고 이해하고 변화하려는 시도 자체가 웃기네요.

    1. 아니 모든글이 답을 다 내려줘야하는건가요? 글을 보고 생각할수 있는 여지를 남겨준건데 무슨 위기상황 대응 메뉴얼마냥 가부터 하까지 다 써주길바라는 님의 김현태님의 태도는 매우 손이 많이가는 성격의 소유자이시겠군요.

  3. 성격과 태도에 대한 개념 정립이 중요하겠네요. 그런데 애초에 바뀌기 쉽지않고 안정적인 것이 성격, 바뀔수 있는것이 태도라고 정하고 난 뒤 그래서 태도는 변할수 있고 사람은 바뀔 수 있다고 하면 동어반복이자 순환오류같이 들립니다. 많은 분들이 경험상으로 그것이 습관이든 태도이든 사람의 많은 부분들이 타인에 의해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특히 낭들수록^^;)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글이 선뜻 다가오지않는것도 사실입니다. 오히려 성겨과 태도의 연관성을 설명할수있으면 더 좋을듯도 하네요…

  4. 성격과 태도에 대한 개념 정립이 중요하겠네요. 그런데 애초에 바뀌기 쉽지않고 안정적인 것이 성격, 바뀔수 있는것이 태도라고 정하고 난 뒤 그래서 태도는 변할수 있고 사람은 바뀔 수 있다고 하면 동어반복이자 순환오류같이 들립니다. 많은 분들이 경험상으로 그것이 습관이든 태도이든 사람의 많은 부분들이 타인에 의해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렇게 되지 못하는 것(특히 나이들수록^^;)을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글이 선뜻 다가오지않는것도 사실입니다. 오히려 성겨과 태도의 연관성을 설명할수있으면 더 좋을듯도 하네요…

  5. 전부 다 부정적인 댓이네요..
    사실 저도 이번글에는 부정적인 의견입니다..
    윗분중에 한분이 말씀하시길 태도든 성격이든 안바뀌는것은 매한가지 라고.. ㅋㅋㅋ
    그 말에 매우 동의하거든요. 글에도 나타나 있듯 성격은 보편적 태도는 가변적. 그 말은 성격이 태도에 매우 크게 미친다는 명제또한 사실이죠.
    저는 사람이란 동물은 변하는 사람과 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원론이 성격이든 태도든 가치관이든 소신이든 자아성찰하고 변화하는 사람은 정해져 있고 안변하는 사람또한 정해져 있다고요.
    그런 의미에서 사람은 “변하지”않는다고 생각합니다.

  6. 이 글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상대 혹은 나에 대하여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죠.

    어쩌면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생각만으로는 아주 작은 차이가 있을 것이고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하는 행동에서는 조금은 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죠 그리고 그로 인한 결과에서는
    대부분은 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겠지만
    사람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언젠가 다른 결과가 찾아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사람의 태도는 어느 정도 컨트롤 할 수 있죠.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은 어렵겠지만 싫어하게 만드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을 거구요.
    성격을 바꾸려고 할게 아니라
    이해하려 노력하고 좋은 관계를 이루면 태도에도 변화가 있겠죠. 이게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시도하는 방법이구요.

    1. 저도 이처럼 느낍니다.
      바뀔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과 닫아두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가능성을 진심으로 믿고있을때의 태도와 행동은 그 가능성을 닫아두던지 의심할때와 확연한 차이가 납니다. 가능성을 진심으로 믿지 않더라도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차이가 나는거 같아요. 이차이는 결국 타인에게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구요.

  7. 행동이든 태도든
    모두 개인 성격에 의해 움직이고
    순간의 판단으로 나타나는 행동 태도 역시 개인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결론은 인간의 아이덴티티로 정의되는 이 의미의 성격은 자라난 환경과 경험에 따라 굳어지기도 그리고 변화되어 지금의 내가 되었으므로 현재의 내가갑자기 바뀌는게 아니라 원래 성격에서 상황에 맞게 태도를 조절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즉, 원래의 내 아이덴티티는 지금의 나 즉 성격이므로 바뀌지않는게 맞는거같네요
    바뀐다는건 지금까지의 내가되었던 모든 환경과 과정을 무시하게되는거니 그건 나를 부정하는거니까요.

  8. 저또한 부정적이 었지만 사람은 행동의 변화를 일으킬 어떤 계기를 만나지 않으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행동이 바뀐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군대입니다. 여기서는 지각이라는 것을 찾아보기 어렵죠. 이유는 다들 알고 계실거고요.
    의지가 약한 사람은 구속력 또는 강제성이 있거나 아니면 큰 감동을 느껴야 비로소 행동에 변화가 생깁니다.
    사람이 자기 스스로 모든지 다 할 수 있다면 능력과 계급이 존재하지 않겠죠.
    사람은 변합니다. 다만 그 계기를 못만나서 잘 안바뀔 뿐입니다.
    사람을 바꾸기는 쉽지 않습니다. 상당항 노력을 해야 행동변화가 있는데 다들 힘들어서 포기 하기때문 입니다.

  9. 성격은 자아이고 태도는 행동인거 같습니다.
    좋은 데이트를 항상 공유하는 리멤버나우에 감사하며 매일 새로운 주제의 글을 잘보고 있습니다^^

  10. 성격은 거의 사춘기 까지의 선천적+후천적 환경의 경험에 반응했던 자아의 반응 축적의 산물이고, 태도는 그를 바탕으로 후천적 관계의 경험이 더해져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성격이 태도에 앞서고 태도는
    관계에 앞선다고 봅니다. 걍 느낌적인 글임.

  11. 사람이 바뀌는 것에 대해서 거의 포기했는데 태도는 바뀔 수 있다고 하니 일말의 기대가 남습니다. 하지만 이 둘-성격과 태도-의 상관관계가 워낙 복잡다변하고 미묘하여 성격과 태도를 확연하게 구분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다만 타인은 나와 다르다는 전제를 수용하고 나면 그래서 내가 그를 바꿀 수도 없고 바꿀 필요도 없다고 이해하게 되면 인간관계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지는 느낌입니다.

  12. 사람이 동물과 다른 많은 이유중 하나는 “교육과 훈련의 성과가 훨씬 크다”는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도 직장 생활때부터 지금까지 33년을 “가르치면 된다” 라고 믿으며 노력해왔습니다.
    그런데… 근본은 정말 안변하네요.
    남탓하고 덜렁데고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를 아무렇지도 않게 확신갖고 말하고…
    그래도 예를 갖추기는 하니까 태도가 문제인것이 아니라, 성격이 문제인거죠 ?
    보이는 태도보다 그 사람이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형성된 성격이 정말 중요한것으로 정의해도 될까요.
    이젠 웬지 그렇게 굳어간답니다.

  13. 사람의 성격은 변하기 어려운 요소이고, 태도는 노력 또는 상대적으로 변화하기 어려운 요소가 맞는거 같습니다. 읽어보니 그렇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라는 분들도 많으신거 같고…
    글쓴이가 마지막에 말한것처럼 스스로가 아닌 타인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일은 관찰, 관심, 분석이 요구된다고 한 것처럼 어렵지만 분석을 통한 개인 또는 조직에 맡게 노력이라는 Input을 통해 개선 또는 변화 가능하다고 말하는 거 같네요.
    저도 이글을 통해 태도역시 변하기는 어려우나 환경이나 주변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 여하에 제한적으로 충분히 변화가능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14. 활기찬 아침입니다. 오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도 성격과 태도를 혼동하고 있었네요. 명확한 기준제시 넘 감사합니다.

YJL에게 댓글 남기기 댓글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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