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요즘 특히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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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국제 유가가 요즘 특히 중요한 이유

배럴당 60달러선이던 국제유가가 갑자기 20달러대로 떨어졌습니다. 당분간은 이 유가가 유지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물론 이보다 더 떨어져서 10달러 대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이번 사태를 불러온 러시아와 사우디의 치킨게임이 곧 끝날거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종합하면 ‘유가 향방은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만 쉽게 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유가가 오르기 어려운 이유는 뭔가요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된 사우디와 러시아의 증산 경쟁이 마무리되어서 공급이 줄어들더라도 수요가 급감한 상태여서 유가의 반등은 쉽지 않습니다. 전 세계 기름 수요의 10% 정도에 해당하는 항공유 소비가 급감하고 있고, 세계 석유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모두 코로나 이슈로 둔화되면서 원유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가 안 오르는 게 왜 문제인가요?

유가는 오르든 내리든 늘 중요하게 살펴야 할 변수지만 요즘에는 더 중요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경기와 겹쳤기 때문입니다.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면 늘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업체들의 부도 가능성이 제기되는데 특히 요즘처럼 금융위기 가능성마저 커진 상황에서는 더 위험한 뇌관입니다. 미국의 연준이 기업어음과 회사채까지 매입하겠다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지만 셰일오일 업체들 같은 비우량 회사채는 연준의 구제 범위에서 빠져 있습니다.  이들의 연쇄부도는 비우량 회사채 시장을 마비시키고 비우량 회사들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유가 하락은 산유국들의 위기 가능성을 더 높입니다. 산유국들은 석유 판매나 관광이 주요 산업인 경우가 많은데 유가 하락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과 맞물리면 모든 산업이 마비되면서 국가 부도 가능성도 커집니다. (이런 낮은 유가가 지속되면 산유국들이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큰 것이 산유국들의 증산 경쟁을 마무리할 유일한 이유입니다. 코로나 위기가 이 시점을 더 앞당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가가 하락하면 한국은 도움이 되지 않나요?

일반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유가가 내리면 산유국이 아닌 나라들은 유리합니다. 원료비와 물류비가 줄어들어서 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더 생기고 유가와 연동하는 여러가지 생활 물가도 낮아집니다. 그러나 요즘의 저유가는 갑작스런 수요 위축에 따른 것이어서 저유가 그 자체의 장점보다 갑작스런 수요 위축이 가져오는 경제의 부작용이 더 큽니다. 이렇게 어려울 때 유가마저 높은 것보다는 낫지만  저유가가 경제호황으로 연결되지는 못한다 는 뜻입니다.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오래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이 줄어들 것을 감안하면 유가가 내려가서 수입액도 줄어드는 게 경상수지를 맞추는 데는 유용합니다. 위기상황에서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면 환율은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유가가 다시 오르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요?

코로나 바이러스가 빨리 종식되어 이동 수요가 늘어나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 합의가 이뤄져야 합니다. 둘 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여기서 다시 유가를 올리면 미국의 셰일업체들이 그대로 살아남고 살아남은 업체들은 다시 셰일오일을 뽑아내면서 유가를 내릴 겁니다. 이들이 살아있는 한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은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일각에서는 20달러대의 저유가 시대가 앞으로 장기간의 뉴노멀이 될 거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저유가가 자리잡게 되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과거보다 낮아지고 고유가 시대에 각광받던 친환경 에너지의 수요는 급격히 줄어들 것입니다.  전기자동차 시대가 열리는 시점도 뒤로 밀릴 수 있습니다. 산유국들이 파산하거나 정권이 바뀌는 정치적 불안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데일리 브리프

한국과 미국의 정책 차이점

요즘 금융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돈이 돌지 않는다는 겁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마비되면서 누가 부도 날 기업이고 누가 살아남을 기업인지 예상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금융시장에서 돈이 돌지 않는다는 건 마치 공기중에 산소가 이동하지 못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질식사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정부가 할 일은 이런 시장에 돈을 부어서 돈이 돌게 만드는 일입니다. 미국은 그런 일을 중앙은행(연준)이 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스스로 돈을 찍어서 얼어붙은 시장에 돈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똑같은 상황을 해결하는데 정부가 소유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금융회사들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이들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서 더 어려운 기업들에게 대출을 해주는 구조입니다. 시장에서 일반 기업들은 불안해서 돈을 빌려주지 않으니 정부 소유의 국영 금융회사들이 정부 신용을 바탕으로 돈을 구해서 일반 기업들에게 빌려주는 구조입니다.

결국은 정부나 중앙은행이 돈을 빌려주는 대출자로 나서는 겁니다. 평소에는 왜 특정기업 또는 일부 기업에만 특혜를 제공하느냐는 시비에 휘말릴 수 있는 방법이지만 위기 상황이라는 컨센서스가 이런 정책을 가능하게 합니다.

미국은 중앙은행이 나서고 한국은 중앙은행이 나서지 못하는 차이는  미국이 기축통화국이라는 점 에서 기인합니다.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서 시중에 푸는 행위는 그 화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지만 달러에 대한 신뢰와 신용이 강하므로 그 정도의 예외적 조치는 충분히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그것이 달러 가치의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데일리 체크

선진국보단 신흥국의 경제가 더 코로나19 사태에 취약하다는 IMF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때문에 신흥국 시장에선 투자금이 유출되고 있습니다. 신흥국들과 교역을 많이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선 수출이 힘들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IMF와 세계은행은 이들 국가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올해부턴 우리나라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월간 출생아 수가 2016년 4월부터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치’를 46개월 연속 갈아치우고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 1월엔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3만명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9만2000명이 태어나고, 32만3000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대기업들이 이번달 들어 은행에서 1조7800억원을 새롭게 대출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로 회사채 수요가 줄면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던 대기업들이 은행에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골드바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어났지만, 금 제련 업체들의 제품 공급은 코로나19 탓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164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금 선물 가격은 지난주엔 1470달러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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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요즘 특히 중요한 이유”에 대한 16개의 댓글

  1. “대기업들이 이번 달 들어 은행에서 1조 7천 8백억원을 새로 차입했습니다. ” 이래야 말 뜻을 이해 할 수 있고 정확한 뜻이 전달되지 않을까요?

    주어가 대기업이면 차입일 것이고, 주어가 은행이면 대출이 될 것입니다.

    1. 대출하다: 돈이나 물건 따위를 빌려주거나 빌리다.

      네이버 사전에 이렇게 나오네요~
      은행이나 대기업한테 모두 해당되는 단어 같네요

  2. 전 반대입니다. 리멤버나우의 장점은 일반인도 쉽게 읽혀진다는거에 있는데, 일반인에게 친숙치않은 차입이라는 단어를 굳이 사용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그렇게 안하고 대출로 말해도 저 문장은 필자의 의도대로 읽히는데 문제가 없구요

  3. 다들 단어에 서로 말다툼하지마시고
    이 사태를 어떻게 이겨낼지만 생각하며
    각 개개인이 맡은 위치에서 한국의 힘을보일때인게 아닌가 싶네요
    다들 처진 어깨를 바로 하고 힘내어 극복만이 가족과 이 민족 더 나아가 세계를 살릴길 아닌가 싶어 오늘 하루도 제가 맡은본분을 시작합니다

  4. 바쁜 업무와 일상에서 객관적인 분석 글들에 오아시스같은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감사드리며 계속 이런 글들을 기대하겠습니다. ^^

  5.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어도 거시경제가 회복이 빠르지않을것만같아요 그에따라 우리나라도 조금더힘들어 지지않을까싶어 우울합니다 그럼 아파트값도 폭락할까싶어요ㅜㅜ

  6. 유가와 코스피의 상관계수가 양수로 알고있습니다. 유가가 낮아지면 원자재 가격이 낮아져 단가당 이익률이 좋아질지 모르나 큰 그림에서 좋다고 할 수 없지않을까요? 환율이 높아지면 수출업체가 원화로는 많이 받으니 유리해진다 라는 식의 접근수준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7. 좋은기사 감사합니다.
    경제상식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수있어 좋으네요
    그리고.
    대출 받았습니다.로 고치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8. 저유가 관련과 친환경자동차의 연관성은 비약이 크지 않나 싶습니다. 기름값이 높기때문에 친환경차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규제로 인한 부담금이 발생하고, 이를 회피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이죠. 환경부담금을 고스란히 소비자가 짊어진다고 해도 싸진 기름값으로 퉁 칠수 있는가는 또다른 문제입니다. 친환경자동차는 기름값과 관련이 아니라 각 나라별 정책과 관련있음을 재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9. 코로나로 인해 개인 기업 전체가 어려워지고 신용경색에 부도 회사채도 잘 매수도 안하면 예전처럼 imf때처럼 금리가 폭등할 가능성이 있을까요?금융 위기땐 금리가 그리 폭등은 안한것같은데요
    금리관계에대한 예상을 부탁드려요
    개인 대출금리도 폭등까진아녀도 비이성적으로 오를까요?가능성에 대해 부탁드려요
    늘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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