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가 한국을 떠나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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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이베이가 한국을 떠나려는 이유

옥션, G마켓 그리고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거래금액이 16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상거래 업체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베이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는 관련 뉴스가 거의 보도되지 않은 걸로 보아 확실히 매각될 거라고 보긴 힘들 듯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뉴스가 나오게 된 것일까요? 사실 이베이가 한국에서 철수할 거란 얘기는 벌써 몇 년째 업계에서 회자되어 왔습니다. “결국 언젠가는 한국을 떠나지 않겠어?”라는 공감대가 퍼져있었던 것입니다. 엄연한 국내 1위 업체인 데다가 대형 업체들 중에서는 드물게 꾸준히 이익까지 내고 있는데, 왜 그런 공감대가 형성되었던 것일까요?

그 이유는 한국이라는 국가 차원과 온라인 쇼핑 업계 차원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선 ‘한국이라는 국가 차원의 원인들’이라 함은,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다른 나라 대비 낮은 성장성,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 격화, 글로벌 브랜드 프리미엄의 소멸 그리고 회사의 매각 시 예상되는 높은 가치평가 등입니다.

쉽게 말해  외국계 기업들이 국내 기업에 밀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한국의 성장세는 예전보다 둔화된 반면, 다른 신흥국에서는 여전히 프리미엄을 누리면서 빠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한국 사업의 매각을 결정하면, 국내 기업들은 물론 사모펀드들까지 가세하여 높은 가격에 사주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그렇게 한국을 떠나거나 사업의 큰 부분을 매각한 외국계 기업들은 많습니다. 타이코(ADT캡스), 테스코(홈플러스), 비스테온(한온시스템), ING생명, 오피스디포, 린데, 윌슨파킹 등이 그 대표적인 예들입니다. 현재 푸르덴셜생명이 매각 과정을 밟고 있고, 국내 대형 금융지주는 물론 사모펀드들이 인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온라인 쇼핑 업계의 패러다임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에코마케팅(데일리앤코), 브랜드X, 블랭크 등 ‘미디어 커머스’ 사업자들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이들은 주로 젊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품을 직접 제조하거나 소싱해 소셜미디어에서 광고하고, 판매합니다. 이때 광고비 대비 매출(ROAS)을 극대화함으로써 사업 초기부터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베이코리아를 제외한 대형 업체들이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수천억원의 적자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것과는 대비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제조업체들도 이런 미디어 커머스 업체들로부터 자극을 받아 유통 채널을 건너뛰고 직접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해외에선 이런 일들이 이미 일어나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아마존에서 자사 제품을 모두 빼기로 했고, 테슬라는 처음부터 직접 유통망을 구축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안 그래도 영업이익이 줄고 있어 고민인 이베이코리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베이 본사가 고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가가 3년 넘게 3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이베이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들에게 시달리고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베이코리아를 비싼 가격에 매각하여 천문학적인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여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지속적으로 심화되어 매출이 성장함에도 이익이 줄고 있는 상황인데, 고객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D2C 사업모델을 앞세운 경쟁자들까지 등장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에 따라 본사는 매각 가격이 충분히 매력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매각 여부를 고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데일리 브리프

공매도 규제 강화는 증시를 살릴 수 있을까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공매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지금도 공매도 거래대금이 평소보다 6배 이상 증가한 종목 중에 주가가 5% 이상 하락한 종목은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하루 동안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공매도 거래가 평소의 6배가 아닌 3배만 늘어났더라도 과열종목으로 지정해서 공매도를 금지하고 그 기간도 하루에서 10거래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코스닥 종목은 평소보다 2배만 늘었어도 공매도 금지 종목으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평소 공매도 금액은 직전 40거래일간의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을 의미합니다) 이 조치는 오늘부터 3개월간 시행됩니다.

공매도 금지 종목이 되면 10거래일(2주일)간 공매도 거래를 못하기 때문에 공매도 투자자들은 공매도 금지 종목으로 분류되지 않으려면 너무 많은 공매도 거래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너무 많은 공매도 거래를 하면 그 뒤에 2주간은 공매도 거래를 할 수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공매도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번 대책에 대한 반응이나 의견은 다양합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사람들의 심리가 불안해지고 불쾌해지므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는 공매도를 금지하라는 목소리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과거에도 유사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매도 제도 자체가 문제가 있다면 주가가 떨어지든 올라가든 시장 분위기와 무관하게 제도 자체를 개선해야 하며 , 제도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주가가 떨어진다고 금지시키고 괜찮다고 다시 허용하는 건 시장 참여자들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선택입니다. 시장에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있을 수 있고 이들도 시장의 생태계에는 필요한 투자자들입니다(그러므로 그런 투자를 허용한 것입니다).

반면 정부의 이번 대책이 오히려 소극적이라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전면적인 금지가 아닌 이미 공매도로 주가가 하락한 후의 대응으로서의 공매도 일시 금지는 효과가 떨어진다는 게 이유입니다.

나날이 떨어지는 금리

우리나라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처음 있는 일입니다. 3년 동안 연 1% 금리만 주는 채권도 기꺼이 사는 투자자들이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경기가 계속 나빠져서 시중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움직임입니다.

미국의 채권 금리도 미국 연준이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뒤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역시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미국 국채 2년물은 0.5%인데, 연초에는 1.5%였습니다.

이렇게 시중 금리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 상품들은 꽤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H)라는 상품은 지난달 이후 19.3% 상승했습니다.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은 12.1%와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은 9%의 수익률을 연초이후 기록중입니다.

데일리 체크

정부가 약국과 우체국 등에 공급되는 공적 마스크 판매처와 입고∙재고 데이터를 공개합니다. 데이터를 공개하면 여러 코로나맵 어플이 생겨났듯 민간 기업∙개발자들이 데이터를 가공해 서비스를 출시할 걸로 기대됩니다. 다만 약국 입장에선 재고 현황을 기입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습니다.

코로나19 여파에 남의 집에 찾아가는 게 부담스러워지면서 전세 시장에도 한파가 닥쳤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만6891건에서 올해 1월 1만1574건으로 줄더니 2월에는 1만118건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 역시 꺾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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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가 한국을 떠나려는 이유”에 대한 10개의 댓글

  1. 외국계 계열화사의국내유입은 득과실이 많은부분이기도 해요.
    언어장벽아라는 벽을넘어 협력하지만
    현지와 벌어지는 일에 본사에서. 통제 감시하기에
    한계가 있어 요즘같운 코비나19위기에 떠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들며 국내 안정에 역량을 다해야
    슬기롭게 극복하리라 생각되네요

  2. 최근 2~3년 외국기업들의 탈한국 러쉬는 좀 심각하게 분석해봐야 할 사안이 아닐까요?
    분석의견을 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3. 이베이코리아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과 한국시장의 성장성 둔화를 연결 짓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현재 이베이 미국 본사 경영진은 회사 자체를 다른 회사에 매각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베이가 워낙 덩어리가 큰 회사이기 때문에 자회사 몇개를 정리해서 미래 구매자에게 현금부담을 줄여주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마치 다이슨 청소기 완제품을 사기에는 너무 비싸기 때문에 몇몇 소비자들은 필요한 부품 몇개만 구매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참고로 어그러지기는 했지만 이베이를 가장 최근에 사려고 했던 회사는 New York Stock Exchange를 소유하고 있는 ICE라는 회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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