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애플 제친 음원 앱, 한국 온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금융, IT, 영화 관련 글을 씁니다.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유튜브·애플 제친 음원 앱, 한국 온다

스포티파이
이미지 제공= 스포티파이.

지난 13일,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자인 스포티파이가 국내 서비스를 상반기 중에 시작한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3월부터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뉴스는 급속하게 소셜 미디어들을 통해 확산되면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국내 음원 저작권관련 단체들을 취재한 결과 스포티파이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계약이 체결된 것은 아니어서 서비스 개시가 확정은 아니라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 소식이 이렇게 큰 화제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스포티파이가 가지는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 때문입니다. 스웨덴 출신의 다니엘 에크가 2008년 10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세계 79개국에서 1억2400만 유료 가입자(무료 포함 시 약 2억7100만명)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음원 서비스 사업자입니다.

경쟁 서비스인 애플 뮤직(6000만명)이나 아마존 뮤직(5500만명), 유튜브 뮤직(2200만명)에 비해 구독자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국내 최대 사업자인 멜론의 구독자 규모(500만명)에 비하면 24배나 됩니다.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스포티파이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음악을 듣는 사용자들의 취향을 정확히 파악하여 서비스를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5000만곡이 넘는 음원을 확보한 스포티파이는 고도화된 알고리즘과 방대한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사용자 취향에 꼭 맞는 음악을 추천해주는 걸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스포티파이를 음원계의 넷플릭스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넷플릭스는 자체 제작 콘텐츠에 집중해 차별화를 해온 반면, 스포티파이는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을 끌어 모으고 이들을 유료 가입자로 전환시키는 데 집중했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릅니다. 유튜브의 사업 모델과도 유사합니다.

그런 스포티파이가 1조원 규모의 한국 시장에는 진출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대만, 홍콩 등에선 이미 몇 년 전부터 서비스를 하고 있고, 경쟁사인 애플 뮤직과 유튜브 뮤직이 이미 국내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사례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플로를 선보이며 다시 시장의 경쟁이 격해졌고, 음원 사재기 및 차트 조작이 큰 이슈가 되어 왔습니다. 그만큼 사용자들에 불만은 늘어났지만, 먼저 진출한 애플 뮤직과 유튜브 뮤직은 그다지 대안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하지 못했습니다.  국내 사용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앱 서비스와 제한적인 국내 음원 수 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는 평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포티파이가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경우, 과연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속단하기엔 이릅니다. 국내 사용자들이 기존 음원 서비스들에 너무 익숙해져 있고, 해외 음악보다는 국내 가요를 많이 듣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과도한 경쟁으로 멤버십 등을 통한 할인 구조까지 고착되어 있어 스포티파이가 끼어들 여지가 많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스포티파이가 무료 서비스라는 강력한 무기로 일단 사용자들을 끌어 모은 후 앞서 언급한 추천 알고리즘과 플레이리스트라는 장점을 충분히 소구할 경우, 그 결과는 예단하기 힘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애플 뮤직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국내 음원을 얼마나 많이 확보한 후 서비스를 시작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합니다.

정리하자면
막대한 음원 수와 고도화된 추천 알고리즘을 앞세운 세계 최대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가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스포티파이가 국내에서도 무조건 성공하리라고 확신하긴 힘듭니다. 사용자들이 국내 음원 스트리밍앱에 익숙하고, 경쟁 상황이 독특하기 때문이죠.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데일리 브리프

서울의 전셋값이 계속 오르는 이유

서울의 전세 가격이 계속 오르는 중입니다. 역대 최고가의 전세가를 기록하는 아파트들이 자주 눈에 띄고 있습니다.

전세가격은 집값이 오르는 구간에서는 다소 오름세가 약해지고 집값 상승이 둔화하거나 하락하면 오름세가 강해지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길게 보면 집값의 흐름과 유사하게 움직입니다. 

요즘 서울의 전셋값이 오르는 건 지난해에 서울 집값이 오른 것을 반영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집값과 전셋값이 오르면 집을 비싸게 분양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그걸 노린 아파트 공급업자가 아파트를 분양하고 짓게 되지만 서울엔 여러 가지 규제가 이어진 결과로 공급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올해부터는 작년보다 입주 물량이 감소하고 내년 이후부터는 입주물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매수 수요는 가격이 비싸지면 매수를 포기하기도 하지만 전세는 가격이 오르더라도 실제 부담이 크지 않고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한 수요인 경우가 많아서  수급에 균형이 깨진 지역은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활력 떨어진 민간 경제

우리나라 경제에서 민간 분야(기업이나 개인들)가 경제성장에 기여하는 정도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나쁘면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그 빈자리를 정부의 재정 사업이 메우면서 전체 성장률에서 민간의 기여율은 낮아지는 게 당연하긴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 낙폭이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빠르고 큽니다.

2017년에는 전체 경제성장률에서 민간이 기여한 정도가 78%였으나 작년에는 25%에 그쳤습니다.  민간 부문은 투자를 꺼리고 있고 정부의 투자가 활발하다는 뜻입니다.  나쁘게 표현하면 세금으로 인위적인 경기 부양에 나선 것입니다. (물론 경기가 나쁠 때는 세금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정부의 투자에 의한 경제성장은 민간 기업의 투자에 따른 성장보다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입니다. 민간이 지은 반도체 공장은 고용과 생산이 계속되는데 정부가 만든 인위적 일자리는 수요가 있는 일자리가 아니라서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추락하는 안전자산 ‘엔화’

요즘 벌어지고 있는 재미있는 현상 중에 하나는 엔화의 약세입니다. 엔화는 달러보다 더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면서 불경기나 경제 위기로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달러보다 더 오르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달러는 강세인데 엔화는 약세인 이상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엔화의 약세 원인은 몇 가지가 거론되고 있는데 우선  일본 경제가 나쁘기 때문 입니다. 한참 회복세를 보이던 일본 경제는 지난해 가을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세를 올린 여파와 따뜻한 겨울 날씨가 겹치면서 경기가 나빠졌습니다. 작년 4분기의 일본 경제성장률은 연율 -6.3%(이런 추세로 경제가 성장하면 연간 경제성장률이 -6.3%가 될 것이 분명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경기가 더 추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가 나쁘면 투자를 회수해서 탈출하는 외국인이 많아져서 엔화 가치가 하락하기도 하고 일본 정부가 부양책을 써서 통화량을 늘릴 것이라는(그러면 일본 엔화가 흔해질 것이라는) 기대로 인해 엔화 가치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또 다른 원인은 일본의 국민연금 격인 GPIF(공적연금기금)가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일본의 저금리 상황에서는 투자 수익률이 낮아서 불가피하게 해외 투자에 나서다 보니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달러로 바꿔야 해서 그 과정에서 달러가격(달러-엔 환율)이 오른다는 설명입니다.

데일리 체크

카드사들이 구독경제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려 나섰습니다. 현대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이 음원 스트리밍∙OTT∙가전 렌털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카드 할인을 제공해주는 카드를 내놨습니다. 자동이체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좀처럼 결제카드를 변경하지 않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선 충성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구독경제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어 잠재고객도 많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온라인 쇼핑이 늘고 있지만 쇼핑몰 업체들은 마냥 좋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출은 중간 이윤이 크지 않은 생필품 중심으로 늘어난 반면, 이번 사태가 언제 종결될지 몰라 인력을 함부로 늘리지 못해 고객 불만은 커지고 있다는 한겨레신문의 보도입니다.

P2P 대출 채권을 사고파는 2차 거래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입니다. 그러나 2차 거래는 채권 담보물에 대한 건전성 조사가 어렵고, 관련 법령이 미비해서 관련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헤럴드경제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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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애플 제친 음원 앱, 한국 온다”에 대한 13개의 댓글

  1. 저처럼 경제에 이제 막 관심을 가지는 독자들을 위해 달러,엔화 등 통화 약세와 강세에 대한 개념과 상관관계 등을 정리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경기가 불안해지면 왜 사람들은 금이나 달러들을 매입하고, 금이나 달러 등은 왜 안전자산으로 불리는지)

  2. 스포티파이의 한국진출 소식이 얼마나 중요한 소식이길래 여기에서 두루었는지가 궁굼합니다. 본문을 봐도 뭐가 중한지 잘 모르겠습니다.

  3. 이미 외국은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아마존뮤직이 꽉 잡고 있는 상황과는 반대로 국내는 벅스, 멜론, 플로우, 바이브 등 외국 서비스가 들어오기 힘들텐데,,, 관건은 얼마나 국내 음원을 확보하고 해외 음원까지 확보해서 들어오는 지가 관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플뮤직, 스포티파이도 해외 버전의 경우 국가별로 지원하는 음원에 차이가 있는데,, 암튼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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