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2라운드 시작?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미∙중 무역분쟁 2라운드 시작?

미∙중 무역분쟁

미국과 중국의 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항공기의 제트엔진을 중국에 팔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화웨이에 대해 반도체 공급을 막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미래 첨단 기술의 패권을 독점하려는 미국과 거기에 반발하는 중국. 이 갈등이 미∙중 무역 전쟁의 핵심이라는 걸 다시 확인하게 해주는 소식입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기술 압박을 계속하게 될 경우 중국은 다시 반발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다시 두 나라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올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어제 우리나라 증시가 크게 하락한 이유도 바로 이 뉴스 때문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항공기 엔진은 왜 중국에 팔지 말라고 하나요?

중국은 중국이 독자적으로 만든 첫 민간 항공기 C919를 내년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 항공기에 탑재할 엔진은 미국 기업 GE와 프랑스 사프란이 합작한 법인에서 만드는데요. 미국 정부는 이 엔진 수출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중국이 그 엔진을 분해해서 엔진 제조 기술을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중국에 엔진을 팔아야 하는 GE는 중국에 엔진을 판매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그게 가능했다면 중국은 이미 엔진을 개발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며 판매 허가를 계속 요청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업체들 입장에서는 중국이 앞으로 남은 최대의 시장입니다. 중국은 20년 안에 조종사가 10만명 이상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을 만큼 항공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입니다.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지 말라는 건 어떤 목적인가요?

화웨이의 통신 장비 제조에 필요한 반도체 조달을 막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회사들은 한국(삼성전자∙SK하이닉스)과 대만(TSMC) 기업들이어서 이들에게 직접 화웨이로 공급하지 말라고 할 명분이 약합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사용해서 제조한 반도체는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곳으로 판매되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만들어서 화웨이로의 공급을 제한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화웨이는 작년에 약 200억달러어치의 반도체를 사들여서 반도체 수요처로는 전 세계 3위 안에 드는 수요기업입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요?

미국은 그동안 화웨이가 통신 장비를 전 세계에 판매하면서 그 통신 장비를 통해 통신과 정보를 도청하고 염탐한다는 의심을 해왔습니다. 그래서 화웨이를 고사시키기 위해 유럽 국가들에도 화웨이의 장비를 구입하지 말도록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검찰이 화웨이를 대북재제 위반 등 새로운 혐의로 다시 기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화웨이는 미국의 주장에 아무 근거가 없으며 미국이 오히려 전 세계 주요 정치인들을 도청하고 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미국을 비난하는 중입니다. 실제로 유럽의 많은 통신사들은 화웨이의 손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통신 장비를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스웨덴 기업들이 만들든 중국 기업들이 만들든 어차피 도청을 당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도청 당하는 것과 중국에 도청 당하는 것 둘 중에는 차라리 중국이 도청을 하고 미국이 도청을 못하게 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듯합니다.)

미국은 유럽 국가들의 이런 움직임을 위협 요인으로 생각하고 유럽을 견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할 수 없는 장비를 사용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미국이 보유한 1급 기밀을 공유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럽과의 무역협상도 거칠게 몰아부치는 중입니다.

그러나 이런 미국 정부의 움직임은 오히려 미국의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에게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 리서치 같은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에서 만든 장비를 써서 반도체를 만들면 화웨이에 공급하는 데 문제가 생기므로 다른 대체 기업들의 장비를 구매해서 쓸 수 있다는 겁니다.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요?

중국와 미국이 충돌하면 두 나라 기업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결국 투자를 뒤로 미루게 됩니다. 지난해 중국과 미국의 무역분쟁이 있었을 때  가장 피해가 큰 국가가 한국 으로 꼽혔을 만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습니다. 특히 화웨이가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의 주요 수요처이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다시 한 번 곤혹스러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될 수 있습니다.

데일리 브리프

IPTV가 경쟁사인 디즈니+ 데려오려는 이유

디즈니
이미지 출처: 디즈니+ 홈페이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를 출시하고 빠르게 이용자들을 모으고 있는 디즈니가 한국 서비스를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초에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IPTV 서비스를 하고 있는 통신사들은 디즈니를 파트너로 잡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IPTV 서비스는 실은 디즈니플러스의 경쟁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디즈니 플러스나 넷플릭스가 점유율을 늘리면 생존을 위협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디즈니 플러스나 넷플릭스와 제휴할 경우 자사의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죄수의 딜레마 구조입니다. (IPTV 3사가 모두 넷플릭스나 디즈니와의 제휴를 거부하면 그게 제일 바람직한 상황이 되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누군가가 넷플릭스나 디즈니와 손을 잡는다면, 그건 우리가 되는 게 제일 낫다는 판단을 하는 겁니다. 먼저 배신하는 쪽이 이익인 구조이지요.)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제휴한 후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꽤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전에는 넷플릭스를 TV에서 보려면 TV가 인터넷TV이거나 스마트폰을 TV에 연결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졌는데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제휴해서 LG유플러스 가입자들은 IPTV에서 넷플릭스 메뉴를 바로 열어볼 수 있게 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용자들이 보다 손쉽게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고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의 인기를 등에 업고 ‘기왕이면 넷플릭스를 쉽게 볼 수 있는 LG유플러스에 가입하자’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습니다.

이런 제휴를 넷플릭스의 경쟁 상품인 디즈니 플러스에 적용하겠다는 통신사들의 물밑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물론 디즈니 플러스는 IPTV와 손잡지 않고 독자 서비스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OTT 시장에서는 넷플릭스를 따라가는 입장이어서 인지도를 높이기 쉬운, 통신사들과의 제휴를 선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오히려  디즈니 플러스가 특정 통신사에 독점권을 주지 않고 3개 통신사의 IPTV 서비스에 모두 들어가려고 할 때 통신사들이 이를 받아들일지 가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데일리 체크

정부가 20일에 새로운 부동산 대책을 발표합니다. 지난 12.16 대책으로 인해 오히려 집값이 오른 수도권 일부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는 방안과 조정대상지역의 LTV를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연합뉴스의 보도입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이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체 아이폰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은 올 1분기 매출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보고했습니다. 애플이 준비 중인 새로운 저가형 아이폰의 출시마저도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사태를 연달아 겪고 있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국내 LCC 4곳의 지난해 잠정 영업손실(별도 기준)은 총 1548억원에 달합니다. 1년 전에는 오히려 23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이들 기업은 경영진이 임금을 일부 반납하고, 무급휴가를 진행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리멤버 나우를 지인들과 공유해 보세요

 

오늘 레터를 읽고 궁금한 점이 남으셨나요? 댓글창에 질문을 남겨보세요! 좋은 질문을 선정해 리멤버 나우 필진이 답해 드립니다. 실명과 하시는 일을 적어주시면 선정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미∙중 무역분쟁 2라운드 시작?”에 대한 9개의 댓글

  1. 유플러스가 넷플릭스의 우위는 셋탑에서 바로 볼 수 있다는 점보다는 국내의 캐시서버가 있어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의 캐시서버 덕분에 속도가 타사에 비해 빠르고 고화질 영상의 안정적인 전송이 가능했기 때문이죠.

  2. 왜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도청당하느니 미국의 도청을 막아보자고 하는 것인가요? 왜 차라리 중국의 도청이 낫다고 생각하나요?

    1. 아마 대서양을 끼고 자기들에게 시시건건 참견하는 초강대국인 미국보다는 지구 반대편의 만만한 아시아 국가인 중국이 요리하기 쉽다고 판단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자기들이 막 나가도 미국이 백인 문명의 요람인 유럽을 포기 못하고 결국엔 끌려다녀줄 것이라는 믿음도 있어서 그런 것 같네요.

  3. 중국이 망하면 아시아는 필망입니다.
    이제야 중국과 동양이 서양과 비등한 힘을 이루려고 합니다.
    미국 중심의 경제시장이 조금씩 아시아 중국으로 끌려오고 있습니다.
    물론 민폐짓(미세먼지,바이러스 등)을 많이 하지만 돈으로만 본다면
    한국에게 중국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