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주식 급등은 유럽 때문?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올 들어 2차전지 주식들이 많이 올랐습니다. 배경엔 유럽의 전기차 선호 현상이 있습니다. 정년을 연장해야 된다는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습니다 2월 13일 ‘리멤버 나우’입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2차전지 주식 급등은 유럽 때문?

요즘 주식 시장에서 이른바 핫한 주식은 2차전지(충전식 배터리) 주식입니다. 그런 주식들을 담아 놓은 2차전지 펀드는 올해 들어 40일만에 21%나 올랐습니다. 이유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예상 외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 전기차 세상이 곧 올거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1. 유럽에서 전기차가 갑자기 많이 팔리고 있나요?

1월 기준으로 독일은 전기차 판매가 작년에 비해 138% 증가했고 반대로 비전기차 판매는 15% 감소했습니다. 프랑스 전기차 판매는 160% 늘었고 휘발유 경유로 움직이는 비전기차량은 24%가 급감했습니다. 이탈리아 스웨덴 등도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재미있는 건 기름 먹는 차를 안 사는 소비자들의 움직임입니다. 내 마음에 드는 전기차가 나오면 그걸 사려고 기다리는 중이라는 해석이 가장 유력합니다. 올해 여름에 전기차 신차들이 나오면 이 줄어든 수요는 전기차 수요로 넘어갈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전기차가 갑자기 잘 팔리는 이유가 뭔가요?

일단 전기차를 많이 팔아야 하는 자동차 회사들의 숙제(?) 때문입니다. 올해부터 시작해서 내년 말까지 유럽의 자동차 회사들이 판매하는 자동차는 1대당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주행거리 km당 95g 이하여야 합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를 많이 팔아야 200~300g씩 배출하는 경유차∙휘발유차도 팔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수치를 낮추지 못하면 95g에서 1g이 올라갈 때마다 벌금을 내야 하는데 그 벌금은 그 회사가 판 모든 자동차의 전체 판매량 곱하기 95유로입니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전기차를 많이 팔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소비자들이 기름 먹는 차를 지금 새 차로 장만했다가는 나중에 전기차 세상이 오면 중고차로 팔기 힘들겠구나 하는 계산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정말 전기차 세상이 된다면 사회 인프라가 전기차 중심으로 돌아간다면 기름 먹는 차는 불편해지고 중고차 가격도 하락할 것입니다.

3. 그래서 배터리 회사들 주가가 오르는 건가요?

우리나라의 LG화학이나 삼성SDI 같은 배터리 회사들은 이 시장에 유럽 배터리 업체들보다 일찍 뛰어들었습니다. 유럽 자동차 회사들과 공급계약을 맺고 유럽 현지에 공장을 짓거나 증설하고 있습니다. (배터리는 실어 나르는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한 현지생산이 필요하기도 해서 대부분 수요처 근처에서 생산합니다.)

 실제로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 차량 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터리 판매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현재 배터리 생산액 기준으로 세계 1위는 파나소닉, 2위는 중국의 CATL입니다.

파나소닉 주가는 올해 들어 23%, CATL 주가는 올해 들어 50% 넘게 올랐습니다. 삼성SDI는 40%, LG화학은 30% 상승했습니다.

4. 이 시장도 레드오션이 될까요?

물론 배터리 회사들의 기술 격차가 크지 않아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나면 새로 이 시장에 진입하는 업체들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기술장벽은 크지 않아도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가 필요합니다. 누군가에게 팔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고 더 많이 생산해야 경쟁자보다 더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습니다. 기술장벽보다는 영업장벽이 더 높은 시장입니다.

생산량이 경쟁력이 되는 이 시장에서는 수요가 많은 자동차 회사를 잡으려는 배터리 회사들의 노력과 배터리 회사들끼리의 합종연횡이 앞으로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 회사들도 굳이 남의 회사에서 배터리를 사오지 말고 직접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벌써부터 폭스바겐은 중국의 배터리 업체를 인수하려고 노크하는 중입니다. 만약 배터리 조달처를 그쪽으로 돌리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큰 고객을 잃게 됩니다. 고객을 잃지 않으려면 이익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줄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배터리 제조사들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숙제입니다. 전기차 시장에서 특정 업체의 점유율이 높아지지 않아서 배터리 자체 생산보다는 외부 조달이 더 낫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기를 기대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데일리 브리프

65세까지 정년 연장?

정년연장을 논의할 때가 됐다는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습니다.

15~64세 사이의 생산가능인구가 앞으로 감소하게 되므로 여성과 노인이 경제활동에 참가해야 하며 그러려면 노인들이 일할 수 있는 정년연장이 필요하다는 취지입니다.

논란이 될 만한 이슈입니다.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해서 일손이 필요하면 기업들이 필요한 인력을 알아서 채용할 것이며 그 채용대상은 젊은이든 노인이든 둘 중에 비용대비 생산성이 높은 순서로 채용하게 될 텐데 정부가 제도로 둘 중에 노인의 채용을 강제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될 것이냐는 반론이 있습니다.

노인들의 소득 문제와 관련한 접근이라면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정책 효과가 돌아가야 할 텐데  정년 연장은 대기업이나 공기업들 중심으로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서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령 노동자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문제도 남아있습니다. 

미국의 3∙4위 이통사가 합병했다

미국의 3위∙4위 이동통신 회사인 티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미국 법원이 두 회사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걸림돌이 사라졌습니다.

스프린트는 소프트뱅크가 85%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 두 회사가 합병이 되면 5G 네트워크에 투자를 늘려서 5G 시대를 좀 더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1위와 2위 업체는 굳이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아도 괜찮기 때문에 시장에 변화를 가져오는 ‘메기’가 있어야 5G 서비스 도입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5G 관련 기업들은 두 통신사의 합병을 기대해 왔습니다.

그만큼 5G라는 통신망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침투하기가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굳이 그게 왜 필요한가 하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아직 자율주행차(통신망이 빨라야 신호를 빨리 주고받고 그래야 안전함) 또는 실감 나는 게임 스트리밍(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한 후 불러내서 게임을 하는 방식) 정도의 대답만을 내놓고 있습니다.

데일리 체크

새로운 5G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도 5G의 필요성을 소비자들에게 설득하기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5G의 장점을 어필해 스마트폰을 바꾸도록 유도해야 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입장에선 고민입니다.

소프트뱅크의 투자 실패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문을 닫았습니다. 유통비용을 낮춰 고품질 생활용품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던 스타트업인 브랜드리스는 “소비자 상대 직접 판매 시장의 경쟁이 너무 치열해 더는 사업 모델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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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주식 급등은 유럽 때문?”에 대한 26개의 댓글

  1.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은 전기차를 이용하기엔 인프라가 부족해서 불편함이 많은 것으로 알고있는데 유럽은 우리와 상황이 다른가요? 앞으로 우리도 전기차가 대세가 될지 궁금합니다.

  2. 전기를 만들기 위해서,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데 어떤 것이 더 환경을 위한 일인지 판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얘기지만 그린피스코리아가 특히 화석연료와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는데, 전기는 과연 클린에너지일까요? 본인들은 천연제품만 활용하고 청정에너지만 사용하고 있는지… 환경을 위해 적게 쓰고, 재활용하는 방법을 같이 찾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1. 환경을 위해 소비를 줄이는 소박한 삶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경기가 나빠지는게 함정인데, 각오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직과 후손과 나눠쓰니까요
      내연기관의 에너지 효율보다 발전소 전기를 이용한 전기차의 효율이 월등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전기차에서 사용하는 전기로 자동차 엔진에서 사용하는 같은 힘을 내려면 휘발유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보다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탕소량이 압도적으로 많이 생산되는데, 유로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보면 답이 참없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조삼모사가 따로 없네.

  4.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2차전지 업체들의 순위를 잠시 언급 하셨었는데 상세 자료를 볼 수 있을까요?
    또 바이오신약 쪽 업체별 분석 결과도 궁금 합니다…
    좋은 정보 제공에 감사 드립니다!

  5. 이산화탄소를 수치를 낮추지못하면 95g에서 1g이 올라갈 때마다 벌금을 내야 한다고 언급하셨는제, 초과된 수치에 대한 가중치가 있을것 같은데요. 알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1g 초과한 제조사와 1000g 초과한 제조사에게 동일한 벌금을 부과하는 것은 불합리해 보여서요.

  6. 하이브리드를 타고 있어서 전기차 관심이 높은데 몇가지만 보완되면 바꿀꺼에요.
    주행거리 문제 지금 400k넘는 차들이 나오고 있지만 온도에 따라서 주행가능거리 표시에 에러가 많아서 장거리시 불안해요.
    저희 아파트는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괜찮은데 여행시 충전인프라가 아직은 맘편한 상황은 아닌듯 하네요.
    하지만 조만간 이런문제는 해결되리라 생각됩니다

  7. 유럽이 가만보면 더 공산주의 국가에 가깝네 미국이나 우리나라가 더 살기 좋은 나라인듯.. 아무튼 아무리 그래봐야 F1을 휩쓰는 기업들이 다 유럽 국가인데 휘발유차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듯. 지금과 같이 친환경적이지도 않으면서 친환경인척하는 전기차의 형태로는 결코 휘발유차를 앞설 수 없음

    1. 독일을 비롯한 몇몇 나라들은
      몇년 후면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허가하지 않는데
      수출용이 있다지만
      점차 없어지지 않을까요?

  8. 유럽은 우리가 느끼는 것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전기차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3년전 중부유럽에 주재할 당시 2017년도에 벌써
    거주하던 동네 주유소에 고속충전 인프라가 들어 왔습니다.
    전기차도 없고, 하물며 서방선진국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때 당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택시 80% 이상이
    테슬라 모델S 였으니, 유럽애들의 전기차 수요는
    이제 곧 폭증하리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습니다.
    SDI와 SK가 이미 헝가리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 세웠고,
    LG화학도 폴란드에 구축 중이니,
    유럽이 전기차 배터리 전쟁터가 될 날도 머지 않았네요.

    그런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가 더 문제 아니냐는 부분은
    전기차 Issue에서 중요한 문제이긴 하나,
    좀 다른 관점에서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CO2 문제라면 원자력 발전이 있으니까요….
    다만, 원자력은 다들 아시는 심각한 문제가 있긴 하지요..

    그러나, 그 문제는 전기차와는 다른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수소 연료전지가 좋은 대안이라고는 하나,
    인프라 문제도 이고,
    현재로서는 수소를 얻는 방법 역시
    CO2 를 대량 발생시키니깐요. (전기분해라고 들었습니다..)

    중구난방으로 쓰긴 했습니다만,
    유럽에서 수년 내 전기차 수요가 폭증하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참고로..
    F1은 아직까지는 아닙니다만,
    내구레이스(르망24시 등)에는 이미
    포르쉐, 아우디, 토요타 등에서
    전기 하이브리드 1,000마력대 머신으로 경주하고 있습니다.

  9. 자동차회사들이 예외없이 엔진을 만들듯이 전기차시대가 되면 무조건 자체적으로 만들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LG, SK, 삼성 등 자동차를 만들지 않은 회사들의 생존전략은 여업전략만으로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들 회사들이 잘 궁리하고 있겠죠. 감사합니다

  10.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깊은 혜안과 통찰력에 감탄하고 있어요.
    전기차가 내연기관에 비해 구조가 단순해서 오히려 나중에는 밧데리 제조사들이 전기차 제조해도 될 것이라고 들었어요. 다만 시장에 브랜드파워가 미약하여 아직 실행을 못할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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