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저 세상 주식이 된 이유

‘리멤버 나우’는 국내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 매일 아침 최신 경제 이슈를 설명해드리는 콘텐츠 레터입니다.

작년 여름에 200달러를 밑돌던 테슬라의 주가가 80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CNN이 ‘저 세상 주식’이라고 표현한 이 회사엔 무슨 비밀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택 대출 잔액이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다만 크게 놀랄 일은 아닙니다. 2월 12일 ‘리멤버 나우’입니다.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테슬라가 저 세상 주식이 된 이유

테슬라주식

“이 세상 주식이 아니다”

지난 2월 4일, CNN이 올 초부터 두 배 넘게 상승한 테슬라의 주가와 관련된 기사에 붙인 제목입니다. 보도가 나간 날 테슬라의 주가는 887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후 주가가 다소 하락해 10일엔 77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그럼에도 1월 2일 시초가가 424달러였던 것을 생각하면 ‘저 세상 주식’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테슬라의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2017년 비트코인이 폭등한 것보다 오름세가 가팔랐습니다.

돌이켜보면 이런 테슬라 주가의 급등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지난해 7월 주가는 200달러 초반에 그쳤습니다. 작년 2분기에 사상 최대인 9만5000여대의 차량을 인도했음에도 주가가 과대평가된 게 아니냐는 많은 의구심이 제기되었을 정도입니다. 당시 리멤버나우에서도 다루었던 것처럼 정부 보조금의 지속적 축소, 누적 순손실 증대, 막강한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 등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불지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테슬라의 주가는 사상 최고가를 달성한 2월 4일을 정점으로 다소 하락하여 현재 700달러대 중반을 횡보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라는 주장과 폭락이 시작될 것이라는 주장이 모두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그만큼 테슬라는 관련 업계와 미디어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판매량 증가하는 테슬라

테슬라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습니다. 미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이 줄었음에도 테슬라는 지난해 3분기 9만7000대, 4분기 11만2000대의 차량을 인도했습니다. 덕분에 3분기 1억4000만달러, 4분기 1억5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게 됩니다.  계속해서 큰 폭으로 누적되는 적자로 인해 지속적인 증자가 필요할 거라고 우려했던 상황과는 분명 달라진 것이죠.

전기차 시장의 경쟁 상황마저 테슬라에게 유리하게 돌아갔습니다. 포르쉐,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테슬라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한 전기차를 내놨습니다.  포르쉐가 공개한 전기스포츠카는 테슬라에 버금가는 성능을 가졌지만 가격은 두 배 비쌌으며, 벤츠가 내놓은 중형 SUV 모델은 가속능력과 주행거리가 테슬라의 차량들에 뒤쳐지지만 가격은 1억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실적과 경쟁 상황의 변화만 가지고 최근 주가의 급등을 다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모델Y의 출시, FSD(Full Self Driving, 완전자율주행) 기능의 판매 증대,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  등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마진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본격적인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세단인 모델3와 플랫폼을 공유해 수익성을 높인 모델Y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중형 SUV 모델이기에 테슬라의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현재 7000달러지만 향후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정된 FSD 기능의 경우는,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원가가 거의 없어 테슬라의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에서는 이번 주가 급등의 배경에 공매도(주식을 빌려서 시장에 판매하고 나중에 하락된 주식을 사서 갚는 투자 방식) 투자자들의 잘못된 판단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주가가 하락을 확신하고 테슬라 주식의 20%가량을 공매도하였으나,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비싸게 사들이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최근 테슬라의 주가 급등은 안정적인 실적 향상과 우호적인 시장 상황, 그리고 그간 준비해온 신제품 및 서비스를 통한 추가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그 과정에서 테슬라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일부 공매도 투자자들의 판단 착오가 주가를 부양하는 역효과를 낸 것도 사실로 보입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이렇게 급등한 주가가 유지되거나 추가적인 상승을 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금융, IT, 영화 관련 글을 씁니다.

답해 드립니다

“물가가 갑자기 오를 때 유망한 투자 상품은?”

정O님:

전 세계적인 저물가 현상이 이어지는데, 오늘 주제처럼 언젠가 흐름이 바뀌고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올 것이 우려됩니다. 이렇게 강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때를 대비한 투자의 대안은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시대에 좋은 투자대상은 금이나 부동산 등의 실물자산입니다. 인플레이션이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현상이라면, 그래서 인플레이션이 화폐 가치 하락과 함께 찾아온다면 이런(수요는 있으나 공급이 제한되는) 자산들은 화폐 가치 하락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계화의 후퇴는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부가가치와 소득의 감소로 나타납니다. 반세계화로 인한 부작용 또는 비효율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필품 물가의 상승과 경기의 침체, 소득의 감소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에는 화폐의 가치가 오히려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불경기의 터널을 지나온 일본의 사례가 바로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대출을 받으려고 하지 않아서 통화량의 증가가 거의 없습니다. 사람들의 소비활동이 위축되면 생필품 물가도 쉽게 오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즉 앞으로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투자를 고려한다면 그 인플레이션이 어떤 이유로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이냐에 따라 그 대응과 접근이 다를 것입니다. 세계화의 후퇴로 공급에 차질이 생겨서 나타나는 불황형 인플레이션이라면 오히려 채권 투자가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황O재님:

세계화의 종말을 생각해 보면 공급사슬상의 타국 의존도와 내수시장의 규모 등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자생력은 얼마나 될까요?

한국은 전 세계에서 세계화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계화의 종말이라는 개념이 모든 제품을 앞으로는 자국 내에서 만들고 자국 내에서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라면 그것은 한국 경제의 침체와 동의어가 될 것입니다.

데일리 브리프

주택 대출 증가의 이면

지난달(1월)의 우리나라 주택 대출(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잔액이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전월 대비 4조3000억원이 늘어났는데요. 사람들이 은행에서 주택 대출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주택 대출이 늘어나서 가계부채 문제가 다시 걱정이 되는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이유는 가계대출 전체 규모 자체가 매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에  가계대출 잔액의 ‘증가 폭’은 항상 과거보다 큰 게 자연스럽습니다.  똑같이 가계부채 잔액이 1% 늘어도 그 증가 폭은 10년 전보다는 지금이 훨씬 큽니다.

원래 1월은 주택 거래의 비수기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택 거래가 비수기와 성수기를 구별하지 않고 정책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해의 1월보다 주택 대출 규모가 큽니다. 12.16 부동산 대책으로 인한 대출 규제는 그 이전에 이미 신청하거나 상담한 고객에게는 예외로 적용되기 때문에  대출 규제는 실제로 2월 이후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인해 최근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증가 속도가 느려지고 있습니다. 가계부채는 잔액 자체가 줄어드는 건 거의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GDP 대비 가계부채 잔액의 비율이 커지느냐 작아지느냐, 즉 GDP 성장률보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더 높으냐 아니냐를 관리의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상황을 관찰하고 있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2월에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2018년 4분기 이후로 비교적 낮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주택대출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놀라야 하느냐, 아니면 안 놀라도 되느냐 궁금해하실 듯해서 이번 소식은 안 놀라셔도 된다는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대규모 자금 지원하는 중국 정부의 걱정

중국 기업들이 조업을 다시 시작했지만 아직 정상가동까지는 많은 시간이 흐를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조업의 전제조건인 위생적인 환경과 마스크 소독제 등의 확보도 어렵고 무엇보다 조업을 먼저 시작하게 되더라도 다른 협력업체들의 조업이 늦어지면 어차피 공장을 제대로 돌리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근로자들도 먼저 복귀한다고 해서 인센티브가 있는 것도 아니라 나중에 복귀하고 나중에 가동을 시작할수록 이익이 커지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금융지원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외출이나 행사를 하지 못해 생기는 소비 위축은 그 어떤 인센티브로도 막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도 소비를 촉진하는 것보다는  위축되는 소비로 인해 부도가 나는 우량 기업들의 부도를 막는 것 이 사실상 유일합니다. 인민은행이 대규모 금융지원에 나선 것은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데일리 체크

우리나라 정부도 개별소비세를 인하는 카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만 별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별소비세가 붙는 상품들은 자동차나 사치성 제품들인데 실제로 영업 타격을 받는 업종은 일반 소비재와 음식을 파는 자영업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머니에 돈이 부족해서 소비를 안 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세금을 줄여서 주머니를 늘려준다고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에 줄 타격이 사스 때보다 클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스 때에 비해 급격하게 커졌기 때문입니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1.5%로 대폭 낮췄고,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2.3%에서 2.2%로 조정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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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저 세상 주식이 된 이유”에 대한 25개의 댓글

    1. 안녕하세요. FSD는 일종의 소프트웨어 업그래이드 옵션 같은 것입이다. 향후에 나올 완전자율주행 서비스를 7000달러에 미리 구매하는 내용입니다.

  1. 작년에 Remember Now에서 미국 주가 고평가 되어 있다고 하던게 생각니네요. 그냥 무시하고 계속 가지고 있었더니 30% 넘게 올랐어요. 어차피 경제는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참고용으로만 보시는게 좋겠죠.

    1. 첨에 1000억이 들어갔다해도 2장째 만드는 원가는 0원이라는 거죠. 윈도우10을 70억장 찍어내도 원가는 1000억 동일하다는 겁니다. 요즘엔 CD로 굽지도 않고 KEY로 제공하니까요.

    2. 개발비용이 많이 들기야 하겠죠. 그 비싼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에게 봉급을 줘야 하니까요. 그래도 이 글을 쓰신 분의 의도를 생각해보자면, 제조업과 비교했을 때 원가가 거의 없다는 말 같아요. 투자자들은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와 테슬라를 비교할 테니까요.

    3. 제 생각에는 소프트웨어 개발비는 회계적으로는 비용으로 처리되서 원가가 아닙니다(일부 원가로 인정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재무재표상으로는 원가는 들지 않고 매출만 늘릴 수 있고, 그래서 원가가 안 든다고 쓰시지 않았나 싶은데요. 개발자님 기분도 이해는 됩니다

    4. 안녕하세요. 좀 과한 표현이었던 듯 합니다. 자동차 산업 자체가 워낙 원가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낮은 소프트웨어를 부각시키기 위함이었다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매일 유용한 정보,쉬운 설명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왜 주택대출잔액이라는 용어를 쓰시는지요? 내용을 보니 그냥 주택대출총액이라하면 이해가 쉬울 듯한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3. 매일 유용한 정보,쉬운 설명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왜 주택대출잔액이라는 용어를 쓰시는지요? 내용을 보니 그냥 주택대출총액이라하면 이해가 쉬울 듯한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4. 테슬라 주식이 시장에서 저평가 받던 이유는 계속 생산 목표를 채우지 못했었어요. 일론 머스크가 트윗으로 몇대 찍겠다 했는데 매번 달성을 못했거든요. 50만대를 넘기냐 못넘기냐가 관건이었는데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공장이 생각보다 잘 풀리고 가동이 빨리 되면서 생산량이 늘어나고, 이에 대해 주식이 올랐죠. 물론 공매도 새력의 숏카바도 수직상승에 가까운 오름세에 한몫했다고 하나, 자율주행에 있어서 우리가 그리는 그림중 가장 가까운차는 테슬라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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