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6.목] 시장이 경기 회복을 점치고 있다

‘리멤버 나우’는 국내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 매일 아침 최신 경제 이슈를 설명해드리는 콘텐츠 레터입니다.

2020년부터 이동우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10분 독서 나우]라는 코너를 통해 새로이 필진으로 합류합니다. SK, CJ 등 대기업 직원들에만 공급되던 이 교수의 콘텐츠를 신년부터 리멤버 회원들께도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10분독서 나우]는 내년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1시 푸시 알림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요국의 시중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내년엔 경제가 좀 좋아질 거라고 시장이 전망한다는 뜻입니다. 서비스와 가격을 차별화하는 가맹택시가 택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12월 26일 ‘리멤버 나우’입니다.

김영익의 이코노미 나우

시장이 경기 회복을 점치고 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보통 각국 정부들이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을 통해 글로벌 금리를 계산하는데요. 미국 국채수익률이 올해 9월 3일 1.527%에서 12월 20일에는 1.917%까지 상승했습니다. 독일 국채수익률도 같은 기간 -0.706%에서 -0.252%로 올랐고요. 일본 국채수익률은 -0.284%에서 0.014%로 5월 6일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습니다. 한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이 기간 1.32%에서 1.665%로 올랐습니다.

<그림 1> 주요 선진국의 10년 국채수익률 추이

자료: 블룸버그.

<그림 2> 한미 10년 국채수익률 추이

자료: 블룸버그.

– 글로벌 금리가 오른다는 건 어떤 의미죠?

금리에는 미래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선반영되어 있습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앞으로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의미지요.  우선 세계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OECD에서는 경기를 전망하기 위해서 선행지수를 작성해서 발표하고 있는데요. 2017년 12월을 정점으로 하락했던 선행지수가 올해 9월을 저점으로 10월에 상승했습니다. OECD에서 아시아 주요 5개국(중국, 일본, 한국, 인도, 인도네시아) 선행지수를 발표하고 있는데요. 이 역시 10월에는 올라갔습니다. 2020년에는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주는 것이죠.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10월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3.4%로 올해(3.0%)보다 높아질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림 3> OECD 선행지수 상승 전환?

자료: OECD

– 그럼 물가도 오른다는 뜻인가요?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물가도 내년에는 올해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을 2019년 1.8%에서 2020년에는 2.1%, 일본은 0.6%에서 0.8%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올해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4%에 그쳐 디플레이션 우려도 나왔었는데요. 시장에선 내년 물가상승률을 올해보다 높은 1.2%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이젠 세계적으로 계속 금리가 오른다는 뜻일까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성장률과 물가에 따라 전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세계경제를 이끌고 있는 미국 금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래 그림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과 10년 국채수익률의 장기 추이입니다. 1950~1980년은 인플레이션 시대였고요. 금리도 추세적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1981년부턴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조정정책) 시대가 열렸습니다. 국채수익률(월 평균)도 1981년 9월 15.32%에서 2016년 6월에는 1.5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 이후 약간 반등하면서 올해 11월에는 1.81%였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인플레이션 시대가 올 것인가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 투자를 줄이고, 주식 투자는 늘려야겠지요. 다만 저는 아직 세계 경제에 초과공급이 존재하고, 통화승수(한국은행이 본원통화 1원을 공급했을 때 총 통화가 얼마나 창출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낮기 때문에 1~2년 정도 더 디스인플레이션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림 4> 디스인플레이션 지속

자료: 블룸버그.
정리하자면
최근 글로벌 금리가 상승한 것은 2020년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물가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 덕분입니다. 앞으로 각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에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합니다. 그러나 2020년 세계 경제가 지금 금융시장이 기대한 만큼 녹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지만, 그 폭도 크지 않고 내년에는 다시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이며 이코노미스트로 20년 이상 일했습니다.

데일리 브리프

가맹택시는 택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서울시에서 택시 정책을 다루는 일을 하다 퇴직하고 택시운전을 하고 계신 분을 인터뷰한 기사입니다. 왜 택시의 서비스가 승객의 눈높이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지에 대해 그는 ‘택시 기사들의 수입이 너무 낮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택시 기사들의 수입을 높이려면 결국은 손님이 내는 요금을 올리는 수밖에 없는데요. 이 인터뷰의 주인공은 요금의 일괄 인상보다는  <가맹택시>라는 새로운 형태의 택시를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콜을 하면 바로 온다든가 손님에게 생수를 제공한다든가 하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손님으로부터 그 대가를 받아서 택시 기사의 수입을 올리게 하자는 내용입니다(이미 마카롱택시, 카카오T블루 등이 그런 식으로 운영되고 있기도 합니다).

나쁜 아이디어는 아닙니다. 항공사가 좌석을 팔 때 똑같은 비행기인데도 퍼스트 클래스나 비즈니스 클래스를 따로 두고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유사한 상품이지만 비싼 값에도 구매하겠다는 손님에게는 비싸게, 저렴해야만 구매하겠다는 소비자에게는 저렴하게 팔아서 매출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가격 차별 전략입니다.

우리가 궁금한 건 왜 과거에는 이런 시도를 하지 못했을까, 왜 이제서야 이런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 걸까 하는 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게 다  스마트폰의 등장 덕분 입니다. 그 전에는 그런 가격 차별이 불가능했거든요. 과거에는 길에서 손을 들고 택시를 잡는 방식이어서 저 멀리서 오는 택시가 일반 택시인지 아니면 3000원을 더 받는대신 대단히 친절한 택시인지 아니면 5000원을 더 받고 그 대신 컵라면을 주는 택시인지 알 방법이 없었습니다. 택시를 탄 이후에야 그 택시의 요금 시스템을 알게 된다면 사람들은 불안해서 택시를 잡기도, 타기도 어렵고 소비자들이 불안해하는 택시는 결국 영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든 택시는 요금이 동일했던 겁니다. (동일하더라도 왜 좀 높은 요금으로 책정해놓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좀 다른 방향의 설명이 필요하긴 합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낮은 택시요금은 우리나라 대중교통 정책의 일환이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택시를 <골라서 부를 수 있게> 되면서 어떤 서비스가 추가로 제공되는 얼마짜리 택시를 부를 것인지를 소비자가 정할 수 있게 됐고 택시들도 그에 맞춰서 가격이 비싼 대신 서비스가 좋은 형태로 바꿀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비싸도 좋으니 특별한 서비스를 원하는 승객은 그렇게, 그냥 저렴한 요금이면 되는 승객은 그렇게 택시를 고르는 게 <기술적으로는> 가능해졌습니다.

이제 하나 남은 고민거리는 그렇게 할 때 염려되는 부작용은 없는가 입니다. 이게 예상하기도 어렵고 풀기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이렇게 되면 택시는 비싸고 좋은 A택시와 저렴하고 서비스는 그저 그런 B택시로 나뉩니다. 그동안 택시 한 대가 하루에 평균 50명의 손님을 태웠다면 친절한 A택시는 40명의 손님만 태우게 됩니다. 그래도 소득이 보장되기도 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하루에 50명씩 태워서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 B택시로 60명의 손님이 몰리겠죠. 다행히 우리나라는 대중교통의 확충과 승용차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택시의 수요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서 A택시가 손님을 좀 덜 태워도 택시가 부족한 일은 겪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문제는 택시가 늘 남는 게 아니고 출퇴근 시간 등  바쁜 시간에는 택시가 부족한 상태여서 B택시는 더 부족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친절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그럼 비싼 거 타면 될 거 아니냐’는 반박을 받게 될 수도 있겠고요. A택시의 수요가 늘어날수록 B택시는 점점 귀해져서 A택시 고객과 B택시 고객이 둘 다 불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A택시는 있는데 나는 B택시의 고객일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과거에는 그냥 가까운 택시를 타면 됐으니 불편하지 않았으나 이제는 서로 매치가 되지 않아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 전에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데일리 체크

포근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겨울 취미 생활에 지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옥션이 최근 한 달(11월 23일~12월 22일) 동안 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킥보드 등 도심형 레저 용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접이식 자전거는 1년 사이에 2배가량, 인라인 스케이트는 절반가량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반면, 스키·스노보드 등 대표 겨울철 레저 용품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부담이 늘어난 영세 자영업자에게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일자리 안정자금이 내년엔 축소됩니다. 올해처럼 내년에도 관련 예산이 일찍 동날 수 있게 됐습니다. 내년엔 최저임금이 크게 오르지 않기(2.87%)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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