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8.수] 배민과 요기요의 인수합병, 관전 포인트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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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발표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인수합병이 큰 화제였습니다. M&A 전문가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가 이번 M&A에서 눈여겨볼 점을 짚었습니다. 소득 하위 20%와 상위 20%의 소득 격차가 감소했습니다. 12월 18일 ‘리멤버 나우’입니다.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배민과 요기요의 인수합병, 관전 포인트 3가지

지난주에 큰 화제가 되었던 뉴스는 배달의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매각이었습니다. 인수합병 규모는 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무려 4.75조원에 달하는 규모였기 때문입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8년 매출의 약 14배,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약 75배에 해당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건데요. 일반적인 M&A 거래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천문학적인 거래금액과 함께 이번 매각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배달의민족이 가진 입지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11만개의 음식점을 대상으로 무려 3500만 건의 주문을 처리해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 그야말로 ‘국민앱’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국민앱이 외국계 기업에 매각되는 흔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내년 하반기쯤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세기의 거래’에는 몇 가지 관전 포인트들이 있습니다.

공정위는 배달앱 1∙2∙3등 합병을 승인할까

단기적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신고를 수리할지 여부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 간의 인수합병 계약에는 선행조건으로 해당 신고의 수리 여부가 포함되는데, 이번 거래의 경우 이에 대한 논란이 벌써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는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가 요기요와 배달통을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두 서비스에 배달의민족을 합하면 시장점유율이 무려 90%를 넘어서  사실상 독과점이 가능한 상황 입니다. 이로 인해 음식점 업계와 소비자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를 면밀히 검토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매우 유사한 상황이 딱 10년 전에 있었습니다. 2001년 옥션을 인수하면서 국내에 진출했던 이베이가 경쟁사인 G마켓을 2009년에 인수하면서 사실상 인터넷 쇼핑몰 시장을 독점하는 것 아닌가 하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이 오픈마켓 기준으로는 90%가 넘지만,  전체 인터넷 쇼핑에서는 40% 수준이라는 논리로 이베이는 승인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딜리버리히어로 역시 비슷한 논리로 대응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이츠를 비롯해 경쟁 플랫폼 서비스들이 등장하고 있고, 원래 배달을 하지 않는 음식점의 음식을 배달해주는 부릉 등의 서비스도 있으며, 자체적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음식점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전체 음식 배달 시장의 규모는 훨씬 크다는 논리 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딜리버리히어로에 들어간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의 역할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딜리버리히어로가 밝힌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의 향후 역할에 관한 부분입니다. 김봉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매각을 통해 딜리버리히어로 지분의 약 5% 내외를 가지게 되면서, 싱가포르에 세워질 새로운 합작회사의 50% 지분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 합작회사를 통한 아시아 지역 사업 확장을 김봉진 대표가 이끈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싱가포르 합작회사의 실체가 아직 모호하고, 우아한형제들 경영진들의 역할 또한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봉진 대표가 딜리버리히어로 본사의 경영진이나 이사로 참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김봉진 대표의 우아한형제들 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명분을 쌓기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배달 넘어서는 슈퍼앱의 탄생 여부

이번 인수를 통해 슈퍼앱이 탄생할지가 마지막 관전 포인트입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분명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하면서 슈퍼앱 탄생을 꿈꿨을 텐데요. 대표적인 슈퍼앱은 승차공유와 소화물운송 서비스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금융, 유통,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 중인 말레이시아의 그랩이나 인도네시아의 고젝이 있습니다. 이번 인수로 딜리버리히어로가 과연 한국을 기반으로 한 ‘슈퍼앱’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합니다.

정리하자면
딜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 인수는 천문학적인 거래금액과 두 회사의 국내 시장 내에서의 막대한 영향력으로 인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독과점에 대한 우려가 커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거래를 승인할 것인지,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의 향후 딜리버리히어로 아시아 사업에서의 역할,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고젝이나 그랩과 같은 슈퍼앱의 탄생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금융, IT, 영화 관련 글을 씁니다.

데일리 브리프

소득 격차 감소의 이면

정부가 세금으로 걷은 돈을 저소득층에게 직접 지원하는 정책 덕분에 소득 하위 20%와 소득 상위 20%의 소득 차이가 감소했습니다. 경기침체와 인건비 부담 등에 따라 소득상위 20%의 사업소득이 감소한 것도 소득 격차가 줄어든 원인 중 하나입니다.

소득격차를 줄이는 데 정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건 바꿔 말하면 우리가  세금이나 사회부담금을 과거보다 더 많이 걷어 쓰고 있다 는 의미입니다. 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세금이나 사회보험료를 얼마나 징수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인 국민부담률이 요즘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은 결국 같은 의미의 통계입니다. 우리나라는 요즘 국민부담률이 꽤 빠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만 26% 수준입니다. OECD국가들의 평균부담률은 39%입니다. 이 국민부담률이라는 통계는 나라마다 수치가 꽤 다릅니다. 복지를 중요시하는 유럽 국가들은 이 수치가 높지만 미국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국민부담률이 높고 낮은 것은 고소득자의 여유자금을 정부가 걷어서 쓰느냐 아니면 본인이 스스로 투자나 소비를 하도록 놔두는 정책을 펴느냐의 차이에서 옵니다.  전자의 경우 지출이 비효율적이지만 보편적으로 배분되고 후자는 효율적이지만 불균등하게 배분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마을에 부자 1명과 가난한 사람 2명이 살 때 부자에게서 세금을 100만원을 걷어서 가난한 두 사람에게 50만원씩 나눠주는 게 유럽식이라면 부자의 소득을 그대로 두고 그 부자는 그 여윳돈 100만원으로 솜사탕 기계를 사고 가난한 한 사람을 직원으로 고용해서 관광객을 상대로 솜사탕 장사를 하도록 유도하는 게 미국식입니다.

유럽식의 장점은 가난한 사람 둘 다 복지수당의 혜택을 입는다는 점, 단점은 솜사탕 비즈니스가 없어서 정부가 걷는 세금이 줄어들면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미국식의 장단점은 이와 반대입니다.

5G폰 손에 달린 D램 가격

D램의 현물 가격이 오랜만에 올랐습니다. D램 현물 가격은 변동이 심하기도 하고 이번 오름폭이 크지도 않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요즘 반도체 회사들의 주가도 꽤 오르는 중입니다.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의 배경에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5G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중국도 5G 이동통신과 관련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고 애플도 5G용 제품을 내년에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문제는  5G 이동통신 서비스의 킬러앱이 없다 는 점입니다. 굳이 5G폰을 왜 사야 하는지, 5G 폰을 사용하면 4세대 LTE 폰이 못하는 어떤 혁신적인 기능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이 아직 없습니다. 중국에서도 2025년이 되면 5G 가입자가 전체의 50%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수요의 증가 전망에는 사람들이 5G 휴대폰으로 갈아타면서 보다 선명한 8K 영상을 찍고 공유하고 보관하게 되면서 저장용 데이터 용량이 많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바탕에 두고 있습니다만,  사람들이 5G 스마트폰에 별 흥미를 못 느낀다면 반도체 수요 증대 기대감도 함께 감소할 수 있습니다. 

데일리 체크

내년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대수가 6만5000대로 올해(3만3000대)에 비해 두 배가량 늘어난 대신 1대당 보조금은 900만원에서 800만원으로 줄어들 예정입니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 구매자가 몰리면서 생겼던 전기차 품귀현상은 내년엔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

고급 포도 품종인 샤인머스캣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우리나라 포도 수출액이 18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0% 늘어났습니다. 수출액의 60%가 샤인머스캣으로 추정됩니다. 이 포도는 1988년 일본이 개발한 품종이지만, 일본이 해외에 품종 등록을 하지 않아 따로 내는 로열티도 없습니다.

내년 하반기부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에 표기됐던 지역번호가 없어지고 그 자리엔 임의번호가 들어갑니다. 생년월일과 출신지역만 알면 주민등록번호를 쉽게 추정할 수 있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크기 때문인데요. 정부는 기존에 부여 받은 주민등록번호는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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