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3.수] 진흙탕 TV 시장, 어떻게 될까?

‘리멤버 나우’는 국내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 매일 아침 최신 경제 이슈를 설명해드리는 콘텐츠 레터입니다. (리멤버 나우의 저작권은 리멤버에 있습니다. 무단 전재와 배포를 금합니다.)

프리미엄 TV 시장을 두고 삼성과 LG가 치열하게 맞붙고 있습니다. 그 배경은 뭔지, 앞으론 어떻게 흘러갈지 분석해봤습니다. 분양가를 제한하고, 까다로운 조건을 채워야 청약에 당첨될 수 있게 하면서 청약시장이 40~50대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10월 23일 ‘리멤버 나우’입니다.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진흙탕 TV 시장, 어떻게 될까?

10월 말부터 시작해 크리스마스까지는 미국의 연중 최대 쇼핑 시즌입니다. 이 시기에 국내 직구족들은 TV를 많이 구매합니다. 그 중에서도 인기 있는 제품들은 삼성과 LG 두 국내 기업이 제조하여 미국에서 판매중인 대형 고가 TV들입니다.

국내 기업의 제품을 미국에서 역수입하는 것이 일상화되어버린 이유는,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 가진 특성 때문임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배송비와 관세, 부가세를 다 합해도 유사모델의 국내 판매가보다 20~40%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니, 약간의 불편함과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직구하는 걸 선호하게 된 것이죠.

삼성과 LG는 중국 업체에 비해 기술 우위를 가진  프리미엄 TV 시장을 두고 지난 몇 년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중소형 저가 TV 시장을 중국 업체들에게 지속적으로 잠식당해 왔기 때문 입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이미 보편화된 기술인 LCD 패널의 생산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시장을 잠식해왔습니다. 프리미엄 TV는 넷플릭스∙유튜브 등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TV 기능의 등장과 더불어 수요도 늘어나고 있으며, 이익률도 높아 두 기업이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었습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투자ㆍ테크ㆍ미디어 분야에 대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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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브리프

청약은 왜 4050만 당첨될까

 

최근 서울의 아파트 분양 당첨자의 90% 이상이 40대와 50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약통장 가입기간과 무주택 기간이 길거나 가족수가 많아야 하는 청약 조건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30대 젊은 층은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 청약해서 당첨되는 일은 거의 없다는 뜻입니다.  요즘 기존 아파트를 신고가에 사들이는 30대 수요자들이 많은 이유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됩니다.

아파트 분양가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것은 부동산 가격을 단기적으로 억제하는 아주 좋은 수단입니다.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가 시세보다 싸게 나오면 누구나 분양을 받는 걸 기대하면서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지 않습니다. 물론 당첨 확률은 매우 낮지만 기다려야 하는 이유와 희망이 생기면 꽤 많은 수요자들이 기다리게 됩니다.

정부가 10년 전 추진했던 보금자리주택(그린벨트 등 공공택지를 개발해서 도시 외곽지역에 저렴하게 공급한 주택)도 그런 사례였습니다. 당시 건설회사들이 ‘보금자리주택 때문에 아파트 장사를 못하겠다’고 죽는 소리를 하는 바람에 이 정책을 중단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낮은 당첨 확률로 사람들의 기대를 불러 일으키고 수요를 묶어두는 게 장기간 계속 가능하지는 않습니다만  단기적으로는 매우 효과적인 수요 억제 수단 입니다. 30대도 일부 계층은 당첨이 가능하도록 희망의 통로를 열어두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데일리 체크

위워크, 우버, 에어비앤비 등 세계적인 유망 기업으로 꼽힌 공유경제 업체들이 실적 악화 등으로 구조조정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공유오피스업체인 위워크는 이달 전체 직원의 13%를 구조조정합니다. 이달 중 뉴욕증시에 기업공개(IPO)한다는 계획도 철회했습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기업인 우버도 대규모 감원을 하고 있습니다. 우버는 지난 5월 뉴욕증시 상장 이래 주가가 계속 공모가를 밑돌고 있습니다.

중국 ‘슈퍼리치’와 ‘유니콘 기업’ 수가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순자산 기준 전 세계 상위 10%에 속하는 사람의 수는 중국인이 1억명, 미국인이 9900만명이었습니다.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의 수도 중국 분석업체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보다 3곳 더 많았습니다.

중국 모바일게임들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한국 게임은 중국에 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3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 20개 중 9개는 중국 게임을 정도로 중국 게임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반면 콘텐츠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중국은 2017년 사드 보복 이후로 한국 게임의 중국 출시를 한 번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우리나라도 중국 게임의 국내 진출을 제한하거나, 중국을 WTO에 제소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지업계가 하반기 들어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화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작년 8월 t당 774달러였던 수입펄프(활엽수류) 가격은 올해 8월 t당 568달러로 26.6% 하락했습니다. 수입폐지 가격도 38.7%나 떨어졌습니다. 원재료값이 떨어지는 이유는 중국이 지난해 환경 규제의 일환으로 폐지 수입량을 대폭 줄이면서 폐지 수요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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