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수] 미국 증시, 더 떨어질까

‘리멤버 나우’는 국내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 매일 아침 최신 경제 이슈에 대해 설명드리는 콘텐츠 레터입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면서 무역전쟁이 확대되면서 미국 증시도 떨어졌습니다. 10년째 성장을 거듭해온 미국 경기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증시는 더 떨어질지 설명 드립니다. 시장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8월 7일 ‘리멤버 나우’입니다.

김영익의 이코노미 나우

미국 증시, 더 떨어질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말 기준금리를 0.25%p 내렸습니다. 세계 경제가 주춤하던 때에도 ‘나홀로 호황’을 누려온 미국이 경기 부양에 나선 것이지요.

1. 미국 경기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목표는 ‘물가안정’과 ‘고용극대화’ 입니다. 물가안정 목표는 소비자물가상승률 기준 2%인데, 올해 상반기 실제 물가상승률은 1.7%로 목표치를 약간 밑돌았습니다. 그러나  고용은 매우 좋은 상태 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전후(2008.2~2010.2)에 비농업 부문에서 고용이 870만개 줄었으나, 2010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2,172만개나 늘었습니다. 위기 때 10%까지 올라갔던 실업률도 올해 3월에는 3.6%(7월 3.7%)까지 떨어져, 196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만큼 경기가 좋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2017년 4분기부터는 실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지속적으로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기순환 측면에서 보더라도 2009년 6월을 저점으로 올해 7월까지 121개월 확장국면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1854년 이후 경기순환 중 가장 긴 경기 확장 입니다.

2. 경기가 그렇게 좋은데, Fed는 금리를 왜 내렸죠?

이런 미국에도  경기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입니다. 올해 들어서 거의 대부분의 경제지표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의 증가세 둔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심리지표도 꺾이고 있습니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이며 이코노미스트로 20년 이상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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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브리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미국이 어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중국이 날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 스스로가 “몇 가지 조건”에 부합할 경우에만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는 룰을 만들어놓고 그런 조건과 무관하게 중국을 갑자기 환율조작국을 지정했다는 반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몇 가지 조건은 1) 1년 동안 20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2)
GDP 대비 3% 초과하는 경상흑자를 기록하고 3) 정부의 일방적인 외환시장 개입이 확인될 경우를 의미합니다. 미국은 지난 5월에 중국과 한국 등 9개국이 환율조작국이 아닌 관찰대상국에만 포함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중국의 반발이 논리적으로는 일리가 있다는 이야깁니다만, 어차피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정책이 미국이 자의적으로 정한 기준에 따라 미국 스스로 지정하는 것 이어서 소송이나 항의의 영역은 아닙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경우 그 나라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가장 강한 대응수단인데 중국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가지 무거운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서 환율 조작국 지정 자체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다만  미국과 중국 양국의 감정이 더 나빠졌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벤트 이긴 합니다.

이 소식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몇 가지로 나뉩니다. 중국이 미국의 이 조치에 반발하면서  위안화 약세를 더욱 노골적으로 시도할 경우 위안화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원화 역시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이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게 ‘통화가치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경우 그 나라를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질 경우 그 칼날을 피하기 위해  각국 외환당국이 자국 화폐의 강세를 유도하는 개입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시장에 달러(외환보유고)를 팔아서 달러 강세 원화 약세 기조를 완화시키려는 시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환율 하락으로 나타납니다.

역대 최저로 떨어진 시장 금리

우리나라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우리나라에 채권시장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1.20%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72% 입니다. 채권 금리가 내려간(채권값이 올라간)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안전한 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시중 금리도 더 내려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었기 때문 입니다.

기준금리가 1.5%인데 3년물 금리가 1.1% 남짓이라는 것은 한국은행이 앞으로 빠른 시간 안에 2번 정도 기준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그 금리 수준을 미리 반영해놓은 것입니다. 요즘 은행에 대출을 받으러 가면 고정금리가 더 싸게 제시되는데요. 시장에서 형성되는 이런 금리 수준들은 고정금리가 지금은 더 싸보이지만  기준금리가 두번 정도 더 내려가고 나면 오히려 변동금리 대출이 더 낮은 금리가 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신호 이기도 합니다.

데일리 체크

금융당국이 공매도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연 이틀 급락한 데 대한 대응입니다. 공매도가 금지됐던 것은 금융위기가 엄습했던 2008년과 2011년 두 번이 전부입니다.

정부가 다음주 초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방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당초 일본 무역보복을 계기로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늦어질 거라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서울 강남3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이 해당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주에만 아마존 주식 약 3조4000억원(28억달러)어치를 팔았습니다. 아마존이 그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베이조스는 자신의 우주탐사업체인 블루오리진에 자금을 대기 위해 매년 약 10억달러어치의 아마존 주식을 팔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베이조스의 아마존 지분은 약 11%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최대 주주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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