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화] 아시아 증시에 닥친 ‘블랙먼데이’

‘리멤버 나우’는 국내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 매일 아침 최신 경제 이슈에 대해 설명드리는 콘텐츠 레터입니다.

어제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급락했습니다. 미∙중 무역협상이 잘 풀리지 않아 중국이 위안화 절하로 대응한 탓이 큽니다. 증시가 내리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의 가치는 올랐습니다. 8월 6일 ‘리멤버 나우’입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아시아 증시에 닥친 ‘블랙먼데이’

어제 금융시장은 여러가지 이벤트들이 많았습니다. 눈에 띄는 가장 큰 일은 위안화 가치가 꽤 하락한 것입니다. 1달러를 살 때 6.8위안쯤이면 되던 환율이 1달러=7.03위안까지 올랐습니다. 달러가 비싸지고 중국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1달러=7위안 선은 중국 위안화에 대단히 민감한 라인입니다. 중국의 환율은 중국 정부가 사실상 조절하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최근 악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위안화 약세’라는 카드로 저항하겠다는 뜻 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그만큼 중국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 제품에 매기는 추가 관세 10%에도 불구하고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습니다. 미국은 중국의 이런 환율 움직임을 대단히 기분 나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미국과 무역협상도 잘 안 될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중국이 미국산 콩 대신 브라질산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지 않는다면서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이에 대해 오히려 반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과 미국 사이의 무역협상도 분위기가 차가워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원화가치도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중국과 한국을 비슷한 성격으로 보고 중국이 어려워지면 한국이 가장 크게 악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에 위안화와 원화는 거의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원화는 1달러=1213원까지 올라서 1.08% 올랐습니다(그만큼 원화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입니다)

엔화는 강세쪽으로 빠르게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원-엔 환율은 100엔=1146.7원으로 전일보다 23원(2.07%) 올랐습니다. 엔화가 강세가 되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악화될 것 같다는 전망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요즘 일본의 공적연금은 해외 자산에 투자할 때 엔화 강세에 대비해 환헷지를 하고 있습니다. 해외 자산에 투자해서 10%를 벌더라도 그 사이에 엔화가 10% 비싸지면 해외 자산을 팔아서 다시 엔화를 바꿀 때 아무런 소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엔화 강세 가능성을 높게 예상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면서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으로 충돌하는 게 아니냐는(미국의 관세압박에 중국은 환율조정으로 대항하는) 우려가 번지면서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크게 하락했습니다.  대만증시는 1.19%, 일본증시는 1.74% 하락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꽤 많이 떨어졌습니다. 코스피는 2.56% 하락하면서 중국 증시와 비슷한 폭의 하락을 보였지만 코스닥은 무려 7.46%나 급락했습니다. 원래 하락장에서 코스닥이 더 크게 하락하긴 하지만 이번엔 신라젠의 영향도 큽니다. 신라젠이 이틀째 하한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신라젠을 신용이나 대출, 미수로 매입한 투자자들은 마진콜에 응하기 위해 다른 보유종목들을 내다 팔아서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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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브리프

달러∙금은 고공행진

원화 가치가 하락(=환율 상승)하면서 달러나 금 같은 비(非)원화 자산으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달러에 투자하는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인 방법은 달러예금인데요. 최근 달러 예금에 2조원 이상 추가 자금이 몰렸습니다. 달러예금 잔액은 5월 이후 계속 늘어나서 390억달러까지 늘었습니다. 최근 한달 사이에도 잔액 기준으로 4% 가량 늘었습니다.

어제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 배경 가운데 하나는 많은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으로 투자처를 돌리고 있다는 점 때문인데요. 그래서 투자자층이 얇아지고 약간의 매도 물량에도 낙폭이 깊어집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는 우선 달러로 환전을 한 후에 그 달러를 투자하기 때문에 사실상 달러에 투자하는 셈 입니다.

금에 대한 투자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금값도 달러로 표시되기 때문에 금을 매입하는 것은 달러에 투자하는 것 입니다. 국제 금값이 제자리를 유지하더라도 그 사이에 달러 가치가 10% 오르면 우리나라 투자자들 입장에서 보면 금값이 10% 오른 것으로 나타납니다. (미국 아파트에 투자했다가 아파트값은 제자리라도 그 사이에 달러가 10% 오르면 그 투자자는 10%를 번 것과 마찬가집니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아시아 기업을 강타?

일본의 니혼게자이 신문이 전 세계 1만여개 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이익은 1년 전에 비해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지역별로 볼 때 미국 지역 기업들의 이익만 증가했으며 나머지 지역(유럽 아시아 중국 일본)의 기업들 실적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이익이 21%나 감소했습니다.  기사의 결론은 ‘글로벌 무역전쟁의 수혜는 미국 피해는 아시아’였는데요. 다소 과장된 측면은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대부분 삼성전자 하이닉스 TSMC 등 반도체 기업들 때문입니다. 중국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것도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의 이익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IT 기업들의 호실적이 실적 호조의 배경입니다. 이런 현상이 글로벌 무역전쟁의 결과라기보다는  개별 이슈들이 우연히 만들어낸 지역별 격차라고 보는 게 좀 더 설득력있어보이긴 합니다. 

데일리 체크

오늘도 한일 갈등을 둘러싼 눈에 띄는 소식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1~5년 내에 국내서 공급할 수 있게 하겠단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 혁신형 연구개발(R&D) 지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인수·합병(M&A) 자금 지원, 수입 다변화 등 가용 가능한 정책 카드를 모두 동원하고 총 45조원에 이르는 예산·금융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차 판매량은 급감했습니다. 7월 일본차 신규등록 대수는 도요타가 31%, 혼다가 33%, 닛산이 35% 줄었습니다. 다만 렉서스는 32.5% 늘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악화된 계기는 중국의 농산물 수입 거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는 소식입니다. 미국의 농산물 생산지는 트럼프의 정치적 텃밭이어서 중국이 그 부분을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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