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월] 1달러, 1200원 돌파

‘리멤버 나우’는 국내 최고의 경제 전문가들이 매일 아침 최신 경제 이슈에 대해 설명드리는 컨텐츠 레터 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주말 사이 역외 시장에서 1200원을 돌파했습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키로 한 영향이 컸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하락’에 베팅하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8월 5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1달러, 1200원 돌파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섰습니다.  원화가치가 떨어진 것입니다. 1200원을 뚫고 올라간 것은 국내 외환시장이 아닌 역외시장이지만, 역외시장의 환율이 국내 외환시장에 거의 그대로 반영된다는 점에서 사실상 1200원선이 뚫린 것으로 보입니다.

7월 한 달 동안 원화가치 하락폭은  2.4%로 주요국들 가운데서도 하락폭이 두드러집니다 .

달러 가치 오르는 와중에, 원화 가치는 내려가

환율이 오르는 것은 미국 달러 가치가 올라가거나 한국 원화 가치는 하락한다는 의미인데요. 우리나라의 환율이 오르는 원인은 달러 탓일 때도 있고 원화 탓일 때도 있고 둘 다가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의 상승세는 크게 보면 ‘둘 다’가 원인입니다. 달러 가치도 많이 오르고 있고 원화도 약세가 될 자체적인 원인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달러 가치가 얼마나 오르내리는지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7월초 96에서 요즘은 98로 올랐습니다.  원화가 별 문제가 없었더라도 약 2% 정도의 환율 상승은 있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거기에 일본과의 분쟁과 미국 중국 사이의 갈등 등이 원화 약세를 보다 증폭 시켰습니다.

일본과의 무역갈등이 원화 약세 부추겨

최근의 달러 강세가 원화 탓만 아니라면 큰 걱정은 아닌데, 다만 1200원이 깨진 지난 주말의 움직임은 더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오히려 내린 상황에서 원화가치만 더 떨어져서 환율이 올랐기 때문 입니다.

하루 이틀의 움직임으로 환율 움직임의 원인을 결론 내리긴 어렵지만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한 것이 한국의 수출이나 외국인들의 투자에 악영향을 줄 것(그래서 한국으로의 달러 유입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원화 약세를 유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투자자들, 한국 상황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증거

환율이 올라가는 건 몸에 열이 나는 것 같은 현상입니다. 몸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고 그 문제를 치유하려는 자정작용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환율이 올랐으니 어쩌란 말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뾰족한 답이 어렵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환율 움직임이 계속될 수도 있음을 대비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환율이 움직인다는 것은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국내외 투자자들이 꽤 무게감있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 라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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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브리프

주가 하락 ‘베팅’은 계속 증가

공매도를 위한 대기자금으로 해석되는 대차잔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가가 많이 내렸지만 앞으로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 입니다. 대차잔고는 주식을 공매도로 팔기 위해 어딘가에서 빌려서 준비해놓은 주식의 양입니다. 지난 2월에 50조원어치였는데 최근에는 57조원으로 늘었습니다.

공매도는 팔았다가 다시 사들이는 투자방식이어서 내릴 주식을 더 빨리 내리게 하긴 해도 그 자체가 중장기 주가에 하락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신용 매수와 마찬가지로 단기적인 변동성을 더 키웁니다.

‘쓰레기 버려주는 서비스’의 경제적 의미

아파트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쓰레기 분리 수거 등 귀찮은 집안일을 대신 해주는 이른바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은 고소득층의 숨은 니즈를 파고들어서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것들인데요. 이런 서비스들이 많아질수록 경제도 더 성장하고 빈부의 격차도 줄어듭니다. 바람직한 변화이자 시도들입니다.

빈부의 격차가 자꾸 커지는 이유는 소득 격차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소득이 적절하게 분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 사회에서 당연한 결과인 소득 격차 그 자체를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며 자본주의가 고도화될 수록 소득격차는 더 커집니다. 그러나  고소득자들이 소비를 통해 그 소득을 지출하고 그 지출이 다시 누군가의 소득이 된다면 소득 격차 그 자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고소득자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할만한 상품들이 나오지 못한다는 겁니다(그게 불경기입니다) .

고소득자들이 지출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이 많아질수록 빈부격차는 줄어듭니다. 그리고 그런 상품들이 해외에서 제공되면(해외여행 또는 유학, 또는 수입제품) 국내의 빈부격차는 줄어들지 않고 글로벌 빈부격차는 줄어듭니다.

이런 고소득층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들은, 그게 특정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오프라인형 상품일 경우는 고소득자 밀집지역에서만 상품 경쟁력을 갖습니다. 그 서비스가 매력적이거나 경쟁력이 높을수록 고소득 소비자들은 그 서비스가 제공되는 지역으로 주거지를 옮기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고소득층들이 거주하는 지역에만 제공되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들은 궁극적으로 주거지의 소셜믹스를 저해합니다. ( 고소득자들은 그들끼리 저소득자들은 역시 그들끼리 몰려 사는 경향이 더 강해진다는 의미입니다 ) 매력있고 멋진 서비스들이 갖는 어두운 영역입니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빈부격차도 줄어들고 사회적 결합도 강해지는, 모든 걸 만족시키는 대안은 역시 쉽지 않습니다.

분양가 상한제? 집값은 오른다

정부가 일부 부동산 가격 상승폭이 가파른 지역에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투자자들은 <그런 지역>들에서 분양가 상한제가 도입되어 분양가가 낮아진 아파트들이 쏟아지기보다는, 규제가 사라질 때까지 분양 자체를 뒤로 미루는 선택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오히려 <그런 지역>들의 아파트를 매수하려고 한다는 소식입니다.

집값이 비싸거나 많이 오르는 지역에 새로 분양하는 민간 아파트들은 주로 기존 아파트를 헐고 새로 짓는 재건축 재개발 아파트들이 대부분이어서, 재건축을 뒤로 미루는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건축을 뒤로 미루는 선택을 할 경우 재건축 조합도 피해가 큽니다.  그럼에도 뒤로 미룬다는 건 그들도 오래지 않은 시점에 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을 예상한다는 의미 입니다. 매수자들도 경기가 더 나빠지면 정책을 바꾸고 아파트를 짓는 것을 유도하는 식으로 경기를 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기와 경기에 따라 정책을 바꿀 수 밖에 없는 정부가 갖는 한계이기도 합니다.

데일리 체크

요즘 가장 큰 이슈는 한일간의 무역 분쟁입니다. 많은 보도들이 이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일본이 보복으로 자국 제품의 대한수출 통제를 할 경우에 대한 다양한 부정적/또는 긍정적 시나리오들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리멤버 나우도 관련 소식들을 뽑아서 전해드리긴 할 계획입니다만,  소식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쪽이든 긍정적인 쪽이든 그 신뢰도가 떨어질 수 밖에는 없습니다 . 양국간의 통상 전쟁으로 사실상 불거진 상황이어서 전략적 목적을 위해 허위 또는 과장 발표가 있을 수도 있고, 기업들도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또는 대체 제품으로 부각되기 위해 과장을 하거나 엄살을 피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발표의 진위를 파악하기는 대단히 어렵습니다.

아무튼 주말 사이에 한일간 무역 분쟁과 관련한 눈에 띄는 소식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역시 이번 무역분쟁으로 가장 걱정되는 산업은 반도체 입니다. 한국의 가장 큰 산업이자 일본 영향력이 상당한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반도체를 만드는 원재로인 ‘웨이퍼’ 걱정이 큽니다. 웨이퍼는 반도체 원판인 둥근 모양의 실리콘 판입니다. 일본 업체가 세계 1~3위를 차지하고 있고, 제품 질도 가장 좋습니다. 순도 높은 웨이퍼는 반도체 품질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만약 일본산 웨이퍼 수입이 막힐 경우 반도체 업계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되자 주요 업체들은 협력사에 ‘2~3개월 어치 재고 확보’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이 규제하는 물품을 수입하려면 걸리는 승인 절차 시간이 ’90일’ 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실질적으로 수입 허가를 받으려면 100일 이상이 걸린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확보한 재고를 다 소진할 동안, 추가로 일본 정부로 부터 승인을 받고 제품을 수입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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