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9.월] 유럽도, 미국도, 한국도 ‘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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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이 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또 내리겠다고 사실상 선언했습니다. 이미 ‘제로금리’ 수준인 유럽이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 한국도 덩달아 내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사상 최대의 호황을 구가하던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이제 감산을 해야 하는 지경까지 됐습니다. 7월 29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유럽도, 미국도, 한국도 ‘또 내린다’

우리가 유럽의 기준금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게 우리나라 금리에도 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유럽이 금리를 내리면 우리나라도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그만큼 더 커집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유럽 중앙은행이 지난 주말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9월에는 금리를 한 번 더 내릴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유럽의 기준금리는 ‘제로’입니다. 한 번 더 금리를 내린다는 건 마이너스 기준금리로 가겠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시장에서는 이번에 바로 마이너스로 가게 될 걸로 기대했으나 그 시기가 한달쯤 뒤로 미뤄졌습니다.

-제로 금리에서 마이너스 금리로 간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요?

유럽의 기준금리가 현재 제로이긴 하지만 명목상으로만 그렇고 실제로는 이미 마이너스인 상황입니다. 유럽에서 돌아다니는 모든 돈은 현금을 제외하고는 모두 유럽의 은행들 계좌에 숫자로 들어있게 되는데, 유럽 은행들이 이렇게 들고 있는 돈은 대출을 해주지 못하면 유럽 중앙은행에 맡겨야 합니다. 유럽 중앙은행은 이렇게 은행들이 맡긴 돈에 대해 요즘 연 -0.4%의 벌금성 금리를 물리고 있습니다.

(공지) 리멤버 나우가 7월 30일(화) 시스템 정기 점검을 실시합니다.  당일 리멤버 나우 푸시 전달 시간이 다소 늦어질 수 있습니다 . 미리 회원님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결국…하이닉스까지 감산 선언

SK하이닉스가 D램 생산설비 일부를 카메라용 이미지 센서 설비로 전환하면서 4분기부터 D램 생산설비 규모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반도체 생산을 줄이는 방법은 설비 자체를 줄이거나 같은 설비에 투입되는 웨이퍼(반도체 생산을 위한 재료)의 양을 줄이는 방법이 있는데 하이닉스는 둘 다 선택하기로 한 것입니다. 3위 업체인 마이크론도 이미 1분기에 감산 결정을 내린 바 있어서 1위 업체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2위 3위 업체 모두 감산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삼성전자가 함께 감산을 결정할지는 미지수입니다만 시장에서는 감산에 동참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습니다. ( 반도체 감산을 어디에 신고하고 해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도 이미 5~10% 수준의 감산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의 반도체 재료 공급 중단 이슈로 D램의 시장 스팟 가격은 꽤 올라갔지만 고정거래 가격은 아직 제자리 수준입니다. 그만큼 반도체 재고량이 많다는 게 시장의 추정 입니다. 성수기인 9월에 반도체 고정 거래가격이 과연 올라가느냐가 현재의 관전포인트입니다. 재고량이 많기 때문에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면 감산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도 유사한 가격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경기는 나빠질 것 같고, 부동산은 오를 것 같다

경제가 자연과학과 다른 점은 사람들의 심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물은 반드시 100도가 되어야 끓지만 경제는 40도에서 끓기도 하고 120도에서도 끓지 않기도 합니다. 경제 주체인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느낌과 심리가 그만큼 경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그들의 기분을 체크하는 건 늘 중요합니다. ‘소비자심리지수’라는 통계는 소비자들이 경기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보는 통계인데요. 7월의 결과는 한 달 전보다 1.6포인트가 하락한 95.9를 기록했습니다. (3개월째 계속 나빠지는 중입니다) 이 통계는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낮으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들이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부동산 경기 전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는 ‘오를 것 같다’는 쪽이 더 강했습니다 . 이 통계지수의 맹점은 소비자들이 언론 보도 등 외부의 시각을 그대로 받아들여 스스로의 의견을 결정한다는 점입니다. 언론 등에서 경기가 나쁘다고 강조하면 이 통계도 나쁘게 나오고 부동산 가격이 들썩인다는 뉴스가 자주 들리면 소비자들의 부동산 가격 전망 통계도 함께 움직이곤 합니다. 어쨌든 그게 경기를 움직이는 동인이라는 점에서는 중요합니다. 요즘 소비자들의 심리는 경기가 좋아지는 쪽보다는 나빠지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데일리 체크

중소기업의 업황 전망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앞으로 사업이 어떨 것 같으세요”라고 물어보고 중소기업들이 답하는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경영에 애로가 가장 큰 부분으로는 내수부진과 인건비 상승이 꼽혔습니다. “언제는 어렵지 않은 적 있느냐”는 반문도 나올 수 있지만, 매달 하는 조사기 때문에 점점 수치가 낮아지는 건 어느 정도 현실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달 일평균 코스피 거래대금이 2년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지난해 5월에는 하루 거래액이 9조원이 넘었는데 이번달에는 4조원대로 절반 이하로 주저앉았습니다. 일본과의 무역전쟁,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변수가 많아지면서 “일단 관망하자”는 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보통 장기 국채의 금리가 단기 국채의 금리보다 낮아지면 ‘불황의 신호’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장기(보통 10년 뒤)의 경기가 단기(보통 2년 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하면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아지고, 이런 일이 발생하면 불황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초장기 금리(20년물)이 장기금리(10년물) 보다 낮아지는 현상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앞으로 금리가 더 내려갈 것이라고 베팅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난해 노래방의 폐업이 창업보다 2배 이상 많았다는 소식입니다. 더 이상 ‘술 한잔하고 2차는 노래방’ 문화가 사라진데다가, 노래방을 대체할 다른 여가문화(스크린골프 등)가 늘어난 것도 원인입니다. 2016~2017년 코인노래방이 대세가 되면서 잠깐 반짝했지만 곧 시들해졌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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