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수] 트럼프발 환율전쟁이 한국에 미칠 영향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부터 줄곧 달러 가치를 낮추겠다고 해왔습니다.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을 압박했죠. 그런데 달러는 자꾸 비싸지고 있습니다. 환율전쟁이 시작된 셈인데, 이 전쟁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줄지 설명 드립니다. 7월 17일 ‘리멤버 나우’입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트럼프발 환율전쟁이 한국에 미칠 영향

미국의 트럼트 대통령이 달러 가치를 좀 더 낮추고 싶어한다는 분석이 미국 월가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이 기축통화국 지위를 유지하려면 달러 가치가 마냥 낮아지는 것도 위험합니다만, 어쨌든 지금은 달러 가치가 다소 고평가되어 있어서 미국의 무역에 불리하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인 듯합니다.  달러가 약세가 되면 미국 기업들이 수출을 하기 좀 더 수월해지고 주식시장에도 도움이 됩니다. 

1. 달러가 약세가 되면 왜 수출이나 주식시장에 도움이 되나요?

달러가 약세가 되면 상대적으로 다른 나라의 통화가 강해져서 (1달러=1000원이다가 1달러=900원이 되면) 미국의 1달러짜리 물건이 다른 나라 국민들 입장에서는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수출에 유리하죠.

그리고 전 세계의 부채는 상당부분이 달러화 부채이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채무자에게 유리합니다. 그러면 더욱 빚을 내려고 하는 성향도 생기죠.  경기가 좋아지고 주식시장에도 도움이 됩니다. 

달러화 가치가 내려갈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 달러를 들고 있던 투자자들은 그 돈을 이머징 마켓에 투자합니다. 이머징마켓은 수익률이 높지만 물가가 높고 돈이 빨리 풀리는 나라여서 통화가치 하락이 리스크인 시장인데요. 달러가치가 하락한다는 건 이머징 투자자에게는 역으로 기회입니다. 달러 가치 하락폭만큼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고향 논밭 가격이 하락하면 그 논밭을 팔아 서울에 와서 장사를 한 사람은 장사가 본전이라도 고향 논밭 하락률만큼은 수익을 올린 셈인 것과 같습니다.

2. 그럼 달러가 약세가 되도록 만들면 되지 않나요?

문제는 그런 달러 약세를 미국 마음대로 만들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달러를 원한다”고 선언하기만 해도 그쪽으로 쏠릴 것이라고 전망합니다만(요즘은 트럼프가 원하는 건 다 되는 세상이니)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달러화가 강한 것은 유로화나 엔화 같은 다른 주요 통화들이 약세이기 때문이며, 그 이유는 유럽과 일본의 경기가 나빠서 그렇거든요.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경기도 좋고 금리도 올리는 것 같고 투자 대상도 많으니, 투자자들이 다들 달러를 갖고 미국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트럼프가 중국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면서 경기를 불안하게 만든 것도 미국 말고는 불안해서 투자할 곳이 없다는 달러 선호 현상을 낳았습니다. 

3.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계획이 우리에겐 어떤 영향을 줄까요.

환율을 자국에게 유리하도록 조정해서 경기를 살리는 건 이웃의 부를 빼앗아오는 행위입니다. 소득을 늘리는 방법은 일을 열심히 해서 돈을 벌거나 친구의 돈을 훔쳐오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환율 조정은 후자의 수단에 속합니다. 그만큼 세계 경기가 잘 안 살아나서 주요국들이 매우 당혹스럽고 짜증스러워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환율이 예민한 주제로 떠오른다는 건 우리에겐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환율을 조작해서 수출을 늘려온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원화 가치를 억지로 높게 유지해야 할 필요가 생깁니다.  환율이라는 키워드가 도마 위에 오르는 것 자체가 우리에겐 악재라는 의미입니다. 다만 달러 약세가 미국의 희망대로 진행된다면 이머징마켓으로 투자가 몰리고 그 나라의 주가와 소득이 늘어나고 그 열매를 수출중심국가인 우리가 따먹을 수는 있겠습니다.

데일리 브리프

국민연금, 몇 살부터 받는 게 제일 유리할까

국민연금은 65세가 되면 받기 시작하지만 본인이 원하면 최대 5년까지 좀 더 앞당겨받거나 좀 더 미뤄서 받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앞당겨받으면 월 지급액은 줄어들고 미뤄서 받으면 월 지급액은 늘어납니다. 당연하겠죠). 그럼 앞당겨 받는 게 좋을까요. 최대한 뒤로 미루는 게 좋을까요.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최대한 늦추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만, 이 조언은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습니다.

어떤 게 더 유리한가의 고민은 내가 몇살까지 살 것인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생각보다 일찍 죽는다면 미리 받기 시작하는 게 좋고요. 생각보다 오래 산다면 늦게 받기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매월 지급액이 많아져서 수령하는 돈의 총액이 더 늘어나니까요. 만약  전국민 평균수명만큼 산다면 앞당겨 받으나 미뤄서 받으나 똑같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제도를 설계해놨습니다.

그럼 내가 언제까지 살 수 있느냐에 대한 가장 확률 높은 기대치는 전 국민의 평균수명일 것이고, 그 정도를 산다면 굳이 앞당겨 받든 미뤄서 받든 차이가 없는데 왜 최대한 늦추는 게 좋다고 할까요. 그건  생각보다 오래 살게 되는 리스크가 크고 두렵기 때문 입니다.

최대한 미뤄서 받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사망하면 총 수령액은 줄어들고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일찍 받기 시작할 걸 그랬다는 후회 정도가 드는 게 최대의 리스크입니다. 반면 빨리 사망할 줄 알고 일찍 받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오래 살게 되면 돈 없이 사는 리스크와 고통이 큽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의 조언은 A와 B 사건의 발생 확률이 같지만 현실화되었을 때 고통이 B가 더 크다면 우리는 B를 피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입니다(늦게 받기 시작하는 게 결국 더 많은 돈을 받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데일리 체크

앞으로는 실거주를 위해 주택을 구입하거나 임차할 때 받은 대출금이 건강보험료 부과대상에서 제외됩니다. 예를 들어 4억원짜리 주택에 살지만, 이 주택을 사기 위해 1억원을 대출 받았다면 3억원에 대해서만 건강보험료가 부과됩니다. 그동안 지역가입자의 보험료는 ‘부채를 제외한 순 자산’만으로 평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부채 변동사항 파악이 어렵다는 이유로 총 자산을 기준으로 보험료가 산정돼 왔습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확산되고 있지만 돼지고기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번달 국내산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작년보다 최대 20%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돼지고기 가격이 한동안 오르면서 농가는 공급량을 늘렸지만, 회식이 줄고 수입 소고기가 인기를 끌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이 제3인터넷은행을 다시 추진합니다. 오는 10월 10∼15일 예비 인가 신청을 받고, 신청일로부터 60일 안에 심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이번엔 인가 절차 내내 신청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합니다. 지난 봄 토스와 키움이 인터넷은행 인가를 신청했지만 토스는 안정성이, 키움은 혁신성이 부족하단 이유로 탈락했습니다.

15~29세 청년 100명 중 28명은 첫 취업 후 150만원이 채 안 되는 월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청년 일자리에 아르바이트, 임시직, 상용직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청년들이 졸업 후 임금근로자가 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10.8개월이었습니다.

기업 최대주주의 상속세 부담이 줄어듭니다. 현재 명목 최고 상속세율은 50%지만, 최대주주일 경우에는 최대 30%까지 할증이 붙어 상속세율은 최대 65%까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이 할증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상속세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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