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토] 지금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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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이 작년에 폭락한 후 이달 다시 1만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페이스북이 자체 암호화폐인 리브라를 발행하기로 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만, 비트코인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적습니다. 비트코인이 오른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6월 29일 ‘리멤버 나우’입니다.

이철민의 리멤버 밸리

지금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일까

미국 시간으로 지난 6월 21일, 비트코인의 가격이 1만달러(약 1150만원)를 돌파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Coindesk.com 기준). 2017년 11월 처음으로 1만달러를 돌파하고 불과 한 달만인 12월 중순엔 2만달러까지 치솟았던 것을 모두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암호화폐는 전국민적인 화제의 중심에 오르며 세대간, 오피니언 리더들 간의 갈등을 넘어 정치적으로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작년 3월을 마지막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다시 1만달러 아래로 내려와 끝없는 추락을 시작했고, 암호화폐는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었습니다. 그럼에도 IT업계에서는 그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보고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개발을 진행해 왔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활용한 이른바 킬러 앱(Killer App)이 보이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한때 킬러 앱 대접을 받았던 암호화폐들의 경우,  화폐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것은 물론 거래소의 해킹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면서 신뢰도 무너진 상황 이었죠.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1만달러를 넘어섰다는 뉴스가 나오니, 암호화폐 시장 그리고 그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하여 대중들이 다시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시장의 급격한 변화는 경제 주체들에게 항상 위기와 기회를 한꺼번에 가져왔기 때문이지요. 자연스레 “이제는 투자할 때가 온건가”라는 질문도 시장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원인이 뭔가요?

시작은 지난 4월 1일 만우절날, 비트코인의 가격이 4000달러를 넘은 것이었습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가격에 기반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신청을 받아들였다”는 가짜 뉴스가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대중들의 비웃음을 사기는 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루머만으로도 가격 상승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역설적이게도  암호화폐 시장이 아직 건재하게 살아 있고 제도권 금융시장에 암호화폐가 진입할 경우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주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 기름을 부은 것은 페이스북이었습니다. 그간 많은 플랫폼 기업들과 금융업체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킬러 앱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지만, 유의미한 결과는 없었죠. 그러던 중에 페이스북이 리브라(Libra)라는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공개한 것입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본격 상승을 시작한 것도 그 즈음부터 입니다.

이번달 18일 백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된 리브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페이스북이 가진 경제사회적 영향력 때문입니다. 자체적으로 24억명이 넘는 MAU(월간활성사용자)의 방대한 고객 기반을 가지고 있고, 왓츠앱, 인스타그램 등 막강한 메시징과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 기반 위에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얹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파급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비자, 마스터카드, 우버, 페이팔, 이베이, 리프트, 스포티파이 등의 27개 파트너사들이 비영리단체인 ‘리브라 어소시에이션’에 참여해 리브라의 확산에 기여하기로 한 사실도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각국의 정부는 리브라의 등장을 굉장히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의 은행시스템을 완전히 벗어난 제3의 화폐가 실제로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 고 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왓츠앱 또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수수료가 거의 없이 실시간으로 다른 나라에 있는 사용자에게 송금이나 결제를 하는 과정이, 기존 금융시스템에서 완전히 벗어난 구조 하에서 일어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다시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가 된 건가요?

리브라의 등장에 맞춰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다만 가상의 “화폐”라는 본연의 역할과는 전혀 무관하게,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반 기술의 확산과 연계되어 투자 혹은 투기 대상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게 된 것 아닌가 하는 해석이 존재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의 확산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다른 가상화폐 대비 확고한 상징성, 상대적 안정성 그리고 희소성을 가진 비트코인을 사두면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직접적인 용처는 제한적임에도 경기 변동에 연계되는 투자의 대상으로  금이 거래되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향후 리브라의 성공 여부와 비트코인의 가격과는 그러한 심리적인 연계성을 제외하면 별다른 관계가 없어 보입니다. 화폐를 국가 권력의 근본으로 생각하는 현재의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리브라가 성공할지도 알 수 없기도 하구요. 무작정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경고가 잇달아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보다는 페이스북과 같은 기존 플랫폼 기업이나 스타트업 기업 중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을 꾀하는 기업들에 대해 장기적인 시각에서 관심을 두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의 대표이며 금융, IT, 영화 관련 글을 씁니다.

데일리 체크

5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가 2.93%로 집계됐습니다. 전월보다 0.05%포인트 내린 수치입니다. 주담대 금리는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로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빠르게 내렸기 때문입니다. 대출을 받는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지만,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다음주부터 금융회사에서 1000만원 이상 현금 거래를 하면 금융사는 금융정보분석원에 거래 내역을 보고하게 됩니다. 기존에는 2000만원 이상일 때만 이 규제가 적용됐습니다. 금융당국은 자금세탁이 의심되면 검∙경, 국세청 등에 정보를 제공합니다.

국세청이 주류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는 도소매업자를 처벌하는 쌍벌제 도입을 연기했습니다. 당초에는 리베이트를 주는 쪽만 처벌했는데, 리베이트를 받는 소매업자까지 처벌하기로 하자 반발이 거셌습니다. 실질적으로 주류값을 내리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한국 자동차 수출물량이 102만대를 넘겼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2.6% 늘었습니다. SUV 수출이 전체 수출량의 60%를 차지했습니다. 전기차 수출이 1년 사이에 10배 이상 늘어난 점도 고무적 입니다.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던 한국 자동차 업계에 오랜만에 호재입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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