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수] 고정,변동. 불경기에 유리한 대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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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기준금리가 오를 걸로 예상됐는데, 올해는 내릴 거라는 예상이 우세합니다. 금리가 이렇게 요동칠 땐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금리가 내릴 거 같으니 변동금리가 유리할까요?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고 채권을 매입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6월 19일 ‘리멤버 나우’입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고정,변동. 불경기에 유리한 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을지 변동금리로 받을지는 늘 고민되는 포인트입니다. 종전에는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언제든지 금리가 오를 수 있는 변동금리대출보다는 고정금리대출을 받는 게 안전하다고들 생각했고, 그래서 고정금리대출의 금리가 변동금리대출의 이자율보다 더 높았습니다.

– 요즘은 둘 중 어느 상품의 이자율이 더 낮나요?

그런데 요즘은 고정금리대출의 이자율이 변동금리대출 이자율보다 훨씬 낮습니다. 은행마다 다르지만 0.5%포인트 정도 고정금리 대출의 이자율이 더 낮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5년 동안 동일한(고정된) 이자를 내시겠다고 고객님께서 약속하시면 이자를 깎아주겠다(이자를 덜 받겠다)는 의미입니다. 월세로 치면 한달에 50만원이지만 5년 계약을 하면 한달에 40만원에 해주겠다는 말입니다. 집주인이 이런 제안을 하는 이유는 앞으로 월세가 내리면 내렸지 오를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듯,  은행들도 앞으로 금리가 더 내리면 내렸지 오를 가능성은 향후 5년 사이에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뜻 입니다.

– 은행들이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뭔가요?

엄밀하게 말하면  은행이 그런 판단을 하는 게 아니라 시장의 투자자들이 그렇게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5년 만기 국채의 이자율은 한국은행이 정한 기준금리(1.75%)보다 더 낮습니다. 5년동안 안전하게 매월 동일한 이자를 받을 수 있다면 그 이자가 1.75%보다 더 낮아도 나는 기꺼이 돈을 묻어두겠다는 투자자들이 아주 많다는 뜻입니다. 그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불경기 탓에 앞으로 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 입니다.

궁금한 점이 생기셨나요? 이 글을 쓴 이진우 리멤버나우 대표 필자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데일리 브리프

불황을 피하는 방법

불경기를 극복하는 여러가지 방법 가운데 가장 손쉬운(?) 것은 화폐가치를 떨어뜨려서 수출을 늘리는 겁니다. 마치 체중을 줄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저울을 조작해서 눈금이 20%쯤 더 적게 나오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말과도 비슷합니다.

생산원가를 10% 낮추려면 별별 갖은 수단을 다 써도 쉽지 않지만  그 나라 화폐가치가 10% 하락하면 가만히 있어도 수출품의 생산원가가 10% 낮아진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집니다. 

그래서 많은 나라들은 자국의 화폐가치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서 알게 모르게 여러가지 수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가 안 좋으니 금리를 내리고 돈을 더 풀겠다”는 메시지는 그 나라 돈 가치를 낮추는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금리를 내리고 돈을 더 풀면 그 나라 돈이 시장에서 더 흔해지고 그러면 그 돈의 가치가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유럽 중앙은행이 종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새 부양책(금리인하∙채권매입 또는 둘다)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유럽 금융시장에서는 주요국의 국채금리가 내려갔습니다. 독일의 10년만기 국채의 수익률은 -0.33%입니다. (10년후에 1억원을 돌려주는 채권이 1억33만원에 거래된다는 의미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유로화 가치를 낮춰서 불공정한 방식으로 미국 제품과 경쟁하려고 한다”는 비난을 퍼부은 것은 쉽게 말하면 ‘경기 나쁘다는 핑계로 자꾸 돈을 풀어서 유로화 가치를 떨어뜨리니까 유럽 수출품들이 계속 가격경쟁력이 생긴다. 이런 식으로 밑장빼기를 하면 재미 없을줄 알라’는 말입니다.

유럽중앙은행을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출처: 트위터)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금리를 낮추고 양적완화를 하고 시중에 돈을 풀어댄 주요국들은 그게 목적이었든 결과였든 자국 통화가치의 하락을 경험했습니다. 경기가 나빠서 그런 건데 그것 때문에 화폐가치 떨어지는 걸 우리가 어쩌란 말이냐는 항변도 늘 가능합니다.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주요국들의 움직임은 어찌보면 보트를 머리 위에 얹고 상륙훈련을 하는 해병대원들과 유사합니다. 그 경우 키가 가장 큰 병사가 가장 불리하죠. 가능하면 키를 낮추고 팔을 낮게 올려서 보트의 무게를 덜 감당하고 싶어 하는 게 일반적인데요. 국제금융질서도 이와 비슷합니다.  ‘글로벌 불경기’라는 무게를 머리 위에 얹고 움직이는 주요국들은 자국 통화의 가치를 가능하면 낮게 유지해서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하려고 여러가지 노력을 합니다. 

그걸 미국이 용인하는 경우도 있고(예를 들면 일본) 미국이 용인하지 않으려는 경우(예를 들면 중국∙유럽)도 있습니다.

데일리 체크

금값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국제 금값은 연고점을, KRX금시장의 금값은 시장 개설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무역전쟁으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심해져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달러 가치를 떨어트리고 싶어 하는 미국 정부의 영향도 있습니다. 달러 가치와 금값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큽니다.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금액이 작년보다 2% 줄어들 것이라는 산업은행의 분석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큽니다. 수출 중심인 국내 산업은 글로벌 수요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이면서 일본 무역수지도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5월 한국의 일본산 반도체 제조 장비 수입은 1년새 68%가 줄었습니다.

숙박앱과 숙박업소 사이의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숙박업주들은 숙박앱들이 고액의 광고비와 수수료를 내게끔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숙박앱들은 수수료를 강제한 적이 없으며, 앱을 통해 매출을 크게 늘린 숙박업소들도 많기에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온라인플랫폼 업체와 서비스 공급업체의 갈등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중소기업중앙회가 배달앱이 소상공인들에게 책임을 떠맡긴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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