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주식, 지금 사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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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투자고수이자 ‘저가 매수’를 강조해 온 워런 버핏이 ‘시종 1000조원’인 아마존 주식을 1조원어치나 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5000원 짜리 치킨을 파는 대형마트와 1만8000원짜리 치킨을 파는 동네 치킨집의 갈등에 대해서도 짚어봤습니다. 5월 17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아마존 주식, 지금 사도 될까

지구에서 투자를 제일 잘한다고 알려진 투자자인 워런 버핏이 버크셔해서웨이를 통해서 아마존 주식에 1조원을 투자했다고 신고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아마존 같은 인터넷 기업은 거품으로 뭉쳐있는 환상일 뿐이며 콜라나 캔디, 비행기 같은 눈에 보이는 물건을 잘 만드는 기업에만 투자해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늘 강조하고 스스로 그 주장을 수익률로 입증해온 사람 입니다. 그가 IT 기업의 대명사이자 거품의 상징으로 인식되어온 아마존 주식을 사들인 것은 다양한 해석을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워런 버핏은 왜 아마존 주식을 샀을까요. 그는  그 이유를 “아마존 주식이 싸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지만 아마존은 회사가 설립된 이후 지금이 주가가 제일 비쌉니다 .

10년 전에는 ‘너무 비싸다’고 했던 아마존을 주가가 그 이후로 몇 배가 오른 지금은 ‘싸다’고 하는 이유를 추측해보죠. 어차피 진실은 워런 버핏 말고는 모르니 맘 편하게 상상을 좀 해보자면 최근에 세상이 꽤 변한 것이 그 이유로 생각됩니다.

데일리 브리프

대형마트가 치킨을 싸게 팔면 안되나

10년쯤 전인 2009년 12월에 롯데마트가 시중 가격의 절반 수준인 한바구니에 5000원에 파는 치킨을 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통큰 치킨’이라고 부르던 이 상품은 자영업자들 다 죽인다는 비난을 받을 뻔 했지만 다행히 롯데마트가 선착순 00명에게만 파는 바람에 가벼운 이벤트 정도로 마무리 됐습니다. 당시에도 롯데마트에 가까운 동네를 ‘닭세권’이라고 부르며 가격파괴의 혁신을 부러움반 조롱반의 묘한 시선으로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요즘도 이 반값 치킨 이벤트가 다시 시작됐는데요. 그때와 다른 점이 좀 있습니다. 대형마트의 상황이 다른데요. 당시에는 대형마트의 전성기여서 반값 치킨은 그야말로 마트가 할 수 있는 혁신의 절정으로 포장되었습니다. 지금은 대형마트의 실적이 추락하는 시기여서 마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몸부림 정도로 그려집니다.

당시에는 대형마트가 동네상권 다 죽인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만, 지금은 동네 치킨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도 꽤 많아졌습니다. 소비자들의 사정이 과거보다 더 팍팍해진 것인지, 언제까지 영세 자영업자들을 온정만으로 도울 거냐는 피로감 때문인지, 마트도 힘들다는 상황변화 때문인지, 그 모든 이유의 결합인 것인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느 쪽입니까.

데일리 체크

블룸버그 산하 리서치 회사에 따르면 2040년에는 세계 자동차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가 될 전망입니다. 앞으로 20년 동안 전기차 판매량은 20배 이상 늘어나는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절반으로 줄어들 예정입니다. 전기차의 급격한 보급은 배터리 가격 하락 덕분입니다. 이 회사는 2020년대 중반이면 전기차 가격과 운용비가 모두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질 거라고 예상합니다.

서울과 경기도 집값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04% 하락하긴 했지만, 낙폭은 줄었습니다. 공시가격이 발표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된 탓으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반면 공급물량이 많은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낙폭이 커졌습니다. 3기 신도시 근처인 일산과 남양주도 타격이 컸습니다.

공유오피스업체 위워크가 빌딩 관리 사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위워크는 현재 특정 건물에 입주해서 공간을 가꾼 후에 회원에게 재임대하는 형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위워크가 입주하는 건물을 본인들이 아예 사들여서 관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위워크는 여기에 자본금 3조40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거듭되는 투자에 위워크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액은 3000억원이 넘습니다. 대규모 적자 탓에 지난주 상장 이후 주가가 10% 떨어진 우버를 의식한 듯 위워크는 적자폭이 줄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위워크도 현재 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고 있으나, 중국 대표 IT기업들은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알리바바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나 늘었습니다. 중국 농촌 소비자들을 계속해서 끌어들이고 있고, 차세대 사업인 클라우드 사업이 순항 중이기 때문입니다. 텐센트도 1분기 매출이 1년새 17% 늘었습니다. 게임 매출은 중국 정부의 규제 탓에 같은 기간 1% 감소했지만, 핀테크 사업과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은 늘었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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