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수] 수출 여건이 좋아질 때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분야별 최고 수준의 경제 전문가들이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최근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원화 가치가 달러대비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수출 주도 국가라, 원화가 싸지면 수출에 유리해져서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 같습니다만 현상은 거의 반대입니다.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부진을 ‘사전 신고’ 했습니다. 3월 27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홍춘욱의 시장을 보는 눈

수출 여건이 좋아질 때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

지난 주말 미국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된 이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습니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하는 한편 KOSPI는 2150선이 무너지는 약세를 보였죠. 그런데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됩니다.

한국은 수출 비중이 높은 이른바 ‘수출 주도형 산업국가’ 입니다.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하면, 수출할 때 1개를 팔아도 받는 돈이 많아집니다. 한국한테는 유리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환율이 상승할 때마다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크게 두 요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한국 주식을 팔때 달러를 산다 

첫째는 주식과 외환시장의 수급 때문입니다. 아래의 <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면 외환시장에서 일반적으로 ‘달러를 사자’는 주문이 늘어납니다 .

물론 어떤 이는 한국 주식을 팔아 치운 다음, 현금으로 그대로 보유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람보다 한국 주식을 팔고 다른 나라의 주식이나 채권으로 이동하는 자금이 더 많아진다면, 결국 외국인 주식 매도는 환율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겠죠.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하는 등 수급의 균형이 ‘팔자’ 쪽으로 쏠리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입니다. 경제연구소와 금융기관, 그리고 연기금에서 경제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데일리 브리프

감사 선임 못하는 상장사들

주주총회는 주주의 25%가 참석해야 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불참한 주주들도 참석한 주주들과 동일한 찬반비율로 의견 행사를 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실제로 그렇게 투표한 것으로 간주하는 쉐도우보팅 제도 덕분에 주총에 주주들이 거의 오지 않아도 주주총회를 여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 쉐도우보팅 제도가 사라지면서 25% 이상의 주주가 주총에 참석하도록 만드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대주주 지분이 25%를 넘는 회사는 대주주만 참석해도 주총을 열 수는 있으므로 큰 문제는 없었지만 이런 회사들도 감사를 뽑는 안건은 속을 썩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주주도 감사를 선임하는 안건에는 3%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최소한 22%의 소액주주들이 실제로 주총에 참석해야 합니다. 전자투표 등이 보급되고 있긴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중 하나는 주주총회에 참석해야 하는 주주들이 이미 그 주식을 팔고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 입니다. 주주총회 참석 자격은 12월말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지만 주주총회가 열리는 시점은 3월이어서 그 사이에 주식을 팔아버렸으면 이미 주식을 팔아버린 회사의 주총에 참석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주주총회를 매년 1월 3일쯤 하기로 하면 상당부분 해결될 일입니다만, 주주총회를 하려면 그 회계년도의 결산 보고서를, 그것도 외부감사인이 감사를 마친 결산보고서를 주주들에게 미리 통지를 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3월 이전에 주총을 여는 것은 물리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실적 부진 ‘사전 신고’한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분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1분기 실적이 안좋을 것 같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 입니다.

삼성전자는 원래 한 분기가 끝나면 다음달 초 (3월에 1분기가 끝나면 4월 초)에 ‘가이던스’라는 이름을 붙여 대략의 실적을 발표합니다. 이 때는 사업부별 실적은 안나오지만 전체 실적은 거의 정확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사업부별 실적까지 합해서는 그달 말쯤 다시 발표합니다.

이렇게 여러차례로 나눠서 발표하는 것은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입니다. 한국의 ‘대장주’인데다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다른 종목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보니 ‘사전 예고’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번처럼 분기가 끝나기도 전에 경고 메시지를 발표한 건 처음인데 이유는 두가지로 분석됩니다.  하나는 주식분할로 주주 수가 크게 늘었고, 둘째는 증권가 등이 전망하는 실적보다 더 낮은 ‘어닝 쇼크’ 수준으로 내부 집계가 됐기 때문 입니다.

지난해 1분기엔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5조원 정도를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엔 영업이익이 6조원 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죠.

삼성전자 측은 1.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비수기인 상황에서 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떨어진 것 2. LCD, OLED 등 디스플레이 사업의 전반적 부진을 이유로 설명했습니다.

반도체는 지난해 대규모 서버 투자를 하며 메모리 반도체를 사들이던 구글, 페이스북 등이 현재 투자 속도를 늦추거나 기존에 쌓인 재고를 먼저 소진하고 있어 ‘슈퍼 사이클’이었던 지난해보다 수요가 줄었습니다. 디스플레이도 실적이 부진한데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됩니다.

문제는 앞으로는 어떻게 될거냐 인데요. 구글과 애플 등이 최근 클라우드 기반 사업(게임, 동영상 스트리밍 등)을 잇따라 발표했고 이를 위해 서버를 증설할 것이고, 그 결과 반도체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적 전망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쌓아놓은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언제 소진될 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여전히 시장조사업체들도 메모리 반도체 값 하락이 3분기 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기도 합니다.

‘플랫폼 기업’ 애플

‘애플TV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위에서 말씀드린데로, 한국 반도체 업계의 희망 중 하나가 “구글, 애플 등이 서버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감입니다. 그런 기대감의 이면에는 이들이 “클라우드 기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애플도 어제 클라우드 기반 사업들을 많이 발표 했는데요. 넷플릭스 처럼 오리지널 영화, 드라마 등을 볼 수 있는 ‘애플 TV 플러스’, 구독 기반 뉴스 앱 ‘애플 뉴스 플러스’ 등이 대표적 입니다. 오프라 윈프리, 스티븐 스필버그 등이 행사장에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컨텐츠를 확보했다”고 강조한 겁니다.

애플이 하드웨어가 아닌 이런 ‘컨텐츠 서비스’만 발표하는 행사를 연 건 처음입니다.  그만큼 스마트폰 판매 등 하드웨어 장사로는 성장을 구가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

반도체, 스마트폰 경기와 별도로 기존에 넷플릭스 정도만 있던 스트리밍 시장에 구글, 애플 등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디즈니 등 여러 초대형 기업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 더 주목할 만한 점은 애플의 ‘신용카드 사업 진출’ 입니다. 다른 신용카드사가 고객의 카드 사용 데이터를 모아서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것과는 달리, 애플은 매 결제 때마다 ‘1회성 카드’가 생성되는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소비자들의 결제 정보를 가져가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쓸 때마다 사용금액의 일부를 돌려주겠다는 정책도 내놨습니다.

 요약하면 애플은 그간 팔아온 아이폰을 ‘플랫폼’으로 해서 컨텐츠, 금융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하겠다는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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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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