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화]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한 이유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분야별 최고 수준의 경제 전문가들이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하고 있고, 이들이 고리대금업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정말 자영업자가 어려워서 대출이 늘고 있는 걸까요? 사무실에서 내가 어디서 뭐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누군가 본다면 어떨 것 같으신가요. 2월 19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이진우의 익스플레인 나우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한 이유

요며칠 자영업자 대출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는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받는 금액 규모가 늘어나고 있고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다는게 요지입니다.

자영업자들 상당수가 합법적인 대부업체들로부터 대출을 거절당하고 결국 불법 사금융에 시달리고 있다는 소식까지 겹치면 그야말로 자영업이 수난을 겪는 시대이며 자영업이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의 신호로 읽힙니다.

그러나 이런 뉴스를 하나하나 뜯어보면 좀 다른 사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지만(정확히는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꽤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자영업 대출과 관련한 통계가 자영업의 몰락을 가리키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데일리 브리프

보험 해약 증가 = 경기불황?

보험을 해약하는 서민들이 사상최대라는 소식 입니다. 보험 해약이 늘어나는 것은 경기가 좋지 않다는 신호이긴 합니다만, 보험 해약 금액이 사상 최대이므로 지금이 그 어느때보다 경기가 가장 좋지 않다는 결론은 무리한 결론입니다.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생명보험 가입 금액은 매년 늘어나므로 해약환급금도 매년 늘어나는 게 당연한 현상입니다.)

요즘 ‘보험 리모델링’이 유행인 것도 해약 건수나 금액을 늘리는 요인입니다. 보험 설계사들이 새로운 보험을 파는 게 어려워지자 기존 보험들을 리모델링해준다는 명분으로 기존 보험을 해약하고 새로운 보험에 가입하도록 권유하고 있는 것도 해약환급금 규모가 늘어나게 되는 원인입니다.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일 수 있지만 보험 해약 규모가 사상 최대라는 소식이 그 사실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방송 콘텐츠, 공룡들의 전장으로

SK텔레콤이 케이블방송 2위 업체 티브로드 인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거의 하기로 한 것 같습니다) 최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모양새로 CJ헬로를 인수했죠. KT는 이미 KT스카이라이프를 갖고 있습니다. 통신 3사가 자신들이 갖고 있는 IPTV 업체를 중심으로 케이블방송 업체들을 인수하며 시장을 재편하는 구조입니다.

이제  방송 시장이 ‘규모의 경제’ 싸움이 됐기 때문 입니다. 넷플릭스는 한 해에 거의 10조 원 가까운 돈을 콘텐츠 생산에 쓰며, 국경을 가리지 않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등 초대형 콘텐츠 업체들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죠. 한국에서도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콘텐츠에 투자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판도가 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임대료, 인건비 비싼데 자영업 하려면

최저임금 상승은 어찌 됐든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겐 부담이 됩니다. 요즘은 어느 상권이 조금 뜬다 싶으면 대기업이 몰려와 지역 임대료를 확 띄웁니다. 자본은 적어도 실력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던 식당들이 점점 먹고살기 힘들어지는 시대입니다만, 그래도 시장은 언제든 답을 찾아냅니다.

배달 전문 매장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곳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고, 매장이 좁다 보니 아무래도 사람도 덜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주방 공유’ 사업도 커지고 있습니다. 주방 인프라와 마케팅, 제휴 등을 전문으로 해 주는 회사가 있고 (주로 스타트업 들입니다)  기존 자영업자들은 그 회사의 주방에서 맛있는 음식만 만들어 내면 됩니다.  재료 등도 공동구매하기 때문에 비용이 절약되고, 자신이 잘 모르는 마케팅 등에 대해서는 신경을 덜 써도 됩니다. 물론 수익은 나눠야겠지요. 우버의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이 최근 공유 주방 사업에 뛰어들면서 관심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직원들 동선까지 다 파악한다고?

이제 IT 업계에 종사하지 않더라도 ‘위워크’라는 이름이 익숙하실 겁니다. 위워크는 공유 오피스 업체인데 요즘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죠.

최근 위워크가 한 스타트업을 인수했는데, 이유가 재밌습니다. 이 스타트업의 이름은 ‘유클리드’인데요. 직원 24명의 작은 회사입니다.

유클리드는 사무실 안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직원은 자기 자리가 아닌 사무실에 많이 등장하고, 많이 머문다” 식의 분석을 하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CEO는 직원 개개인은 물론 전반적인 조직의 생산성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만약 스타트업인데 직원들이 자리에만 머물러 있다면, “브레인스토밍을 위해 회의를 좀 더 많이 해야겠군”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거죠.

이를 통해 위워크는 단순히 사무실을 대여해 주는 회사가 아니라,  ‘직원의 생산성을 높여주는 온 오프라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 입니다. 듣고 보면 말이 되긴 하는데, 직원들 입장에선 약간 소름 끼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 평론가입니다. MBC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를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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