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7.목] 서울시 주택정책의 목표와 딜레마

<리멤버 나우>는 리멤버와 ‘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자인 이진우 경제전문기자가 함께 만드는 ‘데일리 경제 콘텐츠 레터’ 입니다.

서울시가 새로운 주택정책을 내놨습니다. 서울 시내에 주택공급을 늘리면서, 투기 수요도 억제하고, 저소득층에게도 좋은 집을 주겠다는 건데요. 가능한 목표인지 살펴봤습니다. 정부가 내년 근로장려금은 올해의 4배나 늘리기로 했습니다. 12월 27일 ‘리멤버 나우’ 입니다.

01

서울시 주택정책의 목표와 딜레마

서울시가 공공임대주택 8만 호를 도심에 짓기로 했습니다. 역세권의 빈땅에 건물을 짓거나 낮은 기존 건물을 헐고 다시 지을 때 좀 더 높고 빽빽하게 만들 수 있게 허용하는 종전의 방식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자동차 전용도로 위에 뚜껑을 덮고 그 위에 주택을 짓는, 이전에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도 소개했습니다.  도심의 업무용 빌딩 중에 세입자를 구하지 못한 빌딩은 주택으로 개조해서 임대하는 방안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

그동안 서울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법은 재건축이나 재개발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경우 해당 지역의 주택 소유자들이 과도한 불로소득을 얻는다는 이유로 재건축 재개발도 지금은 억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전에는 서울 도심보다 외곽 신도시에 주택을 건설하는 방식으로 수요를 분산시키는 시도를 계속해왔습니다.  그러나 도심 접근성에 대한 수요가 강해지면서 서울 도심 근방에 주택을 공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 것 으로 보입니다.

‘서울에 집이 충분하므로 더 짓지 않아도 된다’는 방침을 사실상 거두고 적극적인 공급을 통해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다양한 아이디어가 총출동한 것은 높게 평가받을만 합니다.

02

국세청 역할하는 신용카드 회사

신용카드 회사들이 국세청 대신 가게 주인들이 내야할 부가세를 징수하게 하는 정책이 시행됩니다. 유흥업이나 단란주점 등에서 먼저 시작하지만 다른 업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예를 들어 손님이 술값으로 10만원을 카드로 결제하면 그중 1만원은 부가세인데, 이전에는 카드사가 부가세가 포함된 술값 10만원을 전액 술집 주인 통장에 입금했습니다. 그 부가세 1만원을 술집 주인이 보관하고 있다가 신고기간에 국세청에 납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그 부가세 1만원중에 3천원 정도를 카드사가 보관하고 술집 주인에게는 9만 7천원 정도만 지급하게 만들겠다는 겁니다.  유흥업이나 단란주점 업주들이 내야 할 부가세를 안내고 폐업 또는 잠적하는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국세청 입장에서는 부가세를 좀 더 잘 걷을 수 있지만 카드사는 얻는 것도 없이 세금 심부름을 해줘야 하며 술집 주인은 부가세 납부 기간 전에는 내돈처럼 쓰던 부가세를 미리 내야 되는 꼴이니 불만입니다.

03

뒤늦게 찾아온 산타랠리

성탄절이 지나자마자 미국 증시가 급반등 했습니다. 다우지수는 간밤에 무려 1086.25포인트(4.98%)나 올랐는데, 하루에 1000포인트가 넘게 오른 건 사상 최대입니다.

백악관이 제롬 파월 Fed 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거취에 대해 “계속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확인해 준데 대해 시장이 환호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연말 소비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나이키 등 소비주들이 급등한 것도 영향입니다. 반면 그냥 지난 몇일 동안 너무 내린 주가가 반등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04

근로장려금, 예산낭비일까?

 정부가 내년에 근로장려금을 올해의 4배 가까이 늘려서 저소득 근로자들에게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근로장려금은 재산과 소득이 적은 근로자들에게 정부가 소득 보충을 위해 지급하는 돈입니다. 종전에는 연간 최대 250만원이 한도액이었으나 내년에는 300만 원까지 지급합니다. 근로자들의 소득격차가 크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그 격차를 줄이겠다는 시도입니다

저소득근로자들의 근로소득을 높이는 방법으로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장려금 인상 두가지가 있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은 정부 예산 투입 없이 저소득 근로자의 임금을 올리는 효과가 있으나 고용주의 부담 때문에 고용이 감소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반면 근로장려금 인상은 고용에 주는 악영향은 없으나 정부 재정이 투입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장기로 보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고용이 나빠지고 경제가 침체될 경우 오히려 정부 세수가 감소해서 정부 재정에 타격을 더 주게 되고요. 근로장려금 인상으로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강화되면 그로 인해 생산이 늘고 세수도 증가해서 재정에는 오히려 이롭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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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저출산 랠리’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저출산 랠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월별로 전년 동기 대비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추세는 35개월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0월 출생아수는 2만 6500명으로 2017년 동월 대비 5% 감소했습니다. 반전의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출산의 선행지표인 30대 여성 인구, 혼인 건수가 일제히 감소하고 있어서 입니다. 지난 2016년, 2017년 혼인 건수도 각각 전년대비 줄어 1~2년 후 출생아 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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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e of the day

한국에 성장 동력, 미래 먹을거리가 없다는 말만 늘어놓는 사람들이 많다. 절대 동의할 수 없다. 클라우드에서 파생되는 산업만 잡아도 5000만 국민이 먹고 살 수 있다.

다소 도발적이어서 “지나친 과장 아니야?”라고 느껴질 만한 말 입니다. 그러나 이 말을 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아마 정말로 이렇게 느끼고 있을 겁니다.

베스핀글로벌은 창업한지 이제 만 3년 된 스타트업 입니다. 기업들이 아마존의 AWS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일종의 ‘컨설팅’을 해 주는 일을 합니다.

4명이서 시작한 회사지만 지금은 직원 수가 700명이 넘습니다. 매출은 1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년만에 이 정도 규모를 만들어 냈다면, “5000만 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제로 봤을 것 같습니다.

그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거대 기업이 클라우드에 집중 투자하는 것을 보고 관련된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창업했다고 합니다. 떠오르는 산업 분야가 어딘지를 유심히 살피고, 거기에서 기회를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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